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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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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 누구나! 안전하고 이롭게! 더 깊고 조화롭게! 서울학생이 AI 시대의 주인이 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교육 가족 및 언론인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 교육감 정근식입니다. 오늘 이 자리는‘AI 시대를 책임있게 주도하는 서울학생 양성’을 위해 서울시교육청이 수립한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발표하기 위해 마련되었습니다. 우리 사회는 인공지능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이제 AI를 안전하고 이롭게 활용하는 능력은 모든 시민의 기본 역량이 되었습니다. 인간과 AI가 대립하거나 대체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강점을 살려 함께 진화하는 ‘공생지능(共生知能)’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AI에 대한 과도한 의존이 학생들의 주체성과 비판적 사고 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는‘학습의 외주화’ 문제와 디지털 과잉과 도구 중심 사고의 확산으로, 인간관계의 단절이나 정서적 고립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반면,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할 핵심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요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기 위해 올 초부터 포럼, 심포지엄, 현장 교원 및 전문가 회의 등을 통해 학교 교육의 역할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고민하고 의견을 수렴해왔습니다. 그 결과를 종합하여 ‘누구나! 안전하고 이롭게! 더 깊고 조화롭게! AI 시대의 주인으로’라는 비전 아래 「초중고 AI 교육 종합계획」을 수립했습니다. 이 종합계획은 △모든 학생의 안전하고 격차 없는 ‘AI 책임교육’ △주도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AI 기반 수업혁신’ △AI 시대를 선도할‘핵심인재 양성’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교사 전문성 강화’ △ 배움에 중심을 두는‘지원 체제 및 환경 구축’이라는 총 5개 추진영역과 20개 추진과제, 60개 세부과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 핵심적인 내용은 △AI·디지털 기초소양 교육 및 AI 윤리·디지털 시민성 교육 강화 △주도성과 사고력을 키우는 AI 기반 수업·평가 혁신 △AI 핵심인재 양성 △학생의 성장을 이끄는 교사 전문성 강화입니다. 그럼, 각각의 내용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첫째, AI가 일상화되는 상황에서 학생들의 AI·디지털 역량의 격차가 또 다른 사회·경제적 격차로 이어지지 않도록 AI 기초소양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우선, 서울시교육청이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AI·디지털 리터러시 내용체계에 따라 모든 학교에서 기초소양 교육을 실시합니다. 매년 1학기 말에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AI·디지털 리터러시 진단검사를 시행하고 진단결과를 학생·학부모·교사·학교용, 네 가지 버전으로 제공합니다. 학교는 진단 결과를 토대로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며, 교육청은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교육자료를 지원하겠습니다. 학생들이 AI를 다루는 역량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AI가 사회에 미칠 영향력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하는 태도입니다. 따라서, AI 윤리·디지털 시민성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 초를 ‘AI·디지털 역량 교육 주간’으로 지정하여 운영하겠습니다. 학생들은 기본적이고, 핵심적인 AI 윤리와 활용 규칙을 배우고 학교생활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것입니다. 또한, 인공지능이 생성한 허위 정보를 판단하고 걸러낼 수 있도록 팩트체크 교육을 내실있게 운영하고,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디지털 성폭력 및 사이버폭력 예방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기술의 편리함 뒤에 숨겨진 위험을 인지하고, 이를 윤리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성숙한 시민으로 성장하도록 돕겠습니다. 한편, AI 교육이 누군가에게는 장벽이 되지 않도록, 학습지원대상학생, 특수교육대상학생, 이주배경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실시하겠습니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게 교육의 문턱을 낮추어 모든 학생이 격차 없이 AI라는 새로운 세상과 마주하고, 기본적인 역량을 갖춰나가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둘째, 주도성과 사고력을 키우도록 수업·평가를 혁신하겠습니다. 교사는 다양한 AI·에듀테크를 활용하여 학생과 수업의 특성에 맞게 수업·평가를 설계하고 실행합니다. 학생은 수업에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스스로 생각하고 질문하며 깊이 있는 탐구를 통해 사고력과 창의성을 함양하게 될 것입니다. 이때, AI는 필요에 따라 학생의 활동을 촉진하고 지원하는 도구로 활용됩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AI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SEN스쿨)에서 다양한 AI·에듀테크와 콘텐츠를 제공하고, 교사들이 제작한 교육자료를 공유하여 수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데이터 기반 역량 분석 시스템을 통해 학생별 역량 특성을 파악하여 교사와 학생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이 학생의 사고를 멈추게 하는 도구가 아니라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로 쓰이게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교실 수업 현장에서 인공지능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학교급별, 학년별, 교과별, 대상별 AI 활용 방안과 유의점을 제시하고, 교원 연수와 학부모 교육을 실시할 예정입니다. 또한, AI 시대에 인간의 사유와 성찰을 통해 문해력과 상상력을 키우기 위해 독서·인문학 교육도 강화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평가하기 위해 서·논술형 평가를 확대할 것입니다. 선생님들이 평가의 본질에 집중하고, 학생들에게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기 위해 AI 서·논술형 평가지원시스템(채움아이)을 시범운영하고, 2027년 모든 학교가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셋째, AI 시대를 선도할 핵심인재를 키우겠습니다. 우리 사회는 단순히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자신의 분야에서 AI를 융합적으로 활용하는 인재, AI를 개발하여 첨단산업과 사회 변화를 이끄는 인재 등 핵심인재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5년부터 AI교육센터 설립에 착수하였고, 서울대·연세대·서울시립대·서울과기대 등의 대학과 연계하여 2026년부터 심화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할 것입니다. AI교육센터에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AI 중점학교, 과학고·영재학교·직업계고에 적용하여 학생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하고 AI 시대의 핵심인재로 성장할 수 있는 사다리를 만들겠습니다. AI교육센터에서는 교사들을 대상으로 GPU 기반 딥러닝 실습과 같은 심화 연수를 제공하여 핵심인재를 키울 수 있는 AI 전문가 교사로 양성하겠습니다. 넷째, 학생 성장을 이끌기 위해 교사 전문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학교 안의 실질적인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선생님들이 연구하고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의 마중물로 AI·에듀테크 선도교사를 현재 880명에서 1,300여 명으로 확대하겠습니다. 1교 1명의 선도교사들은 학교 현장에서 동료 교사들과 협력하여 AI·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또한, 모든 교원이 자신의 상황과 필요에 맞는 연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매년 300여 과정의 맞춤형 연수를 제공하고 디지털 배지로 자신의 학습경로를 설계하도록 지원하겠습니다. 한편, 교육 현장의 문제를 발견하여 AI·데이터를 활용한 업무 효율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교사 개발자’를 양성하겠습니다. 교육청은 이들의 연구·실천 사례를 정책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의 약속 이번 종합계획은 AI 시대에 발맞춰 서울교육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기 위한 청사진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들이 배움을 인공지능에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질문하고 깊게 생각하며 기술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하는 AI 시대의 주인이 되도록 돕겠습니다. 학생들의 꿈이 격차 없는 AI 교육을 통해 모두에게서 실현되도록 발판을 마련하겠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맞이할 내일이 차가운 기술의 시대가 아닌, 더 깊은 지혜와 따뜻한 인간미가 가득한 세상이 되도록 서울시교육청은 온 마음을 다하겠습니다. 2025. 12. 23 서울특별시교육감 정 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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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권은 폐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서울특별시 학생인권 조례 폐지 조례안> 서울시의회 본회의 가결에 따른 서울시교육감 입장문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교육 가족 여러분. 서울시의회는 오늘 본회의에서 서울 학생인권조례를 다시 폐지 의결하였습니다. 시의회가 지난해 6월 폐지 의결했던 학생인권조례에 대한 대법원의 집행정지 및 재판이 진행 중입니다. 그럼에도 시의회는 학생인권조례 폐지를 다시금 강행했습니다. 이는 행정력의 낭비인 동시에, 정치의 논리로 학교 현장에 큰 혼란과 상처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번 의결에 강한 유감을 표합니다. 절차를 거쳐 재의를 요구하겠습니다. 학생인권 보장에 공백이 발생해서는 안 됩니다. 정부와 국회에서도 학생인권법 제정을 포함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주시길 촉구합니다. 학생인권조례가 시행되고 14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학생인권조례는 교육 현장에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가 뿌리 내리는 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우리 학생들은 민주주의와 인권의 가치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동료 시민으로 성장하여 우리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우리 교육 공동체는 서로의 권리가 조화롭게 보장되는 학교 문화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가고 있습니다. 조금은 더딜지라도, 서로 기대어 협력하는 상호 존중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 계속 나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의 폐지 의결은 교육 공동체의 상호 존중과 협력의 기반을 허물어뜨렸습니다. 학생인권에 대한 오해와 편견만을 반영한 극단적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학교 현장이 마주한 어려움의 근본적인 원인은 고민하지 않고, 학생인권조례만 탓하는 단순한 접근으로는 교육의 회복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학생인권과 교권은 상호 존중과 책임의 원칙을 기초로 충분히 양립 가능하며, 보다 나은 공교육으로 나아가는 수레의 두 바퀴와 같습니다. 이를 대립적 구도로 설정하고 조례 폐지를 정당화하는 것은 교육의 본질을 훼손하는 결정입니다. 교육공동체에게 필요한 정치는 학생과 교사, 학부모를 서로 갈라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시의회에서도 교육공동체가 손잡고 협력할 수 있도록, 각자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정치 본연의 역할로써 다시금 숙고해주길 바랍니다. 시민 여러분, 그리고 교육 가족 여러분. 인권은 폐지될 수 없는 것입니다. 인권의 원칙을 부정하고 폐지를 용인한다면, 우리 교육의 변화와 발전은 기대할 수 없습니다. 저는 학생인권을 지키는 것이 곧, 교육공동체 모두의 인권을 지키고 키우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울교육공동체와 함께 학생인권과 교권이 모두 더욱 단단하게 보장된 학교를 실현하겠습니다. 우리 헌법이 보장한 인권의 보편성과 불가침성, 그리고 평등성이라는 원칙을 반드시 지켜내겠습니다. 2025. 12. 16.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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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의 선순환 체제 구축을 위한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교육 가족 여러분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입니다. 오늘 저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발휘하여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역동적인 수업의 변화와 교실 안의 공존과 협력을 통한 학생의 성장을 더 이상 낡은 대학입시 제도가 가로막지 않도록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미래형 대입 제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었지만, 학교 현장의 변화는 대입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학생 한명 한명의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 혁신으로의 전환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교실 수업의 변화와 학교 교육의 혁신이 대학 입시에 가로막혀야 합니까? 과도한 점수 경쟁과 사교육비 부담, 그리고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은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다가오는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인구절벽의 위기는 우리에게 기존의 선발 방식을 넘어선,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이 상생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 12월,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발표에 대하여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경로를 이탈한’ 방안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저는 올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이후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많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 제도와 내신 평가 제도는 학생의 과목 선택을 왜곡시키고, 학생 성장 중심의 수업과 평가를 무력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입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교실을 살리고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내신 평가 제도를 포함한 대입 제도 전반의 개선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은 서울시교육청의 미래형 대입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와 함께현장 교원, 대학 교수, 입학사정관 등으로 이루어진 특별 전담 기구(TF) 운영, 학교, 교육청 및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FGI, 정책 포럼 및 토론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이 제안은 현장 교원, 교수, 시민사회 단체 등의 대입 전문가 회의와 대학 입학 담당자들의 현장 적합성 검토를 거쳤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와 현행 대입 제도의 엇박자를 해소하고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의 선순환 체제 구축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2028학년도 대입제도 즉시 개선안, 2033학년도 대입제도 전면 개편안, 2040학년도 미래형 대입제도 방안으로 이어지는 3단계 단계적 개편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첫째, 2028학년도 대입 제도는 즉시 개선해야 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는 학생 성장 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시급히 수정해야 합니다. 우선 진로·융합 선택과목에 적용된 내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즉시 전환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점수 따기 유리한 과목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소신 있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서 학생의 성장과 성취를 함께 살피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도권 대학에 적용되는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전형 30%~40%의 비율 권고를 과감히 폐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시 모집의 증가는 수능 준비를 위한 고교생의 학업 중단뿐 아니라 대학생의 학업 중단으로도 이어져 N수생 증가로 인한 사교육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제는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학생의 적성에 맞는 진학이 가능한 대입제도를 통해 학생 성장과 역량 함양 중심의 고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우수 인재의 균형적 선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의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 확대를 제안합니다. □ 둘째, 2033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 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면적 개편을 제안합니다. 2033학년도 대입에서는 미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는 체제로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내신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줄 세우기만을 위한 선다형 문항이 아닌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여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 등 미래 역량을 평가해야 합니다. 아울러 수시와 정시 시기의 통합을 통해 단일 전형을 시행하고 고3, 2학기에 탄력적인 진로연계학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고3, 2학기 교실의 공동화를 끝내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대입 전형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전면 개편하여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또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정 과제와 연계하여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 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우선 선발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지역의 지역기반 선발 전형 도입을 제안합니다. 이와 같은 대입 제도의 전면 개편 시점은 학교 내신 및 수능의 서·논술형 평가 등을 준비하는 기간과 교육과정 개정 등을 고려하여 현 초 5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33학년도 대입으로 제안합니다. □ 셋째, 2040학년도 대입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학생 성장 이력 중심의 대입 지원 체계 정착을 제안합니다. 2040학년도에는 고등학교 학령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이제‘선발’을 위한 대입 변별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대학 또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의 혁신을 통해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이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2040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학생 개개인의 고등학교 교육활동의 성장 이력을 중심으로 한 대학 입학 체계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고교교육과정에 기반한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되 필요한 경우 문제은행식 범교과 융합형 면접이나 서·논술형 평가의 활용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고교교육의 동반 개혁 방안을 제안합니다. 이번에 제안한 3단계 미래형 대입 제도는 고등학교 교육의 혁신과 함께 안정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학교에서 서·논술형 절대평가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대입의 서·논술형 절대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평가 공정성과 신뢰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서·논술형 평가와 절대평가 안착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의 질 관리와 평가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공인된 전담 조직이 필요한 바, 시도별 센터를 구축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총괄센터를 두어 전국적 교육과정·평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합니다. 내신 절대평가 전면 도입에 따른 학교 유형별 유불리를 보완하고 고교서열화에 따른 경쟁 구도 완화를 위해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일반고로 전환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규모의 격차 완화를 위해 최초 지정·고시 당시의 학급당 모집 인원 수인 35명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자율형사립고의 학급당 모집 인원과 학급 수는 점진적으로 일반고 수준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서울 교육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제안이 단순히 하나의 주장으로 끝나지 않도록,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대학,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범사회적 거버넌스 구축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을,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배움의 장(場)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대학 입시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최종 단계가 아닌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교육을 연결하여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국가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12. 10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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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과 성숙, 교육이 그 단단한 뿌리가 되겠습니다 -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이하며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 가족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동시에 위대한 시민 의식의 승리로 기록될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 전 오늘 밤, 우리는 해방 시민과 학생의 피와 눈물로 이뤄낸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위협받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헌법이 규정한 요건과 절차를 무시한 반헌법적 계엄 선포는 시민을 충격에 빠뜨렸고, 서울교육공동체는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동시에 지난 1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세계에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물리적 충돌 대신 가장 평화적인 방식으로 역사의 퇴행을 막아냈습니다.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 계엄 해제를 의결했고, 이후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 탄핵 소추와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폭력적인 권력 행사에 맞서 법과 제도, 그리고 시민의 평화적인 참여와 실천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세계적 모범 사례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민주주의를 목격했습니다. 시민이 잘못된 권력을 바로잡고, 법절차에 따라 사회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이는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역사의 상처와 회복, 성숙으로 이어진 지난 1년은 한국 사회가 민주시민교육의 가치와 성과를 새삼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열정은 오랜 시간 동안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했던 교육공동체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더 성숙한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사실과 논리에 기반해 사회 현실을 이해하고, 생각과 처지가 다른 동료를 존중하며, 때론 자기 입장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고, 다른 관점에서 토론하는 역지사지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들이 더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육공동체 안에서 민주적 참여와 비판, 토론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 모든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실현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혐오와 폭력, 사실 왜곡의 시도가 학교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교육공동체가 우리 역사를 올바로 배우고 기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 극복 과정은 훗날 역사 교과서에 중요한 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폭력으로 민주헌정 질서를 짓밟는 시도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서울교육공동체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 가족 여러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 때입니다. 1년 전의 충격과 상처는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상처를 딛고 보다 성숙한 미래로 나아갈 때입니다. 그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1년 전 오늘 밤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 광장을 지켰던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교육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춘 정의롭고 지혜로운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 시민과 손잡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25. 12. 3 서울특별시교육감 정 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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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공교육의 새 기준 만들 '기초학력 전문교사'

    <한국경제신문>에 “공교육의 새 기준 만들 '기초학력 전문교사'”라는 기고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선 기초학력 부진이 학생 개인 탓이라고 여겼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학교와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면서입니다. 학교에는 난독과 난산 그리고 경계선 지능 등에 해당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밖에 심리·정서적 불안, 교우 관계의 어려움, 가정환경 등 복합적인 이유로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은 종종 지능이나 학습 의지 부족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조기 진단과 섬세한 지원을 통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초학력 대책의 핵심은 ‘적기’에 이뤄지는 ‘정확한 진단’과 ‘촘촘한 지원’입니다. 올해 초 문을 연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는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청은 초1의 난독과 고1의 경계선 지능을 심층 진단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집중 학년제’를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전에 선제 개입합니다. 전국 최초로 난산 학생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서울대와 협력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지원을 경험한 학생, 학부모, 교사 가운데 93.2%가 ‘만족 이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교실 속 학생들의 배우는 속도는 천차만별입니다. 한 명의 교사가 감당하기엔 한계가 분명합니다. 핀란드 캐나다 등과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기초학력 보장만 전담하는 교육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최근 수도권 교육감들과 함께 ‘기초학력 전문교사’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을 제안했습니다. 기초학력 전문교사는 학생 정밀 진단 및 맞춤형 지도, 동료 교사 및 학부모 상담, 지역사회 연계 등을 전담하는 독자적인 전문가입니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이 평등한 주권자라고 선언합니다. 배우는 속도의 차이가 교실에서 소외와 차별을 겪는 근거가 돼서는 안 됩니다. 주권자를 기르는 공교육은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을 책무가 있습니다. 기초학력 전문교사 도입은 그 책무 이행을 위한 공적 토대입니다.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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