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청사 개청식 기념사
-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해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 반갑습니다.
오늘 우리는 서울시교육청의 새로운 보금자리인, ‘서울교육마루’의 개청을 함께하며 매우 뜻깊은 순간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식전 행사에서 학생들의 꿈과 희망, 그리고 서울교육의 미래를 상징하는 희망풍선을 직원들과 함께 띄워 올렸습니다. 서울교육마루 위를 날아오르는 풍선을 바라보며, 저 역시 서울교육의 새로운 도약을 향한 벅찬 설렘과 기대를 느꼈습니다. 이 기쁨을 여러분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기쁜 날을 축하해 주시기 위해 함께해주신 모든 내외 귀빈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바쁘신 국정 일정 속에서도 축사를 보내주신 대통령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귀한 걸음 해주신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님, 차정인 국가교육위원장님, 문진영 사회수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영상으로 축하의 마음을 전해주신 우원식 국회의장님과 여러 국회의원님들께도 감사드리며, 서울시의회 최호정 의장님과 박상혁 교육위원장님, 그리고 여러 시의원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또한, 함께해주신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님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아울러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지 못했지만, 서울교육이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도록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계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은 1956년 출범 이후 지난 70년 동안 대한민국 공교육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다해왔습니다. 전쟁의 폐허 속에서도 배움을 멈추지 않게 했던 교육의 열정,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공교육의 가치를 지켜온 교육자들의 헌신, 그리고 학교를 믿고 아이들의 성장을 응원해주신 시민과 학부모의 신뢰가 모여 오늘의 서울교육을 이루었습니다.
특히 종로청사는 45년 동안 서울교육의 중심으로 자리하며 수많은 교육정책과 현장의 숨결을 담아왔습니다. 그 시간은 한 그루의 나무가 뿌리를 내리고 굳건한 줄기를 키워온 세월과도 같습니다.
이제 우리는 지난 70년의 뿌리 위에 서울교육의 다음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이곳 용산의 ‘서울교육마루’에서 시작하고자 합니다.
이는 단순한 공간의 이전을 넘어, 우한용 교수님께서 전해주신 축시의 시구처럼 “미래의 동량들이 우람한 나무로 자라고 별무리로 빛날”
서울교육의 미래를 열어가는 역사적 전환의 선언입니다.
‘마루’는 집안팎을 연결하는 열린 마당을 뜻하는 고유어로, 사람들이 모여 온기를 나누고 지혜를 모으는 공간입니다.
서울교육마루는 이러한 이름의 의미를 담아, 디지털 기반의 행정과 협업 환경을 갖춘 스마트 오피스, 에너지 효율과 지속가능성을 담은 친환경 건축, 서울교육공동체와 시민에게 열린 공공 공간을 통해
서울교육이 지향하는 가치와 철학을 구현하고, 서울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든든한 기반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서로 다른 나무의 가지가 하나로 이어지면 ‘연리지(連理枝)’라고 합니다. 두 나무가 만나 서로의 결을 받아들이고 조화롭게 사는 연리지처럼, 서울교육마루는 다양한 구성원, 그리고 그들의 생각과 경험이 만나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연결의 공간'이 될 것입니다.
‘주목(朱木)나무’는 세월이 흐를수록 속을 비워 몸 안의 빈 공간을 넓혀 가고, 그 공간을 다른 생명들에게 내어주며 천년을 살아갑니다. 끊임없는 성장을 위해 숲의 생명을 품어 안는 주목나무처럼, 서울교육마루는 학교 현장의 경험과 지혜를 정책으로 담아내는 '상향식 소통의 공간'을 지향하겠습니다.
마을 어귀의 ‘느티나무’는 사람들이 모여 쉬고 지혜를 나눌 수 있는 그늘을 내어줍니다. 동체를 품고 함께 서로를 키워가는 느티나무처럼, 울교육마루는 학생들의 꿈을 보듬고, 학생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며 역량 중심 교육을 실천하는 배움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합니다.
‘전나무’는 하늘을 향해 곧게 자라지만, 결코 혼자 서 있지 않습니다.서로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며 함께 숲을 이루는 전나무처럼, 서울교육마루는 신뢰와 책임을 바탕으로 모든 교육 주체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각자의 역할을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공존의 공간’을 지향합니다.
숲은 서로 다른 나무들이 뿌리를 내리고 가지를 맞대며 하나의 생태계를 이룹니다. 절의 변화와 자연의 시련 속에서도 로를 지탱하며 흔들리지 않는 힘을 만들어 내는 숲처럼, 울교육마루는 급변하는 교육환경과 다양한 교육 현안 속에서도 결과 소통, 배움과 공존의 가치를 바탕으로 두가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공간’으로 나아가겠습니다.
나무는 빛이 디자인하고 바람이 다듬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상에 같은 나무는 단 한 그루도 없습니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 한 명, 교직원 한 분 한 분이 모두 고유한 존재이며, 그 다양성이 서울교육을 더욱 풍요롭게 만듭니다.
서울교육마루가 학생과 교사, 학부모와 시민의 생각과 경험을 연결하고, 소통과 협력, 공존이 실현되는 교육의 중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또한, 서울시교육청은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하여,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더욱 단단하게 키워갈 것입니다.
숲에서 가장 오래되고 중심이 되는 나무인 '마더 트리(Mother Tree)'는 뿌리 네트워크를 통해 주변의 나무들을 살피며 숲 전체의 회복력과 안정성을 지탱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우리교육청은 이제 서울교육을 연결하고 보듬는 마더 트리가 되겠습니다. 깊은 뿌리로 학교 현장의 어려움을 먼저 살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성장을 지원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이 언제나 푸르게 숨 쉬는 숲을 이루도록 흔들림 없는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건축물은 땅 위에 세워지지만, 교육은 아이들의 마음 위에 세워집니다. 오늘 문을 연 '서울교육마루'는 서울교육의 새로운 변화를 이끄는 거점이자, 미래 세대의 성장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이곳에서 시작되는 모든 정책이 학생의 꿈, 교사의 긍지, 부모의 신뢰로 이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오직 학생’이라는 중심을 잃지 않고, 서울교육의 새로운 100년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자리를 빛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26. 4. 1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