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밤늦게 제77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하기 위하여 제주에 왔습니다. 오늘 추념식에서는 국가폭력 희생자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슬픔의 꽃인 동백이 미래세대들에게 희망의 꽃이 되기를 소망하면서 4.3 평화공원에서 제주도지사님과 함께 작은 동백 한그루를 심을 것입니다.
그리고 제주도교육감님과 함께 서울 학생들이 역사와 문화, 생태를 공부할 수 있는 제주도의 농촌유학에 관한 협약을 할 것입니다.
77년 전에 발생한 제주 4.3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방향과 관련한 중요한 역사적 사건입니다. 당시에 많은 국민들은 역사적 진실을 잘 모르거나 진실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유족과 제주 공동체의 노력으로 이제는 누구나 역사적 진실을 알게 되었고, 인권과 평화를 위한 이정표로 삼을 수 있게 됐습니다.
한국 현대사에는 제주4.3과 같은 역사적 사건들이 많았습니다. 다가오는 4.19나 5.18, 그리고 6.10은 모두 개인의 수많은 결단들이 모여 결정체를 이룬 역사적 전환점이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이런 역사적 순간들에 대한 기억을 가지며 살아갑니다. 직접 목격하거나, 동시적으로 경험한 역사적 순간들일수록 그 기억을 생생하게, 그리고 오랫동안 간직하며 살아갑니다.
이 같은 기억들은 각자의 삶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공교롭게도 내일, 4.3 희생자 추념식 바로 다음 날인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대통령 탄핵에 관한 중요한 결정을 내리기로 했습니다. 내일 11시는 한국 현대사에서 또 하나의 역사적 순간으로 기록 될 것입니다.
한국의 미래를 열어갈 청소년들이 내일 헌법재판소의 선고를 직접 보고 토론하며, 소중한 헌법적 가치를 오랫동안 간직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를 기대합니다. 이 같은 경험과 학습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민주 시민으로, 또 세계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민주시민교육의 주요 원칙과 방향은 서울특별시민주시민교육에관한조례에 명시돼 있습니다. 역시 갈등의 역사를 경험한 독일은 1976년 보이텔스바흐 협약을 통해 민주시민교육의 주요 원칙을 합의 한 바 있습니다. 4월 4일 헌법재판소 선고에 대한 계기수업도 이 같은 취지를 존중하는 기반 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이 꿈을 실현하고, 선생님의 긍지와 학부모의 신뢰가 더 두텁게 보장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순간을 다루는 민주시민교육 역시 이 같은 노력 속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공동체의 자율적 판단을 존중하고 지원할 것입니다.
2025.0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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