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서울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제24대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입니다.
오늘 저는 깊은 감사의 마음으로, 앞으로 서울교육이 걸어갈 새로운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시작하고자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교육감에게 주어진 시간은 4년입니다.
그러나 교육이 품어야 할 시간은 아이들의 오늘이며, 한 세대의 내일입니다. 오늘 우리가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학교를 만들어 가느냐에 따라 서울의 미래가 달라지고, 우리 사회의 미래가 달라집니다.
1년 8개월 전 저는 서울교육의 기본을 바로 세우겠다는 사명감을 안고 이 자리에 섰습니다. 그리고 오늘, 시민 여러분께서는 앞으로의 4년을 다시 맡겨주셨습니다. 이 시간은 단순한 새 출발이라기 보다, 함께 시작한 길을 더욱 깊고 단단하게 이어가라는 믿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시간 우리는 학교를 정책의 출발점으로 삼고, 학생의 배움과 교사의 가르침이 살아나는 교육을 위해 한 걸음씩 나아왔습니다. 이제 제2기 서울교육은 그 토대 위에서 더 큰 미래를 열고자 합니다. 새로운 것을 무조건 더하기보다, 교육의 본질을 더욱 단단히 세우겠습니다. 더 많은 사람과 손을 맞잡겠습니다. 그리고 학생, 교직원, 학부모, 시민 모두가 체감하는 행복으로 이어지는 서울교육을 만들겠습니다.
저는 앞으로 4년 서울교육이 나아갈 방향을 세 가지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기본은 깊게. 협력은 넓게. 행복은 가까이.
이것이 앞으로 서울교육이 걸어갈 길입니다.
먼저, 기본은 깊게 세우겠습니다.
교육은 늘 변화해야 합니다. 그러나 변화보다 먼저 지켜야 할 것이 있습니다. 바로 교육의 기본입니다. 기본은 가장 먼저 세워야 할 가치이며, 가장 오래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서울교육이 말하는 기본교육은 모든 아이가 삶을 살아가는데 필요한 배움의 토대를 공교육이 책임지겠다는 약속입니다. 의무교육의 개념을 시대에 맞게 확장하여, 유아기부터 배움의 출발선에서 평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받고, 모든 학생이 민주사회 시민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지식과 태도, 힘을 기를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초학력은 모든 배움의 출발입니다. 한 명의 학생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마음건강은 아이들의 성장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기초입니다. 학생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안전한 학교에서 안심하고 배우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습니다.
AI는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꾸고 있습니다. 기술은 더 많은 가능성을 열어줄 것입니다. 그러나 교육의 중심에는 언제나 사람이 있어야 합니다. 사람은 질문을 만들고, 공감하며, 함께 살아가는 지혜를 키워갑니다. 서울교육은 AI를 배우는 교육을 넘어, AI 시대에도 더욱 인간다운 교육을 실천하겠습니다. 생각하는 힘, 읽는 힘, 공감하는 힘, 협력하는 힘, 그리고 책임 있게 행동하는 시민의 힘. 이것이 어떤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교육의 본질이며, 서울교육이 더욱 깊게 세워갈 기본입니다.
둘째, 협력은 넓게 확장하겠습니다.
교육은 함께할 때 더 큰 힘을 얻습니다. 학생과 교사가 함께 배우고, 학교와 가정이 함께 고민하며, 지역사회가 학교와 함께 성장할 때, 교육은 비로소 아이들의 삶 속에서 완성됩니다. 저는 제2기 서울교육을 협력으로 성장하는 교육으로 만들어가겠습니다. 협력은 다름을 존중하며 더 나은 답을 함께 만들어 가는 과정입니다. 좋은 질문이 새로운 배움을 만들고, 깊은 경청이 서로를 이해하게 하며, 존중과 신뢰가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 냅니다.
서울교육은 현장의 경험이 정책이 되고, 학교의 목소리가 서울교육의 미래가 되는 교육행정을 실천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제2기 서울교육은 공동계획·공동실천·공동평가를 바탕으로 함께 만드는 교육을 추진하겠습니다. 학교 현장을 정책의 중심에 두고, 교육청과 학교,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서로의 지혜를 모아 행복한 서울교육을 만들어가겠습니다. 평가는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성찰의 과정이 되고, 협력은 서울교육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학교와 가정은 한 아이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교육공동체입니다. 서울교육은 학부모님을 교육의 중요한 동반자로 존중하겠습니다. 학부모님의 목소리에 더욱 귀 기울이고, 학교와 가정이 서로 신뢰하며 협력할 수 있도록 소통의 문을 더욱 넓게 열겠습니다. 학교를 믿을 수 있다는 안심, 아이의 성장을 함께 기뻐할 수 있다는 신뢰, 그 믿음이 서울교육의 가장 든든한 힘이 될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함께해야 합니다. 학교를 둘러싼 도시 전체가 아이들의 배움을 함께 책임질 때 교육은 더욱 풍성해집니다. 서울교육은 서울시, 서울시의회, 자치구가 긴밀히 협력하겠습니다. 교육과 돌봄, 문화와 복지, 안전과 생태가 학교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교육환경을 만들고, 학교와 가정, 지역사회와 공공기관이 서로 연결되는 협력의 교육생태계를 더욱 넓혀가겠습니다.
셋째, 행복은 가까이에서 체감하게 하겠습니다.
학생들은 서울교육의 이유이며, 희망입니다. 서울교육은 한 사람 한 사람의 가능성을 믿습니다. 배움의 속도는 달라도, 꿈의 모습은 달라도, 모든 아이는 존중받아야 하며,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이 학교에서 지식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친구와 함께 웃고, 실패를 다시 시작하는 용기를 배우며,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키워갈 수 있도록 언제나 곁에서 함께하겠습니다.
학교의 시간은 곧 서울교육의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성장을 위해 학교 곳곳에서 교육을 함께 만들어 오신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학교가 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교육가족의 전문성을 존중하며 현장을 가장 먼저 살피겠습니다. 교직원들의 긍지와 보람이 곧 서울교육을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믿습니다. 교육청은 학교의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행정은 덜어 드리고, 교육은 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서울교육은 시민과 함께 호흡하며, 시민의 신뢰 속에서 성장하는 교육이 되겠습니다. 교육의 변화가 학교 담장을 넘어 가정으로, 지역사회로, 그리고 서울 곳곳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와 지역사회, 서울시민 모두가 서울교육의 변화를 함께 느끼고, 함께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행복은 우리의 일상 가까이에서 체감되어야 합니다. 아이가 즐겁게 학교에 가는 아침, 교사가 교육의 보람을 느끼는 하루, 학부모가 학교를 믿고 안심하는 마음, 시민이 서울교육을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는 순간. 그 작은 행복들이 모여 서울교육의 가장 큰 성과가 될 것입니다.
존경하는 서울시민과 교육가족 여러분!
교육의 변화는 아이 한 명을 깊이 품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한 아이를 품는 일이 교실을 바꾸고, 교실의 변화는 학교를 바꾸며, 학교의 변화는 지역을 바꾸고, 서울의 변화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만들어 갑니다.
그 변화는 거창하게 드러나기보다, 시나브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그러나 분명하게 진행됩니다. 그렇게 이어진 변화는 희망의 파동이 되어 서울교육을 넘어 우리 사회 곳곳으로 퍼져 나갈 것입니다.
독일의 문학가 괴테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적용해야만 한다. 의지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실행해야 한다.”
저는 서울교육을 말보다 실천으로, 성과보다 신뢰로, 정책보다 아이들의 성장으로 증명하겠습니다. 여러분과 함께 기본은 깊게, 협력은 넓게, 행복은 가까이! 서울교육의 새로운 4년을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6년 7월 1일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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