‘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으로
학생 한 명 한 명이 빛나는
서울교육을 만들겠습니다
Ⅰ. 들어가며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오늘 신년 기자회견으로 여러분을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022년 임인년(壬寅年)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는 소파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도 사람입니다’라고 외치며 어린이날을 선포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어린이도 사람, 단지 어린 사람일 뿐’이라는 선각자의 낯선 외침이 지금은 당연한 것이지만, 백 년 전에는 매우 혁명적이었습니다. 백 년의 세월을 거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의 권리는 대중의 보편적 상식이 되었습니다.
어린이날 선포 100주년의 의미를 되새기며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의 본질과 역할에 대한 성찰을 바탕으로 지난 12월 14일 유니세프 한국위원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세계 최초로 ‘유니세프아동친화교육청’을 선언했습니다. 이를 계기로 국제적 기준에서도 선도적인 ‘아동친화사회 조성을 위한 공동추진위원회’를 구성하여 중단기적 추진계획과 프로세스를 만들고 단계적으로 이를 실현해가고자 합니다. 한국의 내부적 시각이 아니라 국제적 기준에서 ‘아동친화사회’ 실현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을 발굴하고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대응 방안, 새롭게 도입해야 할 정책들을 정식화하고 함께 점검하며 풀어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Ⅱ. 서울교육 혁신의 8년
2022년 신년사를 준비하며 서울교육 혁신 8년의 변화를 크게 4가지로 정리해보았습니다.
첫째, 학생 중심의 교육이 학교에 뿌리내렸습니다.
둘째, 협력을 배우는 교육과, 다양한 교육 주체의 참여와 소통에 기반한 민주적 학교 문화가 조성되었습니다.
셋째, 모든 학생을 책임지는 교육이 다양한 영역에서 확대되고 실현되었습니다.
넷째, 학교폭력, 감염병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Ⅲ. 다시 시작하는 어린이날 선포 100주년, 서울교육이 나아갈 길
다시 시작하는 어린이날 100주년,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학생의 전인적 성장을 지원하며, 학생에게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워주는 것에 주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기반 위에서 ‘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을 견결히 추구하겠습니다.
1. 학생 건강과 안전을 지키는 서울교육
학생들에게 미래를 행복하게 살아갈 힘을 키우는 것이 교육 본질이라는 견지에서 건강과 안전은 우리 학생들의 온전한 성장을 위한 토대입니다.
1) 서울교육은 학생 건강 지키기부터: ‘서울학생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학생들은 ▲신체활동과 운동량의 감소, ▲불규칙한 생활과 불균형한 식사로 인해 기초체력의 저하, ▲비만, 척추측만증 등의 질환, ▲불안과 우울 등의 심리·정서적 어려움 등을 경험하기도 하였습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이러한 건강 결손의 위기가 학생들이 처한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르게 나타나고, 특히 교육적 배려와 돌봄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그 영향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건강에 더 따뜻한 관심을 두고 학생 생애주기별로 건강회복을 맞춤형으로 통합 지원하는 ‘서울학생 건강 더하기(+) 프로젝트’를 운영하고자 합니다. 다섯 가지 영역(생활습관, 체력, 의료비, 식습관, 마음)에서 진단 ? 처방 ? 교육·상담 - 관리의 4단계 선순환 체계로 이어지는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려고 합니다.
가령, 비만이 의심되는 학생은 1단계(진단)에서 건강검사, 식생활, 운동, 생활습관 등의 건강 상태를 진단받게 됩니다. 진단 결과, 특별 관리가 필요한 학생은 2단계(처방)에서 학교 내 건강체력교실 또는 전문의료기관과 연계한 비만 캠프 등의 운동·영양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집중 관리를 받게 됩니다.
3단계(교육·상담)에서는 식생활 및 생활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 또는 상담을 받고 4단계(관리)에서는 학생 스스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파악하고, 자기 주도적으로 건강관리를 할 수 있도록 사후관리를 강화합니다.
▶ 생활습관 질환: 초중고 학생 중 비만, 척추측만증 이상 소견이 의심되는 학생에게 검사 지원 ? 맞춤형 프로그램 및 상담 ? 사후관리 등 통합지원 제공
▶ 체력: 저체력·비만 학생, 신체활동 참여를 희망하는 학생을 위해 서울 모든 학교에서 건강체력교실 운영, 희망교에서는 ‘디지털 기반 건강관리교실’ 운영
▶ 의료 사각지대 학생에 대한 지원: 소아당뇨 학생_응급키트 및 공간확보 지원, 희귀난치병 질환을 앓는 학생_의료비 지원
▶ 식습관: 식생활교육 및 상담 지원
▶ 마음: 조직개편)상담·마음건강 전담팀 신설, 마음건강 ONE-STOP 지원센터 운영, 정신건강 전문가 학교방문 사업, ADHD 학생 교실관리 프로그램 운영
2) 모든 서울학생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하도록
우리 학생들이 학교폭력으로부터 안전한 학교를 만드는 것은 서울교육이 추구하는 중요한 가치입니다. 학교폭력은 예방이 최우선입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의 실질적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학교폭력 업무의 패러다임을 바꾸고자 합니다. 학교폭력 사안을‘사전 예방 ? 사안 처리 ? 사후 관리(재발 방지 및 관계 회복)’의 유기적 체계를 통해 통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교육적 의미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최근에 모바일 환경의 발달과 원격수업의 확대 등에 따라 사이버폭력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신종 사이버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경찰청과 연계 공동대응 시스템인 ‘스쿨벨’운영뿐만 아니라 ‘청소년 경찰학교’ 운영을 통해 학교폭력 가해학생 특별교육 등 협력체계를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2. 서울 미래교육의 세 가지 방향
앞서 언급하였듯이 서울교육은 ‘더 질 높은 교육, 더 따뜻한 교육, 더 평등한 교육’으로 새로운 미래교육으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는 서울 미래교육의 세 가지 방향인 ‘질 높은 공교육의 확대·강화’, ‘공감과 배려의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강화’, ‘맞춤형 통합교육복지의 실현’으로 구현될 것입니다.
▶ 첫째, ‘질 높은 공교육의 확대·강화’는 지금까지 공교육 정상화의 성과를 기반으로 한 단계 질 높은 공교육으로 나아가자는 것입니다. 핵심은 학생 중심 맞춤형 교육입니다. 그 일환으로 인공지능 도구를 활용하는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 둘째, ‘공감과 배려의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강화’는 우리 학생들이 나와 다른 타인을 이해하고, 존중할 수 있는 ‘공감’과 ‘배려’의 기반에서 의사소통하는 힘을 키우는 것입니다. 세계화와 기후위기 시대의 가치와 윤리에 조응하는 ‘공감과 존중의 따뜻한 세계시민형 민주시민’을 목표로 국제공동토론수업과 생태전환교육을 통해 구체적으로 구현하겠습니다.
▶ 마지막으로 ‘맞춤형 통합교육복지의 실현’입니다. 지난 10여 년간은 보편적 복지가 최대한으로 확대된 기간이었고, 무상교육과 무상급식이 완성되었습니다. 이제는 보편적 복지를 넘어 개별화된 맞춤형 복지로 전환합니다. 방법에서도 복지지원 주체의 개별성에 따른 중복과 사각지대를 방지하고 효율적인 지원이 가능하도록 수요자 중심의 통합복지의 길을 개척하겠습니다.
각각의 방향에 따라 추진하고자 하는 주요 정책을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1) ‘더 질 높은 교육’ 관련 정책
· 질 높은 출발선 보장 지원: 초등 입학준비금 정책: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상황에서 2020년 중1, 고1 입학준비금 제도를 시행한 데 이어 내년 2022학년도에는 전국 최초로 국·공·사립(특수, 각종 포함)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에게도 입학준비금 20만원을 지원하는 ‘초등 입학준비금’ 정책을 시행합니다. 의무교육 시작부터 생길 수 있는 교육 환경적 격차를 줄이고 공공성을 강화하는데 정책 의의가 있습니다.
·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 시대로: 서울교육은 인공지능 시대의 기술적 조건에 기반하여 탈표준화된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며 다양한 차이를 갖는 학생들에게 맞춤형 학습을 지원하고자 인공지능 기반 맞춤형 학습지원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학생의 현재 학습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여, 각 학생에게 맞춤형 학습을 제공하는 시스템입니다. 다만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원칙은 이 시스템이 교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닌 교사를 지원하고 보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입니다.
· 기초학력 대응 체계화·종합화: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에 대한 공교육의 책임 의식을 바탕으로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대응시스템을 좀 더 체계화하여 촘촘한 학습안전망을 구축하겠습니다. 2022년에는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시행 중인 ‘단위학교 기본학력 책임지도제’를 고등학교까지 확대합니다. 2022년도는 기초학력보장법이 시행되는 해이기도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기초학력지원센터’를 구축하고 체계적인 지원망을 갖추며, 교원의 역량 강화를 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문화, 탈북, 기초학력 부진 학생에게 개별 맞춤형 학습지도를 지원하는 ‘인공지능 튜터 마중물학교’도 작년 12개교에서 올해 20개교로 확대·운영하겠습니다.
2) ‘더 따뜻한 교육’ 관련 정책
· 국제공동수업의 내실화: 서울시교육청은 상생과 공존의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국제 연대 실천 역량을 강화하는 ‘국제공동수업’을 확대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가 외국어 소통 능력과 관계없이 국제공동수업을 어려움 없이 할 수 있도록 통번역 프로그램과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한 국제 공동수업에 참여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국제공동수업 핵심 교육과정’을 개발하고‘글로벌 교사 네트워크’를 활성화하고자 합니다. 국제공동수업 핵심 교육과정은 국제적 공통 관심사이면서 협력해서 해결해야 하는 주제들입니다. 예를 들어 KPOP과 글로벌 문화현상, 난민, 다문화 이주민, 코로나 등 감염병에 대한 국제적 대처 등 다양할 수 있습니다. 국제공동수업 핵심 교육과정을 좀 더 내실 있게 운영하기 위해서는 국제공동수업을 함께 하게 되는 대상 국가 선생님들과 글로벌 교사 네트워크를 구성하려고 합니다. ‘글로벌 교사 네트워크’를 통해 각 국가의 선생님들은 온 오프라인을 통해 국제적으로 이슈가 되는 공통의 주제를 선정하고 교육과정 및 방법 등에 대해서 활발히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 생태전환교육의 확장적 추진: 서울시교육청은 생태전환교육 중장기(2020~2024) 발전 계획 발표를 시작으로 2020년 9월에는 전국 최초로 전담팀을 신설하여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흙을 밟는 도시아이들’, 농촌유학은 코로나19 시기를 긍정적으로 극복한 역발상의 프로그램으로 외국 언론에까지 소개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서울시교육청은 좀 더 많은 학생이 다양한 지역의 농·산·어촌으로 유학을 갈 수 있도록 지역과 규모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국토부 산하에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농산어촌 유학지원센터와 협력하여, 농산어촌 유학의 범위를 전남에서 여타 시도의 농산어촌으로 확대하고자 합니다.
3) ‘더 평등한 교육’ 관련 정책
· 협치형 통합교육복지 시대 전환_교육후견인제: 교육후견인제는 교육복지 전달 체계에 아동·청소년의 이웃이 참여하는 협치형 통합교육복지시스템의 대표적인 전국 최초 사업으로 지난 3개월간 시범운영을 하였습니다. 전문적 연수를 거쳐 준비된 90명의 교육후견인은 시범운영을 통해 99명의 복합적 위기를 겪고 있는 학생들에게 통합적 지원 활동을 펼쳤고, 617명의 부분적 위기 학생에게 맞춤형 지원을 제공하였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20개 동 단위 수준에서 시작된 교육후견인 정책을 25개 자치구와 함께 확대하여 2022년 50개 동, 2023년 70개 동에서 교육후견인제를 활성화시키겠습니다.
· 특수교육 및 통합교육 지원 내실화를 위한 특수교육과 신설: 서울시교육청은 특수교육 및 통합교육 지원 내실화를 위하여 2022년 3월 1일 자로 특수교육과를 신설하고 4팀을 설치합니다. 이정도 규모는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최초로 특수교육 지원에 있어 서울시교육청이 중요한 한 획을 그은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를 계기로 특수학급의 양적 확대와 함께 질적 향상을 도모하고 현장 맞춤형 특수교육을 지원하겠습니다.
Ⅳ. 맺음말: 서로의 마음을 읽는 서울교육공동체
서울시교육청은 임인년을 맞이하며 ‘극세척도(克世拓道)’란 말을 새해의 화두로 삼았습니다. 극세척도는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만들어 나간다는 뜻입니다.
코로나가 시작되었던 시기를 떠올려보면 코로나19가 빨리 종식되어 코로나 이전의 교육으로 회복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극복을 위해 서울교육이 애쓰는 동안 어느새 미래교육은 이미 우리 곁에 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는 코로나19 이전으로의 복귀를 바라며 미래를‘아직’오지 않은 것으로 유예하기보다는‘이미’우리 곁에 와있는 미래교육을 정성껏 가꾸어 희망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2022년은 미래교육체제 전환을 위해 큰 그림의 시작을 직접 실행해나가는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극세척도의 자세로 새로운 길을 내고, 길을 닦으며 우리 곁에 이미 와 있는 미래교육을 아름답게 꽃피우도록 올해도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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