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교육 가족 및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 교육감 정근식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AI 시대를 책임있게 주도하는 서울학생 양성’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수립한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제 AI를 안전하고 이롭게 활용하는 능력은 모든 시민의 기본 역량이 되었습니다.
인간과 AI가 대립하거나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살려 함께 진화하는 ‘공생지능(共生知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학생들의 주체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학습의 외주화’ 문제와 디지털 과잉과 도구 중심 사고의 확산으로, 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정서적 고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핵심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올 초부터 포럼, 심포지엄, 현장 교원 및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학교 교육의 역할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해왔습니다.
그 결과를 종합하여 ‘누구나! 안전하고 이롭게! 더 깊고 조화롭게! AI 시대의 주인으로’라는 비전 아래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 종합계획은 △모든 학생의 안전하고 격차 없는 ‘AI 책임교육’ △주도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AI 기반 수업혁신’ △AI 시대를 선도할‘핵심인재 양성’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교사 전문성 강화’ △ 배움에 중심을 두는‘지원 체제 및 환경 구축’이라는 총 5개 추진영역과 20개 추진과제, 60개 세부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핵심적인 내용은 △AI·디지털 기초소양 교육 및 AI 윤리·디지털 시민성 교육 강화 △주도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AI 기반 수업·평가 혁신 △AI 핵심인재 양성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 교사 전문성 강화입니다.
그럼, 각각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AI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AI·디지털 역량의 격차가 또 다른 사회·경제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AI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AI·디지털 리터러시 내용체계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기초소양 교육을 실시합니다. 매년 1학기 말에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진단결과를 학생·학부모·교사·학교용, 네 가지 버전으로 제공합니다.
학교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교육자료를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이 AI를 다루는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태도입니다. 따라서, AI 윤리·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초를 ‘AI·디지털 역량 교육 주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겠습니다. 학생들은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AI 윤리와 활용 규칙을 배우고 학교생활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입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생성한 허위 정보를 판단하고 걸러낼 수 있도록 팩트체크 교육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및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윤리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한편, AI 교육이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학습지원대상학생, 특수교육대상학생, 이주배경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의 문턱을 낮추어 모든 학생이 격차 없이 AI라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춰나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주도성과 사고력을 키우도록 수업·평가를 혁신하겠습니다.
교사는 다양한 AI·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학생과 수업의 특성에 맞게 수업·평가를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학생은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성을 함양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AI는 필요에 따라 학생의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SEN스쿨)에서 다양한 AI·에듀테크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들이 제작한 교육자료를 공유하여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데이터 기반 역량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별 역량 특성을 파악하여 교사와 학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학생의 사고를 멈추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로 쓰이게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실 수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학교급별, 학년별, 교과별, 대상별 AI 활용 방안과 유의점을 제시하고, 교원 연수와 학부모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AI 시대에 인간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문해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인문학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할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평가의 본질에 집중하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채움아이)을 시범운영하고, 2027년 모든 학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AI 시대를 선도할 핵심인재를 키우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단순히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분야에서 AI를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인재, AI를 개발하여 첨단산업과 사회 변화를 이끄는 인재 등 핵심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부터 AI교육센터 설립에 착수하였고, 서울대·연세대·서울시립대·서울과기대 등의 대학과 연계하여 2026년부터 심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것입니다. AI교육센터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AI 중점학교, 과학고·영재학교·직업계고에 적용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AI 시대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겠습니다.
AI교육센터에서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GPU 기반 딥러닝 실습과 같은 심화 연수를 제공하여 핵심인재를 키울 수 있는 AI 전문가 교사로 양성하겠습니다.
넷째, 학생 성장을 이끌기 위해 교사 전문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학교 안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마중물로 AI·에듀테크 선도교사를 현재 880명에서 1,300여 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1교 1명의 선도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동료 교사들과 협력하여 AI·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교원이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매년 300여 과정의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고 디지털 배지로 자신의 학습경로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한편, 교육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여 AI·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사 개발자’를 양성하겠습니다. 교육청은 이들의 연구·실천 사례를 정책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의 약속 이번 종합계획은 AI 시대에 발맞춰 서울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배움을 인공지능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깊게 생각하며 기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AI 시대의 주인이 되도록 돕겠습니다.
학생들의 꿈이 격차 없는 AI 교육을 통해 모두에게서 실현되도록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맞이할 내일이 차가운 기술의 시대가 아닌, 더 깊은 지혜와 따뜻한 인간미가 가득한 세상이 되도록 서울시교육청은 온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2025. 12. 23
서울특별시교육감 정 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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