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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희연입니다

조희연입니다

주요 발표문

  •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

    조희연 교육감 제2기 취임 2주년 기자회견문 백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 서울혁신교육2.0 서로의 안녕을 걱정하며 혹 남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여전히 노심초사하는 때에, 제 두 번째 임기의 2주년을 맞습니다.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 모두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고의 노력을 이어가고 계신 여러분들 덕분에, 코로나19 펜데믹의 한 복판에서 많은 분들의 말씀을 듣고, 서울교육의 경험을 성찰하고 나아갈 곳을 가늠해볼 수 있었습니다. 짧지만 긴 여운을 담아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성찰과 모색의 결과를 나누고자 합니다. Ⅰ. 각성  현재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인공지능+코로나19 팬데믹!  인류의 네 번째 각성에 대하여 혹자는 인류 문명사의 전환점이 된 세 가지 각성을 이야기 합니다. 그 첫 번째가 우주에 대한 인류의 사고를 바꿔놓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고, 두 번째가 생명의 탄생을 신의 영역에서 과학의 영역으로 끌어 내린 다윈의 진화론입니다. 마지막 세 번째가 20세기 이전과 이후의 인간을 구분 짓는 경계선이 된 프로이트의 무의식의 발견입니다. 저는 지금 우리가 처한 이 상황이 바로, 인류 문명사에 기록될 네 번째 각성의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4차산업혁명과-코로나 국면에서 확산되는 비대면 언택트 기술을 포함하여-인공지능이라는 화두가 여전히 선명한 상태에서 마치 인류의 각성을 촉구하듯 등장한 코로나19 팬데믹은, 우리가 익히 알던 세상의 모든 요소를 한 곳에 용해시켜놓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새판을 짜도록 재촉하고 있습니다. 단지 네트워킹 기술 분야의 비유적 존재론이라고 여겼던 유비쿼터스의 실상을 우리는 비로소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존재의 방식, 양상이 실제로 바뀌었습니다. 교육계에 요청된 각성 또는 주어진 절호의 기회 인공지능과 코로나19 팬데믹의 조합은 대면 교육 외의 방법을 적극적으로 정식화할 만한 계기가 없었던 공교육계에 각별한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불요불급하거나 해묵은 문제라고 생각했던 의제를 본격적으로 다루어야 하는 부담감은,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코로나19 팬데믹을 겪는 과정에서 공통으로 느끼고 있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 상황은, 당면한 문제를 포함하여,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넘어갔던 모든 문제를 꺼내놓고 변화를 꾀할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최근 우리 공교육계에는 적어도 세 가지 문제가 추상적이거나 잠재적인 수준에서 구체적이고 가시적인 수준으로 부각되었습니다. ? 첫째는 학교의 정체성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입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은 그동안 서울교육이 노력을 기울여온 교육혁신의 노력보다도 더욱 근본적이고 전면적인 수준에서 고민할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이제 학교는 일정한 누군가가, 일정한 시간에, 일정한 공간에서, 일정한 방법으로, 일정한 교육과정을 가르치는 것이어서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문제에 봉착해 있습니다. 학교의 변화를 옭아매는 대학입시체제를 포함하여 크게는 교육행정의 개념과 체계, 운영방식, 학제에서부터 교육의 주체와 교육과정, 수업방법, 평가, 학교와 학급의 규모, 연간 수업 일수와 단위 수업 시간에 이르기까지 학교에 관한 모든 것을, 재정립을 전제로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도래하였습니다. 물론 잘 정제된 공통 교육과정, 오랜 기간 준비된 교사의 전문성과 열정, 일정한 시간에 문을 열고 학생을 맞이하는 학교의 필요성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사실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 전통적인 행정과 학교 시스템의 역할이 있었고, 특히 선생님들의 전문성과 헌신, 열정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서로의 수고에 감사하며 이른바 ‘K-에듀’의 가능성을 이야기할 만합니다. 그러나 우리가 여기서 더 나아가야 할 길을 지금 모색하지 않는다면, 많은 사람들과 함께 교육의 근본적인 의제를 다룰 만한 또 다른 시기를 기약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특히, 또다시 등교중지가 되거나 등교수업과 온라인수업의 병행이 장기화될 것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급하게 고민해야 할 것은 온라인 교육활동의 새로운 위상 설정과 정식화, 내실화 문제입니다. 이번 위기를 경과하면서 대면교육을 보완할 수 있는 온라인 교육의 장점과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확인한 것은 매우 큰 성과입니다. 그러나 온라인만의 교육활동이 갖는 분명한 한계와 교육격차의 심화 가능성도 보았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는 온라인 교육의 유무형 인프라를 갖추는 문제부터, 온라인 교육내용과 방법, 평가의 내실화, 오프라인 교육과의 시너지를 살릴 수 있는 최적의 배합 지점을 찾고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하는 과제가 놓여있습니다. ? 둘째, 공동체적 사유와 가치를 어떻게 확고한 일상의 문화로 자리 잡게 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입니다.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 위기 가운데 성취를 논하는 것이 적절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위기 속에서 성장하는 것이 인간이라면, 이 위기 속에서만 가능했을 정신적 성취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떤 학자는 “경제가 사회와 연결되어 있고 거기에 착근되어 있다는 것, 인간 사회가 생태계와 연결되어 있고 생태계 일원으로서 거기에 착근되어 있다는 것, 즉 경제의 사회적 기초, 사회의 생태적 기초에 대해 알려주었다”고 이번 코로나 위기가 역설적으로 일깨워준 준 교훈을 말하기도 합니다. 저는 지난 6월 7일 확진환자가 발생하였다고 하여, 전 교직원 등교 중지, 전수검사와 방역 관점에서의 학교의 철저한 재점검을 위하여 학교 공동체가 한 몸이 되어 고투하고 있던 원묵고를 방문했습니다. 저는 그 자리에서 ‘아, 이 코로나 사태에서 학생 한 명 한 명은 곧 학교공동체 전체’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한 개인의 행동과 공동체의 안위, 우리 공동체의 부분과 전체가 이렇게 운명적으로 생존 차원에서 상호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습니다. 내가 아프면 친구가 아프고 내가 건강해야 모두가 건강하고 우리 공동체 모두가 건강하다고 하는 ‘우리 공동체 삶의 깊은 연결성’을 코로나 속에서 역설적으로 깨닫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식적 경험과 정신적 성취는 공동체적 가치를 몸소 실천했던 직간접적 경험을 통해 비로소 가능했으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정부가 보여준 개방성과 투명성, 공공성, 책임성, 시민들의 희생과 배려, 단체 간 국가 간 연대 등, 공동체를 유지하는 데 필수적인 가치들을 몸소 실천하고, 경험하고 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온 선한 행동의 축적이야말로 앎과 실천의 간극을 줄이는 가장 중요한 기제라는 것은 학문적 주장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경험적으로도 알고 있습니다. 물론 동화 속의 세상처럼, 위기 속에서 아름다운 이야기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극심한 혐오와 차별, 이기적 행동들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미 구체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한 공동체 의식이라는 항체 앞에서 공동체의 안녕을 해치는 부정적이고 파괴적인 현상은 큰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의 여정이 가장 길다는 말처럼, 앎과 실천의 간극 문제는 교육의 역사에서 가장 오래되고 어려운 과제 중 하나입니다. 저는 인성교육이 효과를 발휘하기에 좋은 시기가 있다면 바로 지금이라고 확신합니다. 지금 우리에게는, 개인의 인격적 고양이나 사람 간의 관계를 주로 다루었던 전통적 인성교육을 넘어선, 보다 확장된 지평의 보편적인 인성교육이 필요합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국가, 세계, 나아가 모든 생명을 포괄하는 생태계에 이르기까지, 크고 작은 공동체의 건강함과 지속가능성을 위하여, 각각의 공동체가 서로 배타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의 더 큰 공동체를 지향하며 서로 연대하는, 보다 확장된 개념의 인성교육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합니다.  2015년부터 서울시교육청에서는 기존의 인성교육을 ‘협력적 인성’교육으로 재정식화하고, 그 내용으로 공동체적 인성, 공공적 인성, 상생적 인성을 설정하고 있었는데, 그 절박한 실현의 필요성을 코로나 국면에서 더욱 느끼고 있습니다.  ? 셋째는 교육행정과 학교운영의 자율성, 자치의 문제입니다. 서울교육은 몇 년 전부터 ‘학교자율운영’을 핵심적인 정책으로 추진해오고 있습니다. 그 기본적인 방향은 학교자율 예산의 규모와 사업 선택의 폭을 넓히고, 학교가 민주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행정적으로 지원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구성원 모두 자기효능감을 느끼며 주체성과 책무성을 발휘해야하는 학교자율운영을 학교 스스로가 체감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습니다. 교육청은 거시적이고 선언적 수준에서 학교자율을 강조하고 있는 형편이고, 학교는 미시적이고 실제적인 수준에서 학교자율을 구현할 여지와 계기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의 관계에도 똑같이 해당됩니다. 서울교육 역시, 교육 자치를 구현할 여지와 계기를 마련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잘 드러나지 않았던 자율과 자치에 대한 고민의 실마리를, 최근 다양한 학교구성원과의 만남을 통해 얻고 있습니다. 그 실마리는 ‘코로나’ 국면에서 현장의 소리를 경청하는 과정에서 언뜻 상반되어 보이는 두 가지 견해로 나타났습니다. 즉 “교육청이 더 세세한 부분까지 다 결정해주지 왜 학교에서 결정을 떠넘기는가“하는 견해가 있었는가 하면, 반대로 ”지금까지 교직생활 중에 학교가 이렇게 집단지성을 발휘하면서 자율성을 가지고 결정해본 적이 없다“라는 견해가 있었습니다. 저는 두 견해가 모두 타당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코로나 대응 과정에서 교육부는 질병관리본부와 협의하면서 큰 틀에서 전국적 가이드라인을 정하고, 교육청은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그 가이드라인 내에서 중간 수준의 추가 가이드라인을 정하되, 방역분야에서는 가능한 세부적인 지침을 만들고, 학사분야에서는 최대한 자율성을 보장하고자 했습니다.  실제로 최근 여러 학교를 방문해본 바로는, 학교가 교육부와 교육청의 가이드라인을 염두에 두면서도 학교 여건에 따라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더욱 창의적이고 다양하고 세밀하게 방역활동과 학사운영을 했습니다. ‘코로나’라는 위기의 성격이 교육부-교육청의 ‘일반적 가이드’를 넘는 상상력과 학교 여건에 맞는 맞춤형 대응이 필요했기 때문에, 교장선생님도 더욱 개방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선생님들을 비롯한 학교구성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결정해나갔다는 점입니다. 저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더욱 큰 틀에서의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의미’에서 더 작아질 수 있다면, 이것이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학교자치의 미래 모습이리라 생각합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우리가 나아갈 미래의 모습을 일별했다고 한다면(a tantalizing glimpse of the future) 바로 이런 지점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2020년 신년사에서 혁신교육2.0 시대의 3가지 화두로 ‘미래, 책임, 자치’를 천명한 바 있습니다. 코로나는 우리에게 미래의 도전을 코로나 이전과 이후로 나눌 정도로 새로운 모습으로 만들었습니다. 저는 새삼 부각된 공동체적 사유와 가치는 바로 공교육의 책임(성) 문제와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자치는 교육자치이고 학교자치이며 학교자율성의 문제입니다.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맥락과 그 맥락 속에서 갖게 된 각성을 자양분으로 하여, 미래-책임-자치의 새로운 현실을 지향하게 됩니다.  각성된 시선으로 코로나19보다 심각한 전 지구적 위기를 바라보아야 이번 위기의 충격이 남다르기 때문에, 다소 길게 이번 위기를 교육계에 요청된 각성 혹은 주어진 기회로 바라보자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나 깊은 생각 끝에, 다시 생각이 미친 곳은 코로나19팬데믹 이전부터 지속적으로 경고음을 내고 있는 전 지구적 위기입니다. 저는 각성 혹은 기회를 통해 열린 눈으로 코로나19보다 더 심각하게 우리를 위협하고 있는 전 지구적 문제를 바라보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호모사피엔스에게는 여유가 없다. 전지구적 생태학적 위기, 커져가는 대량 살상무기의 전 지구적 위협, 파괴적인 신기술의 부상은 그런 여유를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기술은 인간에게 생명을 개조하고 설계할 힘을 건넬 것이다. 공학자는 인내심이 평균보다 훨씬 낮고 투자자는 최악이다. (유발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유발하라리의 이 말에서 저는 교육자로서의 책무성을 떠올립니다. 우리에게 닥친, 지구의 운명을 가를지도 모를 위기는, 소수의 노력, 몇 개의 정책으로 극복할 수 있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정치적 노력과 국가 간 연대도 중요하고, 기술의 선한 발전과 활용을 위한 법제도적 장치도 중요하지만, 전 세계 시민 모두가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반성적으로 자신의 일상을 성찰하고 크고 작은 실천의 노력을 이어가려는 노력은 더욱 중요합니다. 이러한 문화적 대전환이 법과 제도, 정치적 노력도 견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교육계가 이러한 위기의식을 교실 수업과 일상생활의 각 장면에 반영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사소한 일상 속에 변화의 결정적 실마리가 있다는 생각으로, 표면적으로는 여전히 같은 일상을 살더라도 남김없이 반성된 일상을 살아내야 할 것입니다.  지난 6월 18일 종합발전계획을 발표한 서울시교육청의 ‘생태(문명) 전환교육’ 은 이러한 맥락에서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정책입니다. 생태전환교육은 전 지구적 재앙으로 닥쳐온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이기도 하지만, 자연을 포괄하는 공동체적 인간으로의 근본적 전환을 도모하는, 기존의 생태환경교육에서 확대된 정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늘 사용하는 ‘손수건부터 태양광으로 움직이는 탄소배출 제로학교’까지 학교가 생태적 삶을 배우고 경험하는 장이 되어야 한다는 취지의 정책이라고 하겠습니다. 저는 코로나 위기를 겪으면서 교육계를 포함하는 넓은 범위에서의 각성을 이야기하고자 한다면, 그 핵심이 바로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행동하라''라는 말이 유행했었습니다. 코로나 앞에서 국경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코로나 펜데믹은 이제 전염병 확산에서 국가적 경계는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의 삶, 그리고 우리의 재난은 이미 국경을 넘는 방식으로 우리를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에 대한 대응은 지역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 지역은  국가일 수도 있고, 시도일 수도 있고 기초지자체일 수도 있습니다.  삶의 전 지구적 연결성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코로나 경험 속에서 삶의 지역적 자족성과  순환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마스크를 수입하는 구조만 아니라 지역순환적 생산체계에서 마스크에 대한 자족적 생산 조달체계를 갖추어야 함을 깨달았습니다. 국경을 넘는 연결성이 무차별적인 글로벌 생산-조달체계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더 깊고 넓은 지역순환체계를 동시에 가져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폐쇄적인 자족 자립 구조를 지양하는 새로운 쌍방향적 사고 역시 우리에게 요구되고 있습니다. 교육은 바로 이러한 새로운 각성을 교육과정에 담아내야 합니다. 민주시민교육은 이제 세계시민교육이어야 하는 동시에 지역공동체교육이어야 할 것입니다. Ⅱ. 대응 “코로나와 싸우며 새로운 길을 개척했습니다.“ 주지하다시피 코로나19라고 하는 전무후무한 전염병의 위기 속에서 대한민국과 인류는 새로운 길을 걸었습니다. 엄청난 전염성을 가지는 이 바이러스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염병 위기 수준이 심각 단계로 격상되던 지난 2월부터, 만남과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인간 공동체의 사회적 삶 자체를 뒤로하고 개인과 개인 간에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고 다중밀집 집회를 금지하는 방역대책을 시행하였습니다. 이런 강력한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여 코로나19의 확진자가 매일 10명 내외로 줄어든 5월 6일부터 중앙정부와 방역 당국은 생활 속 방역대책으로 전환하였습니다. 모든 사회적 경제적 관계적 활동을 최소화하고자 했던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서 일상적인 생활을 하면서 ‘생활 속에서의 거리두기’와 ‘생활 속 방역’ 정책으로의 전환이었습니다.  여전히 코로나19 시대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이제 어느 정도의 거리두기가 미덕으로 남고 비대면의 영역이 다양한 분야에서 확장되고 있습니다. 동시에 역설적으로 이번 코로나19로 비대면으로는 도저히 채워지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점을 일깨워줬으며 교육과 돌봄 시스템은 사회 유지의 기본 중의 기본임을 일깨워줬습니다. 위기의 순간에도 공교육의 끈을 놓지 않아 저는 여기서 잠시 코로나와의 우리 공동체의 고투 과정을 돌아보고자 합니다. 코로나 위기가 심각 단계로 지속되고,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대책이 시행되는 시기에, 우리는 먼저 개학연기 정책을 취했습니다. 교육부는 3월 2일 개학으로부터 3차례에 걸친 휴업 명령으로 신학기 개학을 연기하는 방식으로 대응했습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정책에 조응하여 학생들의 다중밀접 회합의 성격을 갖는 교실 수업을 진행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등교개학 연기 속에서 공교육 시스템은 배움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 4월 9일부터 단계적인 온라인개학을 통해 원격수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개척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울의 95만 명의 학생들을 포함하여 전국 590만 명이 넘는 학생들이 각급 학교의 방식에 따라 전면적인 원격수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이러닝, 스마트 러닝,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인터넷 강의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며 선도적 그룹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원격수업이 코로나 위기를 계기로 전 학생, 전 학교에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전면적인 원격수업 도입은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습니다. 사실상 2주간의 짧은 준비 기간에도 불구하고 원격수업이 안정된 길로 들어선 것도 선생님들의 헌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우리 인간은 사회를 이루고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갑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코로나가 창궐한 위기 국면에서, 우리는 마스크로 무장하고 서로 간에 거리두기를 하고, 인간과 인간이 거리를 두고 그렇게 이 위기를 극복해 왔습니다. 교육도 원격수업 방식을 주로 하여 코로나가 창궐한 국면을 버텨왔던 셈입니다. 교육은 선생님과 학생이 눈 맞출 때, 선생님과 학생이 교실에서 관계를 맺을 때, 교실에서 친구와 관계를 맺을 때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그런 교실을 실현할 수 없던 위기의 순간에도 우리는 화상으로 눈 맞춤하고 원격으로 대면하면서 교육의 끈을 놓지 않았던 것입니다. 블렌디드(blended) 수업으로 학업과 방역을 함께 이룸 다음으로 5월 6일을 기점으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됨에 따라, 교육부는 이와 연계하여 전국 유?초?중?고?특수학교 및 각종학교의 단계적?순차적 등교개학 방침을 발표하고, ‘등교수업+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혼합형 수업의 길로 전환하였습니다. ‘방역과 생활, 방역과 배움, 학업과 건강을 조화시키는 새로운 길'을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대한민국, 교육부, 교육청, 학교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학업과 방역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함께 잡아야 하는 긴장된 길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산발적 감염으로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되면서 이제 다시 새로운 국면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감염 상황에 따라 일정 기간을 전면적인 원격수업 체제로 전환하는 학교가 발생하지만,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이 길을 견결히 가고 있습니다. 방역과 생활을 함께 조화시키면서 그냥 일상을 살아내는, 그리고 방역에 신경을 쓰면서 또 일상적으로 경제활동을 함께 조화시키는 그런 새로운 길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이른바 ‘K-방역’을 말할 때, 코로나가 창궐했던 국면을 이겨가던 과정에서 정말 헌신적인 숨은 영웅들, 예컨대 의사와 간호사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습니다. 코로나가 창궐하던 국면에서 원격수업으로 교육의 끈을 이어가는 새로운 길에는 선생님을 비롯한 교육공동체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길에서, ‘K-방역’이 새로운 글로벌 표준을 만들었던 것처럼, 방역과 배움, 학업과 건강을 병행하는 ‘K-에듀’의 새로운 길이 만들어진다면, 이는 대한민국 선생님들의 희생과 헌신, 고통과 번뇌 위에서 이루어진 것이라고 말해야 할 것입니다. 방역 물품에 대한 선제적 지원으로 현장 방역에 힘을 보탬 서울시교육청은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유례없는 국가 재난 상황 속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적인 학교 방역을 위해 교육(지원)청 및 모든 학교에 감염병 대책반을 구성하고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하여 철저한 방역 조치를 해 왔습니다. 지역사회에서 학교로의 코로나19 유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하여 가정에서는 온라인 건강상태 자기진단을 하고 학교에서는 열화상 카메라, 비접촉식 체온계 등을 활용하여 발열 체크를 하고 있으며, 학교별로 밀집 인원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조치를 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서울시교육청이 실시한 방역 분야 현장 방문 모니터링에서는 학생?교직원 모두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하여 힘든 상황 속에서도 함께 힘을 모아 학교현장에 맞는 철저한 방역 조치를 이행하고 있었습니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은 학교현장에서의 방역물품과 인력 지원 요청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여, 전체 학생 및 교직원에게 필터 교체형 마스크 지원, 열화상 카메라?비접촉식 체온계 지원, 약 7,000명의 방역 인력 지원 등을 통해 학교현장에 힘을 보태 왔습니다. 또한 서울시 및 서울소방재난본부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하여 학교?학부모?학생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학교에서의 코로나19 임상 증상 학생 중 가정에서 학교 방문이 어려운 학생에 대해서는 ‘119 이송 지원 전담구급대’를 통해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즉각 이송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 학생의 출석 인정을 위한 증빙서류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의 ‘진료 확인서’를 무료로 발급하여 제공하고 있습니다.  밀접ㆍ밀집도를 줄여 안전한 급식을 제공 등교수업 시 가장 염려되었던 부분이 학교 급식소에서 학생ㆍ교직원이 같은 공간에 모여 식사하는 특성으로 인해 비말 및 신체 접촉 우려가 가장 크다는 것입니다. 이에 급식으로 인한 감염 예방을 위해 급식대상 거리두기, 급식시간 및 급식장소 분리에 중점을 두고, 한 방향 앉기, 한 자리씩 뛰어 앉기 등을 실행하였습니다.  특히, 과밀학급 등 학생 밀집도가 높은 곳에는 급식 공간 가림판 설치, 배식 시간 연장 근로 인건비 지원, 급식종사자 의심증상 및 자가격리 시 대체인력 인건비 지원, 급식시간 단축을 위해 간편식 제공, 필요할 때 1회 용품 사용 등의 조치를 시행하였습니다. 여전히 불안해하는 학생?학부모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 급식 미희망 또는 개인 도시락 지참, 석식 제공 한시적 중단이 가능하도록 하였으며, 초등학교ㆍ특수학교의 긴급돌봄교실 참여 학생들에게 급식비를 지원하여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이 안심하고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동안 우리 교육청의 모든 직원은 학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고, 등교개학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등교 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해 철저히 준비하며 지원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학교는 등교수업에 대비하여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하여 학사를 꼼꼼하게 고민하면서 운영하고, 개인위생 및 감염병 예방 교육 등의 방역도 철저히 했습니다. 저는 교육청과 학교의 모든 교육공동체가 수업, 방역, 안전한 급식과 돌봄을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왔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의 비상한 상황에서 비상한 지원정책으로 대응 코로나 국면이 비상했기 때문에 우리 교육청도 전례 없는 비상한 대책들을 시행했습니다. 코로나 국면으로 등교가 연기되고 급격하게 원격교육 시대가 도래 했기에 다문화 학생이나 저소득층 학생들이 돌봄 및 교육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여러 보완대책을 시행했습니다. 우리 교육청 산하 24개 지역교육복지센터는 지원팀을 꾸려 각 지역 교육 취약 학생 중 긴급 지원이 필요한 학생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는 긴급교육복지서비스 ‘토닥토닥 쌤카’를 운영했고, 퇴임 교원들이 참여하는 '옹달샘카'를 운영하여 원격수업 초기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이 원격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방문 지원, 온라인 지원 등의 사업을 펼쳤습니다.  등교가 연기되면서 수업결손을 완화하기 위하여 원격수업이 전면적으로 시행되던 초기에는 우려가 컸습니다. 원격수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는 단말기와 같은 인프라, 원격수업 콘텐츠, 원격수업을 진행하는 교사 역량 등이 필요합니다. 초기에는 이 3가지 측면 모두에서 심각한 우려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 선생님들의 헌신과 교장 선생님들의 소통적 리더십, 그리고 교직원들의 적극적 도움 등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원격수업 체제로 이행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초기에 저소득층 학생들은 노트북이나 패드 등 단말기가 부족해서 원격수업 접근 기회에서부터 격차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비상한 대책을 강구한 것이 교육 취약 학생에게 노트북ㆍ태블릿PC를 제공한 것입니다. 교육청이 서울시 및 25개 구청과 협력하여 약 364억 원을 들여 서울의 법정 저소득층 학생 52,000명에게 노트북을 제공하기로 하고 추진했던 것이었습니다. 그 결과 학교는 여유를 가지고 원격수업의 기본 전제인 단말기 문제를 어렵지만 해결해갈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당시 정부의 급작스러운 원격교육 시대로의 이행에 따른 인프라 부족 문제와 그에 따른 비판을 일거에 해결했다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의미가 있었습니다. 코로나 국면에서의 비상한 정책 중 ‘급식 식자재 꾸러미 및 바우처 지원사업’이 있습니다. 등교수업이 5월까지 연기됨에 따라 학교급식이 이루어지지 않고 가정에서 학부모들이 식사를 준비해야 했습니다. 이에 대한 보완으로 서울의 초?중?고 86만 명의 학생들의 가정에 학생당 10만 원 상당의 모바일 쿠폰 형태의 바우처를 지원하는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이 10만 원은 3만 원 상당의 쌀, 3만 원 상당의 친환경 식자재, 그리고 농협 농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4만 원의 모바일 바우처로 구성되었습니다. 이는 코로나 기간 학교급식이 없었던 시기에 ‘가정 급식’을 통하여 아이들을 보살펴 주셨던 학부모에 대한 작은 보답이며, 학교급식 중단으로 판로를 잃은 생산 농가와 학교급식업계에 대한 지원의 의미를 담고 있었습니다. 저는 서울시-지자체와 연계한 이 두 가지 사업을 '작은 교육 뉴딜'사업이라고 표현하곤 합니다. 학교 영역에 존재하는 사회적 약자를 주목하고 지원 코로나 국면에서의 학교 영역에 존재하는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특별한 지원정책도 중요한 부분입니다. '코로나는 계급적이다'는 말이 있듯이 코로나 사태는 이 사회에서 누가 가장 사회ㆍ경제적 약자인가를 투명하게 드러내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교육청은 교육영역에서 최대의 약자가 누군가를 주목하면서 작지만 다양한 지원정책을 마련하려고 노력해왔습니다. 먼저 서울시교육청과 학교를 임대주로 하는 임대사업자들, 즉, 수영장, 식당, 매점 등의 운영자에 대해서 '착한 임차인'이 되기 위해 임대료의 80%를 감경해주거나 사용료를 면제ㆍ감액해 주는 사업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학교시설공사의 선계약-선발주-공사대금의 선지급도 예로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주지하다시피, 학교 시설공사는 대체로 방학 중에 이루어집니다. 그런데 2020년 겨울방학과 여름방학 공사의 경우,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업을 진행하지 못할 수도 있고, 이는 학교 시설공사 사업자들에 대해 큰 타격이 될 것입니다.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각종 공사 자재를 사전구매하고 선급금을 지급하도록 하거나 공사비 10억 원 미안의 계약은 사용 내용을 제출하지 않도록 하는 등 정책을 시행했습니다.  간접적인 노력도 있었습니다. 학교에는 방학 중 비근무자, 공무직, 돌봄전담사, 방과후학교 강사 등 다양한 그룹이 존재합니다. 예컨대 방과후학교 강사에게는 주거래은행인 농협과 협조하여 저금리 긴급생활대출을 시행하고, 원격교육 보조강사로 활동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했습니다. 나아가 특수고용노동자나 프리랜서 노동자에 대한 서울시 특별지원 대상에 방과후학교 강사도 포함될 수 있게 하는 등의 지원 노력을 했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미래의 일반성’이 될 교육혁신의 특별한 정책들을 시행 지금까지 길게 말씀드렸던 이러한 위기 극복의 여정에서도 우리는 교육혁신을 통해 이루고자 했던 원형적 정책들을 시도해 왔습니다.  먼저 우리 교육청은 학교가 수업, 생활지도, 방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뺄셈의 교육행정’을 펼쳐나가기 위해 비상한 대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각종 정책사업 중에서 중단해도 되는 사업들, 학교가 받은 목적성 경비 중에서 올해 사용하지 않아도 되는 예산들, 학교에 보내던 각종 공문 중에서 정비할 공문 등을, 교육청은 대대적으로 중단?축소하기 위한 검토 작업을 했습니다. 그 결과, 학교에 이미 예산이 교부된 목적성 경비 321건 중 특별교부금, 외부재원 사업 등 142건을 제외한 179건(총 예산액 2,637억 원)에 대하여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사업의 시행 여부를 결정하고 규모를 조정하게 안내하였고, 6.1.자 기준으로 학교에 교부하지 않은 목적사업비 40여 건도 기존의 정비 원칙을 엄격히 적용하여 학교에 가급적 교부하지 않도록 했습니다. 또한, 본청 각 부서와 직속 기관, 교육지원청이 직접 집행하는 사업 중 총 350개의 사업에 대하여 중단 또는 조정(중단사업 82개, 조정사업 268개)을 단행하였고, 이로 인해 약 602억 원의 예산을 감축하였습니다.  학교에 교부된 목적성 경비와, 사업을 진행하지 않음으로써 불용되는 예산은 학교가 자율성을 가지고 운용하되, 코로나 장기화 및 또다시 도래할 수도 있는 ‘코로나20, 21’을 대비하여 방역 및 원격수업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환경 및 시스템 강화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도록 안내했습니다.  이처럼 사업 및 예산 긴급정비는 학교가 수업, 방역, 생활지도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평상시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비상한 자세로 정책사업과 예산 정비를 단행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것이 코로나 국면에서의 ‘특별한’ 방침이자 작업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코로나 이후에 우리가 지향해야 할 학교자치를 위한 교육청의 ‘일반적’ 모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정책을 추진해가겠습니다. Ⅲ. 성찰 서울혁신교육 10년, 무엇을 했는가? 법, 제도적 한계가 있기는 하지만, 서울교육은 그동안 교육본질 회복의 관점에서 학교교육과 교육행정을 바꾸기 위한 진지하고 치열한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그 노력의 크기만큼 갈등과 부족함도 노출되었지만, 저는 발전의 과정에서 동반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혁신교육1.0이라고 명명할 수 있는 지난 10년 간 서울교육은 ▲ 교육이 미래를 살아갈 힘을 키워주어야 할진대, 진정한 공부란 어떠해야하는가에 대한 문제에서부터 ▲ 학생의 적성을 고려하여 교육과정을 다양화하기 위한 노력 ▲ 교육정책에서 소외되거나 필요한 만큼 충분하고도 마땅한 배려를 받지 못했던 청소년?학생들을 위한 노력 ▲ 학교 담장을 마을로 확장하고 마을과 함께 아이를 키우고 삶 속의 살아있는 교육을 하고자 했던 노력 ▲ 건조했던 학교 공간에 교육적 의미를 불어넣기 위한 노력 ▲ 학생, 학부모를 비롯하여 그동안 학교교육의 단순한 수요자로 취급되거나 아웃사이더였던 사람들이 학교교육의 주체로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노력 ▲ 지침을 생산하고 실행 여부를 관리 감독하는 전통적 관료 행정이 아니라 학교가 필요로 하는 것을 지원하는 행정으로의 변화를 위한 노력에 이르기까지, 학교교육에 대한 거의 모든 기본적인 요소를 망라하여 고정관념을 깨고 혁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자부합니다.  앞에서 언급한 세 가지 문제의식의 관점에서 제 첫 임기 이후 현재까지 서울시교육청이 추진해온 정책이 갖는 의미와 성과를 살펴보겠습니다. ? 학교교육에 대한 관성과 고정관념을 극복하고 학교를 혁신하다.  【교실혁명】 서울교육은 ‘초등 안성맞춤 교육과정’ ‘초3~6협력적 창의지성?감성 교육과정’ ‘중학교 자유학년제와 협력종합예술’, ‘서로 성장하는 교실’ ‘일반고전성시대2.0’ ‘공유캠퍼스’ 등 이른바 ‘교실혁명’ 정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이 이야기하는 ‘교실혁명’은 지금까지의 학교혁신 노력에 대한 문제의식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과거 교육청 단위나 학교 단위 교육 정책이 갖는 추상성을 극복하고 각각의 선생님, 각각의 교실, 각각의 학생의 개별성을 고려하여, 학생들이 미래를 살아갈 역량의 함양이라는 정책의 효과가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구체적으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정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특히 몇 개의 고등학교가 클러스터 형태로 묶여 하나의 학교처럼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공유캠퍼스로 ‘학생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이 확대되고 고교학점제가 전면적으로 시행되면 더욱 많은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맞는 맞춤형 교육과정을 직접 설계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더욱이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경험을 통하여, 학생과의 밀도 높은 소통,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 운영을 위한 대면수업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함으로써, 학생들이 공교육 체제 안에서 자신의 삶을 위한 준비를 충분히 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직업계고학과개편】 학교의 정체성이라고 할 수 있는 교육과정을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것은 학교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혁신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특히 졸업 후 바로 사회에 진출하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직업계고의 교육과정을 바꾼다는 것은 장기적인 미래직업수요를 예측해야한다는 부담과, 그 수요에 맞는 새로운 역량을 결정하는 문제부터, 새로운 분야의 교육을 담당할 인력의 전문성을 신장하는 문제 등 거의 모든 것을 바꾸어야하기 때문에 결정하기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입학정원 미달 상황을 극복하고 급변하는 미래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변화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작년 11월에 인공지능-빅데이터 고교 전환?개교 방안을 비롯하여 인공지능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서울 특성화고 미래교육발전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인공지능학교를 10개 만드는 것을 포함하여, 인공지능 관련학과를 만들고 인공지능 관련 내용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교육과정 개편 등의 노력을 표방했습니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과정에서 실험실습 과목이 많은 직업계고의 특성상 일반고와는 또 다른 원격수업의 한계가 많이 노출되었습니다.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을 포함하여 특성화고가 미래를 개척하는 기술인재를 양성하는 소임을 다할 수 있도록 정책적 노력을 경주해 나갈 것입니다.  【오디세이학교】 오디세이학교는, 초중고 교육기간 동안 누구나 쉬지 않고 정해진 학제 트랙을 완주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극복한 서울교육의 대표적인 혁신 정책 중 하나입니다. 자퇴나 휴학이라는 부담스러운 절차를 거쳐야하고 학교를 벗어난 기간이 오롯이 학생과 학부모의 몫이 되는 것이 아니라, 고등학교 1년 동안 해보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며 자신의 삶과 진로를 깊이 고민할 수 있도록, 학생 개인의 개성과 적성과 처지에 맞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학교가 바로 오디세이 학교입니다. 오디세이학교는 제도권 공교육 내의 실험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 원격수업 과정에서도 그 교육적 효과를 극대화하고, 학생 한 사람 한사람의 성장을 지원하고 자기주도적 학습을 하도록 하는 등 다면적이고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서울형혁신교육지구】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과정에서 제기된 질문 중 하나는 학교의 경계에 대한 것입니다. 미래사회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일정한 지리적 경계 안에 있는 학교의 필요성을 부정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그러나 적어도 현재와 같은 학교의 경계 개념이 학교를 정의하는 절대적 요소가 아닐 수 있고, 학교의 경계를 보다 유연하게 생각하고 적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문제의식이 생긴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이 2014년에 두 개 자치구로 시작해서 2019년에 25개 모든 자치구로 확대한 혁신교육지구의 의미도 ‘학교 경계의 내용적 확장’이라는 맥락에서 읽을 수 있다고 봅니다. 올해 2020년부터 25개 모든 자치구에서 선생님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만든 사회과 자료를 가지고 삶의 터전인 마을에서 마을을 배우게 된 것처럼, 실제로 마을이 교실이 되고, 학교의 일부가 되는 학교 경계의 실질적 확장을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공간혁신】 일명 ‘꿈담시리즈’로 불리는 공간혁신은 서울교육이 선도적으로 시작해서 전국화 된 정책으로, 학교 공간의 의미를 교육적 의미로까지 확장했다는 데 의미가 있습니다. 놀이터, 교실, 화장실, 도서관 등, 꿈을 담을 학교 공간을 찾아내는 일부터 설계, 건축, 활용에 이르는 전 과정에 학생, 학부모, 선생님이 참여하는 꿈을 실현해나갔습니다.  【체험중심 안전교육과 혁신적인 안전행정】 안전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최우선 과제입니다. 안전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그 어떤 것도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제가 첫 임기를 시작한 2014년 세월호 이후, 안전교육이 ‘단지 교육’을 의무적으로 실시하는 관성을 극복하고 교육 효과가 반드시 실제로 나타나야 한다는 원칙을 가치고 체험중심 안전교육을 실시해오고 있습니다. 학생 스스로 지키는 안전은 물론, 안전을 위한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도 예산을 최우선으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모든 일반교실에 미세먼지 공기정화장치 설치는 완료하였고, 석면제거와 실내체육활동을 위한 체육관 공사도 단계적으로 실시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등교개학이후에는 학습과 방역 두 가지 모두 차질이 없도록, 가능한 모든 수단을 모두 동원하여 실시하자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 등교수업 개학 직전에 밝힌 대로, 모든 학교에 방역활동 강화를 위한 인력을 지원하였고 ▲ 수업, 생활지도, 방역관련 직접사업을 제외하고 2020년 예정된 교육청사업을 긴급정비(보류ㆍ축소ㆍ중단)하여 수업, 생활지도, 방역 관련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연내 운영 가능한 필수운영 사업을 방역 원칙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추진하도록 하였습니다. ▲ 또한 이미 학교에 교부된 목적경비성 사업예산도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하도록 하였고 ▲ 코로나 19로 가중된 학교현장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하여 공문서 사전심의를 통해 각 수업, 생활지도, 방역 이외의 공문과 학교의 업무 부담이 예상되는 공문 발송을 금지하도록 하였습니다. ? 공동체를 사고의 중심에 두다. 【세계시민형 인성교육】 앞에서 전통적 인성교육을 포함하는, 보다 확장된 지평의 보편적인 인성교육의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습니다. 보편적 인성교육이란 윤리적 행위의 범위를 최대한 확장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저는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한 생태전환교육까지도 보편적 인성교육의 맥락에서 보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이 추진하기 시작한 ‘세계시민형 인성교육’은 세계시민성이라는 확장된 인성 개념을 바탕으로 합니다. 단지 다른 나라의 시민들과 교류하기 위한 외교적 품성이 아니라 국가와 민족, 이념과 종교와 문화, 개성과 처지가 다른 모두를 차별하거나 혐오하지 않고 진심으로 존중하고 함께 지낼 수 있는 품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서울교육이 강화하고 있는 다문화교육도 문화적 차이를 존중하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다문화 수용성을 키워서 세계시민성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수교육기회 확대】 서울교육의 혁신적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나는 정책은 공교육에 대한 접근성 강화를 위한 정책들입니다. 특수교육 기회를 확대를 위한 노력이 대표적입니다. 지난 2019년, 17만에 처음 설립된 나래학교 개교에 이어 올 3월에는 강서구의 서진학교의 문을 열었고 동진학교 설립을 위한 노력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특수학교 확대뿐만 아니라 학교 여건과 장애 특성을 반영한 특수학교 교육과정 운영, 특수교육대상자의 진로?직업교육을 전문화 및 원스톱 취업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 소규모 조직 개편을 통하여 일반학급에서 특수교육 대상학생의 통합교육을 확대, 내실화하기 위하여 통합교육 담당 팀을 신설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17년 동안 서울에서 열지 못했던 특수학교를 3개나 설립한 교육감으로 기록되고 싶습니다.  【유아 공교육 기회 확대】 서울교육은 2022년까지  공립유치원 취원율 40%를 달성하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공립 단설?병설?매입형 등 다양한 형태의 공립유치원 확대해오고 있습니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충분히 달성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공립유치원 확대를 위한 행?재정적 한계를 공영형, 매입형 모델로 극복하는 창의적인 방안을 모색한 결과입니다. 【기초학력 책임 강화】 지난해 말 서울시교육청은 기초학력부진 조기 예방을 위한 ‘초2기초학력보장 집중학년제’, 초3과 중1시점에 모든 학생의 기초학력을 진단하고 책임 지도하는 ‘기초(기본)학력 책임지도제’, 기초학력 부진 원인별 대책 등을  담은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학습부진 요인별 맞춤형 지원을 위한 다중지원팀 운영, 지역학습 도움센터 신설, 난독?경계선지능 전담팀 운영 등 다각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이 학습 소외를 겪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고교체제 개편의 전기 마련】 2019년 말 교육부는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일괄 전환을 위한 초?중등교육법시행령을 개정했습니다. 2014년 첫 임기를 자사고 평가를 통한 지정 취소와 함께 시작하는 저는 일반고 학생의 소외를 낳는 고교서열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고입전형에서 자사고 성적 기준 폐지, 자사고?외고?국제고?일반고 고입전형 동시 실시, 평가를 통한 자사고 지정 취소 등의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일반고전성시대 정책을 통하여 학생 맞춤형 선택 교육과정과 다양한 진로교육 등을 확대하여 고교교육의 질을 높이기 노력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 정책】 올해 신년사에서도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통계상 학급당 적어도 1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 밖에 있음에도, 학교를 나가는 순간 모든 교육정책의 대상에서 소외되는 것이 현실이었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정책이 교육청 소관이 아니라는 것만으로 교육청이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학교 밖 청소년 교육참여수당’을 신설하여 학교 밖 청소년이 배움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득하는 한편, ‘학력 인정’ 정책을 통하여 그 배움이 결실을 보도록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공교육 내외를 연결하는 통합교육 모델’을 설계하여 학교 밖에 있는 청소년도 양질의 교육과 돌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자율과 자치의 길로 들어서다 세상의 문제를 다루는 태도는, 기본적으로 통제와 자율 두 가지 사이에 있습니다. 오로지 어느 한 가지만으로 문제를 다룰 수는 없지만 그 기조를 어디에 두는가는 정책적 행위의 일관성을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지금처럼 미래의 모습을 예측하기 힘들고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성이 중요해진 시기에, 통제는 가능한 선택지일 수 없습니다. 통제는 평시와 비상시를 막론하고 국가와 행정기관이 미래를 정확히 예측하고 분명한 길을 제시할 수 있을 때에, 그것이 가능한 영역에서만 유용한 해법입니다. 자율이라는 길에서의 성공은, 자율적 주체가 책무성을 가지고 안에서 노력하고, 밖에서 지원하는 것 외에는 다른 방도가 없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미 자율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학교자율운영체제】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서울시교육청은 ‘학교자율운영’을 위한 모토로 다각적인 행?재정적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습니다. 학교현장 교직원의 의견을 바탕으로 정책?사업을 지속적으로 정비하는 한편, 올해부터는 신규 정책?사업 심의 절차를 통해 반드시 필요한 정책?사업만을 신규 생성하여 정책사업 총량을 줄여나가고, 목적사업을 일괄 안내하고 학교가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학교가 자율성을 발휘할 여지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정책사업 총량 감축으로 줄어드는 예산은 학교기본운영비를 인상하는 데 투입하여 학교자율운영체제가 작동될 수 있는 여건을 강화해 나가고 있습니다. 【서울형혁신학교】 올해는 서울형혁신학교 도입 10년째입니다. 혁신학교는 학교 구성원의 노력, 특히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한 학교 구성원들의 열정과 자발적 참여가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핵심 요소임에 동의하고, 학교문화를 학교공동체 구성원 모두 함께 자율적으로 혁신하고자 하는 학교입니다. 올해부터는 혁신학교 운영비를 학교기본운영비로 전환하여 혁신학교의 ‘참여와 책임 기반 민주적?자율적 학교운영체제’를 강화하고자 했습니다. 혁신학교 수는 제가 교육감이 된 이듬해인 2015년 97교에서 2020년 226교로 확대되었습니다. 혁신학교의 양적 성장을 기반으로 이제는 혁신학교의 ‘질적 심화’와 ‘다양화’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2019년부터 운영되고 있는 혁신자치학교를 통하여 혁신학교의 미래와 새로운 학교체제를 개척하는 실험을 계속해 나가는 한편 마을결합, 다문화?세계시민, 생태?환경, 디지털 기반 도구 활용 등, 교육혁신의 한 과제를 더욱 깊이 있게 구현하는 학교들도 혁신학교라는 이름으로 분화?발전해가도록 하겠습니다. 【학교통합지원센터】 서울시교육청은 2019년, 본청 조직을 축소하고 11개 교육지원청에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설립하였습니다. 학교현장이 어려움을 겪는 문제 해결을 지원하여 학교자율운영의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그 목적이었습니다. 학교현장의 어려움을 지원한 대표적인 사례로 학교폭력사안을 도맡아 심의하기로 한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학교현장에서 발생되는 문제는 교육청의 여러 부서가 협업을 해야만 해결할 수 있는 것이 대부분입니다. 학교통합지원센터가 문제 해결 과정을 설계하고 협업을 주도함으로써 한 명의 학생, 한 명의 선생님, 하나의 학교를 위하여 교육청 조직 전체가 협력하여 움직인다는 경험이 거듭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숙의민주주의를 위한 공론화】 서울시교육청은 ‘숙의민주주의를 위한 공론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입장에 따라 의견이 갈리는 문제에 대해서 토론을 통하여 모두가 수용할 수 있는 합일점을 찾아나갈 수 있고, 그러한 과정을 통하여 소통하고 참여하며 건강한 자치능력을 키워나가는 효과적인 민주주의 교육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2019년 서울 관내 모든 중?고를 대상으로 편안한 교복 학교공론화를 추진하여 결정한 교복을 2020년 올해 도입하게 됩니다. 앞으로도 공론화 사업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여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 나가는 노력을 지속할 것입니다. 【학생ㆍ학부모를 교육 주체로】 공동체 구성원 각자의 주체성이 제대로 서 있지 않다면 진정한 자치는 불가능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맥락에서 학교공동체의 모든 구성원들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쳐왔습니다. 특히 학생의 주체성은 그 자체가 교육의 목적이기도하기 때문에 학생의 주체성 성장을 위한 교실 안팎에서의 노력을 이어왔습니다.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고 학생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실질적인 자치 경험을 확대하고자 했습니다. 이를 위해 학생 자율예산을 확보하고, 교육청 단위에서의 학생참여위원회 운영 및 학교운영위원회 학생 안건 심의 시 학생대표 참석 및 의견 개진권을 보장하는 법률 개정 등의 제도적 여건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사회현안 논쟁형 독서 토론수업을 활성화하여 현안에 바탕을 둔 비판적 독서와 쟁점이 있는 토론을 통해 주체성을 가지고 민주적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학생시민의 실천능력을 함양하고자 하였습니다. 학부모 역시 학교 구성원이자 마을주민이자 시민으로서 학교의 핵심적인 주체입니다. 학교운영위원회와 학부모회를 통해서 학교의 다양한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고 학교교육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서울학부모지원센터를 운영하고, 학부모 리더교육, 학부모 캠퍼스를 비롯한 학교참여역량 강화사업을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온라인을 활용하여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교원의 권위와 교육권 신장】 위에서 서술한 것처럼 저는 그동안 학교에서 방관자나 수동적 참여자로 존재했던 구성원들이 주체가 되어 학교운영에 참여하도록하기 위하여 많은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정책적 강조가 교권의 약화나 축소로 이해되거나, 실제로 그런 일이 발생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학교에서 교원의 권위와 교육권은 가장 일차적으로 보장되어야 합니다. 그래야 교사로서 가져야할 주체성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교실에서 교사의 역할 정체성이 교육환경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화되건, 교원에 대한 신뢰와 존중 없이 우리 자녀들이 제대로 교육받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것은 불가능한 일입니다. 이러한 취지에서 지난 2020년 스승의 날 즈음에 교권 보호를 위한 몇 가지 강화된 대책도 발표한 바 있습니다. ▲ 2019년 교원배상책임보험보다 교원의 보호조치 범위가 더욱 확대된 ‘교원안심공제’ 가입 ▲‘교원지위법’ 과 하위 법령 개정으로 교원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 강화 ▲ 교원 업무용 안심번호 지원 사업 확대로 단위 학교 교권 보호 역량 강화 등, 모든 선생님이 안심하고 교육활동을 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원의 권위를 방어적으로 지켜내려는 노력이 필요한 이러한 현실을 바람직하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교사를 중심으로 하는 자발적이고 민주적인 협력문화입니다. 제 나머지 임기를 통해서 교사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민주적 협력적 학교공동체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Ⅳ. 모색 서울혁신교육 향후 10년, 무엇을 지향할 것인가? 인공지능+코로나19 조합이 교육계에 던져진 과제를 요약하자면 결국, ▲미래의 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처지와 환경에 맞는 유연한 형태여야 한다는 것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타인에 대해 공감하고, 공동의 문제를 함께 연대하여 해결하는 공동체성을 길러야 한다는 것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기반으로서, 진정한 자율과 자치가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제목 삼아 쓴 ‘백만 개의 교실, 하나의 공동체’는 이러한 뜻을 반영하여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입니다.  저는 앞에서 (갑자기 확산되고 있는 비대면 언택트 기술을 포함하여) 인공지능 + 코로나19 팬데믹의 조합이 교육계에 던져 준 과제는, 새로운 것이 아니라 잠재되어 있던 것이 부각된 것이라고 얘기하였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에 한국교육개발원이 실시한 대국민 교육여론조사 결과는 이러한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래사회에 대응하기 위한 교육 분야의 과제로는 학습자 맞춤형 교육을 위한 유연한 교육체제 구축, 학습자 관리시스템 구축 및 운영, 온라인오프라인 학습 병행 및 학교 밖 학습경험 인정의 순서로 응답 비율이 높았습니다. 미래 학교에서 더 강조되어야 할 역할과 기능으로는, 학교급별로 순위에 차이는 있으나 공동체 역량 및 협동?협업 역량 교육과 문제해결 역량 교육의 응답 비율 높았습니다. 그리고 교육행정 권한에 관한 설문에서는 필수교육과정에 대한 권한만 중앙정부가 가지고, 유?초?중?고 교육정책의 수립과 교과목 표준 학습성취 기준 마련에 대한 권한은 시?도교육감이, 학생의 기초학력 보장 권한은 단위학교 교장이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응답 결과를 보였습니다. 요컨대 필수교육과정을 제외하고는 교육에 대한 권한을 시도교육청과 단위 학교로 이양해야 한다는 결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앞에서 언급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부각된 세 가지 과제가 요구하는 것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저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교육계가 그동안 본격적으로 꺼내놓지 못했던 중요한 의제를 실행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이야기했던 것입니다. 앞에서 저의 첫 임기 이후 추진한 주요 정책이 갖는 의미와 성과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성과를 지속하면서 향후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백만 개의 꿈이 살아 움직이는 교실에서 더 나은 학교를 만드는 일은 수십 년 동안 교육 부문의 지속적인 목표였다. 그동안 차터스쿨, 바우처제도, 집단지도, 공통 교과과정 등 다양한 시도가 있었다. 이 모두는 하향식 규모화 접근법이었다. 정책입안자들은 교사들이 개별 교실을 개선하도록 만드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래야만 개별 교실이 소속 학생들의 필요를 중심으로, 초점화, 탈 규모화된 독자적인 단위가 될 수 있다. (헤먼트 타네자/케빈 매이니, 『언스케일』)  위 인용문의 저자는 이미 가시화된 미래사회의 모습을 ‘탈 규모화’로 정의하고, 시대변화에 맞는 교육의 변화 방향은 학생 고유의 특성을 반영할 수 있는 개별 교실 단위의 변화이어야 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은 서울교육이 그동안 노력해온 교실혁명의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합니다. 초등의 대표적 교실혁명 정책이라고 할 수 있는 ‘초3~6 협력적 창의지성·감성교육과정‘ 에 대한 전에 없던 교사들의 큰 호응은 이러한 방향의 올바름을 방증한다고 생각합니다.      백만 개의 교실은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을 실현하는 것 ‘백만 개의 교실’은 바로 이러한 노력이 극대화되어 나타나는 지점, 즉 학교 밖 청소년을 포함해서 약 100만 명에 이르는 서울 학생, 한 명 한 명의 개성과 적성과 처지에 맞는 교육적 배려가 있어야 함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지난 6년 동안 줄곧 교육개혁 및 교육혁신의 목표를 "일등주의 교육으로부터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으로의 전환”이라고 표현해왔습니다. 백만 개의 교실은 궁극적으로 백만 명의 학생들이 각자 오직 한 사람으로 대우받는 교실이 이루어지는 것, 그러한 교육이 실현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는 우리 학생 한 사람 한 사람, 인간 한 사람 한 사람이 소중하며 그 자체로 존중받아야 하고, 그것이 가능한 방향으로 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백만 개의 교실’이 지향하는 교육 가치는 궁극적으로 ‘학생 맞춤형 교육’일 것입니다. 근대의 대량생산 체제에 조응하는 표준화된 ‘대량생산 교육’을 넘어서서,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이 가능하게 하는 것입니다. 배움이 느린 학생이건 빠른 학생이건, 출중한 능력을 갖춘 학생이건 그렇지 않은 학생이건, 부유한 집의 자녀이건 가난한 집의 자녀이건, 자신의 갖는 잠재력을 충분히 개발하여 사회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량에 따라 우리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으로 헌신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획일적인 척도로 공부 잘하는 학생과 못하는 학생을 변별하는 성적 지상주의적 교육에 매몰되어 왔습니다. 혁신교육은 바로 이를 뛰어넘어 학생 한 사람 한 사람을 존중하는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을 하고자 하는 노력이었습니다. 새로운 원격수업 역시도 이러한 목표하에서 기여할 지점이 있다면 최대한 활용하여 이러한 목표에 더욱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의 기술적 환경은 변해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기술의 목표, 특별히 교육에 대한 목표는 바로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이 가능하도록 그들의 고유성에 맞는 백만 개의 교실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의 추진해온 다양한 정책들은 이를 지향하고 있습니다. 기초학력 대책, 자사고와 국제중의 일반학교로의 전환, 수업혁신과 평가혁신의 궁극적인 목표도 여기에 있습니다. 교육불평등을 개선하기 위한 각종 정책도 부모의 빈부 차이가 아이들에 대한 차별로 나타나지 않고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이 가능하게하기 위한 것입니다. 특수학교를 만들기 위한 저의 치열한 노력도 여기에 그 의미가 있습니다.  ‘정의로운 차등’ 정책으로 포괄되는 각종 교육복지 정책들, 평등예산 정책도 이러한 대응이 될 것입니다. 그나마 학교 안의 학생은 존중받지만, 학교를 떠나는 학교 밖 청소년은 이마저도 예외가 됩니다. 이를 위해 학교 밖 청소년 수당도 만들었습니다. 앞으로 다양한 정책을 통해서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이 완성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이 가능한 학생 맞춤형 교육이 가능할 때 서울에는 백만 개의 교실이 출현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과정에서의 원격수업 경험은 적어도 지금까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이상의 ‘학생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의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공간의 제약이 없고,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과 교사와의 밀도 높은 소통 및 학습관리가 가능하고, 학생들의 필요에 맞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온라인교육 통합플랫폼이 잘만 구축된다면, 백만 개의 교실은 단지 상징적인 표현만은 아닐 것입니다.  학교 밖에 있는 학생들을 위한 지원  학생들은 학교 안에도, 학교 밖에도 있습니다. 저는 상대적으로 소외된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종합지원체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까지도 우리 교육청은 학교 밖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견지해 왔습니다. ▲도움센터 운영, ▲학력인정 학습지원, ▲검정고시 멘토링, ▲교육참여수당 지급 등을 추진하였고, 그동안 상당한 성과를 인정받고 주목을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러한 학교 밖 학생 지원사업을 더욱 내실 있게 추진하는 한편, 이들을 위한 교육ㆍ정서ㆍ진로ㆍ건강 지원사업도 종합지원체제를 분야별로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특히, 학교 밖 학생이 학력인정을 받는 중요한 관문인 검정고시 지원준비를 포함하여 학교밖에 독립적으로 자기주도적인 학습을 하는 ‘학교 밖 학생’을 돕기 위해 별도의 TF를 운영하며 종합지원방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거점형 도움센터 신규 구축, ▲온ㆍ오프라인 연계 블렌디드(blended) 플랫폼 제공, ▲검정고시 지원단 운영, ▲학교 밖 학생 지원을 위한 마을 생태계 조성 등이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우리 학생들이 학교 안과 밖 어디에 있든 배움의 끈을 놓치지 않고 연결되어 있도록 그리고 필요한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도록 저는 더욱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우리에게 긍정성과 부정성을 동시에 제공하는 원격수업  원격수업의 장점에 대해 많은 학생들은 반복 학습이 가능하고 교실에서만큼 용기를 내지 않아도 질문하거나 참여할 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공부에 열심인 학생은 소란한 교실에서보다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은 대면수업보다 피드백을 쉽고 빠르게 할 수 있고 개별적 피드백도 더 쉽게 줄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비대면 원격수업, 혹은 더 넓은 의미의 비대면(언택트) 방법론은 우리에게 물리적 거리의 제한을 상당 부분 풀어줄 수 있습니다. 물리적 거리의 제한을 넘어, 지역적 원거리를 뛰어넘어 더 많은 친구와 소통하면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내게 될 것이고, 이런 장점을 적극 활용하게 될 것입니다. 예컨대 해외와의 자매결연학교를 운영하는 경우, 대면으로 만나기 전에, 많은 비대면 모임을 용이하게 조직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난 3개월간 구축된 비대면 원격수업의 기반을 더욱 확충하고, 원격수업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서, 적극적으로 대면수업과 원격수업을 선순환적으로 결합하려는 노력을 학교에서 진행하고 있고 교육청은 이를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상황이 호전되더라도 가을에 코로나19가 재유행할 수도 있고, 코로나19를 극복한다 해도 ‘코로나20’, ‘코로나21’이 도래할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예측합니다. 이를 선제적으로 대비하여 다양한 형태의 원격수업이 원활히 운영될 수 있도록 인프라?환경?문화?역량을 더욱 업그레이드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인 지원으로 먼저 목적사업비 예산 등 학교예산의 미사용 여유분을 원격수업 지원을 위한 인프라 환경 구축에 우선 사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2020.9.1.자로 원격교육을 총괄하는 ‘원격교육팀’을 신설하여 코로나19로 인해 축적된 원격수업 역량이 코로나 위기 이후에도 소멸하지 않고 오히려 강화되도록 하였습니다. 원격교육팀은 ‘블렌디드 러닝(blended learning)’ 기반 수업혁신을 위해 총체적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늘도 많습니다. 원격수업에 적응한 학생들은 ‘요령’을 부릴 때도 있다고 합니다. 저학년일수록 부모의 손길이 더욱 많이 갑니다. 방치상태에 놓일 수가 있습니다. 관계에 의한 압박도 없습니다. 고독의 부정성이 엄습할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부정적 측면을 학교현장에서의 노력과 지원정책을 통해서 보완해가면서 원격수업의 긍정적 효과가 등교수업과 적절히 결합하면서 최고의 교육 효과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학교현장의 목소리와 요구에 주목하면서 최대한의 현장 친화적 지원정책을 펼치고자 합니다. 비대면 방법론의 풍부화 속에서 투트랙 교육에 이어 투트랙 교육행정, 투트랙 교육서비스의 길을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이미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병행하는 투트랙 수업의 길은 개척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학교현장과 교육청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교육서비스와 교육행정에서도 비대면 방법론을 풍부화하여 적용함으로 투트랙 교육서비스와 투트랙 교육행정으로 나아가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세계의 많은 석학과 전문가들은 코로나 이전과 코로나 이후의 교육이 질적으로 달라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미래교육과 미래행정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미래교육으로 나아가기 위해 먼저 수업에서 원격교육의 정식화와 내실화가 필요합니다. 비대면 교육의 다양한 방법론(예컨대 콘텐츠 활용형 수업의 최대 강점인 예습ㆍ복습 기능을 더 많은 학생이 활용하는 등)을 개발하고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에 대한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대면 교육과 비대면 교육이 결합하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비대면 교육과 교육행정의 다양한 방법론을 찾을 것입니다. 비대면 방법론은 교육 분야 적용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비대면 방법론으로 아이들의 정서ㆍ심리 지원을 과거보다 어떻게 더 잘할지 고민할 수 있습니다. 기초학력 보장도 중요한 영역입니다. 그동안 기초학력 보장을 위해 학생들과 만나려 해도 학생들과의 접촉면을 만들기가 어려웠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자신의 신분이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꺼렸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도 학생 신분 노출 위험이 적은 비대면 원격수업 환경에서 학생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을지 고민할 것입니다.  이처럼 학교생활의 전 과정, 교사에 의한 교육의 전 과정에서 비대면 방식을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고 모든 교육구성원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교과 및 비교과 수업은 물론이고, 생활교육ㆍ상담ㆍ동아리 활동ㆍ학교폭력 관리ㆍ학부모와의 소통 등 모든 영역에서 비대면 방식은 대면 방식을 보완하는 역할로서 향후 어떻게 대면과 비대면 행정서비스를 조화롭게 제공할 것인지 방안을 마련해 가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투트랙 교육정책과 교육행정 서비스를 모색하면서, 한편으로는 혁신교육의 정신을 견결히 지키면서 그 안에 녹아들 수 있도록 하는 지점도 중요합니다. 즉 기존의 권위주의적 교육시스템을 학교와 교사의 자율성에 기초한 새로운 민주적 교육시스템으로 변모시켜 가는 큰 방향성은 철저히 견지하려 합니다. 비대면 방법론의 활용도 이런 방향성을 촉진하는 정신 위에 서 있도록 하겠습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비대면 교육이 과거형 현재를 강화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되며, 오히려 미래를 앞당기도록 할 것입니다. 궁극적으로 교육혁신은 교사에게 교육과정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해주는 것, 그리고 교장을 포함한 학교구성원에게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확대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투트랙 교육행정도 과거형으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교육행정이 미래형으로 변모해가도록, 그리고 교육혁신의 방향성을 더 확대해서 실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하나의 공동체’라는 소속감을 가지고 연대하며 ‘하나의 공동체’는 모든 학생이 유일한 존재로서 그 자체로 배려 받아야 하는 동시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을 지닌 서로 손을 맞잡은 존재이어야 한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나타낸 말입니다. 이는 비단 학생에게만 해당되는 말은 아닙니다. 학교공동체 안에서 각각의 구성원이기도 하고, 교육청이라는 행정공동체 안에서의 부서, 팀, 구성원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모든 공동체를 아우르는 더 큰 하나의 공동체 안에 있는 각각의 교육 주체를 뜻하기도 할 것입니다. 앞에서 지난 서울교육을 성찰하면서 ‘공동체를 사고의 중심에 두다.’라는 언급을 했습니다만, 제가 하나의 공동체를 강조하는 것은 공동체에 속한 개인과 연대의 가치를 주목한다는 뜻이지, 개인 또는 단위 조직이 사상된 공동체를 우선한다는 의미가 결코 아닙니다. 공동체에 대한 강조가 개인이나 단위 기관의 개성과 자율성을 억압하는 폭력적 결과를 낳지 않도록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입니다.  ‘하나의 공동체’는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이 소속감을 느끼고, 나와 다른 남을 존중하고, 공감하며, 당당한 주체로서 공동체에 참가하여 함께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공동의 난제를 마주한 공동 운명체로서, 내 옆의 누군가를 위해서 나를 희생하고 배려하며 함께 하는 정신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정신은 ‘서울국제고 저소득층 전형 50% 확대 정책’처럼,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는 소외를 극복하고 예방하기 위한 ‘정의로운 차등’ 정책들이 특히 많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의 과감한 개선 우리의 교육은 ‘하나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 교육은 서열화된 사회적 시스템의 상층에 들어가기 위한 치열한 입시경쟁의 도구가 되어 있습니다. 서열화된 사회적 시스템에 조응하는 서열화된 대학체제가 존재하고 그것에 조응하여 서열화된 고교체제가 존재하며, 다시 그 서열화된 고교체제의 상위학교에 들어가기 위한 경쟁이 또한 중학교 체제를 왜곡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수직서열화된 교육시스템을 수평적 다양성의 교육시스템으로 전환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자사고ㆍ외고의 일반고 전환’에 기여하였고, 최근에는 국제중 재지정 평가를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히 진행하였습니다. 만약 남은 과정이 재지정 평가 결과대로 진행된다면, 적어도 서울지역에서는 의무교육 단계인 중학교의 서열체제가 크게 완화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자사고ㆍ국제중 문제가 학교체제 차원의 서열화 문제라면,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인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는 교육과정 차원의 서열화 문제입니다. 2012년부터 도입된 중학교 ‘성취평가제’는 중학교 평가를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로 바꾼 평가 패러다임의 전환이었습니다. 하지만 중학교를 졸업하며 생성하는 서열화된 ‘석차백분율’ 제도는 효용성이 크지 않음에도 성취평가제 취지를 퇴색시키는 측면이 있습니다. 이에 저는 서울의 학생들이 소질과 적성에 맞추어 고등학교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학교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테스크포스(TF)를 운영하여 여러 가지 걸림돌을 해결할 수 있도록 교육감 선발 후기고등학교 입학전형 방법인 ‘고입 석차백분율’ 제도를 과감히 개선하겠습니다. 이를 통해 저는 초등과 중학교까지는 성적 경쟁에 매몰되지 않고 진정한 전인적 교육, 그리고 ‘오직 한 사람 교육(only-one education)’이 가능한 제도적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더욱 평등한 교육을 위해 ‘정의로운 차등’ 정책을 강화 지난 10여 년 동안의 혁신교육1.0 시대를 관통하는 혁신교육의 핵심가치 지향에는 ‘더욱 평등한 교육 실현’이 있습니다. 그동안 서울시교육청은 ‘정의로운 차등’ 정책의 일환으로 무너진 교육 희망 사다리를 복원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저소득층 학생, 위기 학생, 학습지원대상 학생 등 교육 취약 계층을 위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쳐 온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공교육이 더욱 책임 있는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저는 더욱 평등한 교육이 혁신교육의 핵심목표의 하나이며, 그 상쇄방법론으로서의 정의로운 차등은 서울교육의 기초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에게 암울한 우려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그것은 교육격차와 불평등, 기초학력 부진, 디지털 디바이드 등의 문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입니다. 등교개학이 이루어지기 전 원격수업만이 이루어지던 시기에, 부모의 지원이 많은 경우와 방치되거나 충분한 지원과 돌봄이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사이에 더 큰 격차가 발생하였습니다.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법정 저소득층 학생에 대한 파격적인 노트북ㆍ패드 지원 등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디바이드와 원격수업 과정에서의 교육격차는 더욱 벌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문화학생과 특수학생은 더욱 많은 어려움을 겪습니다.  여기에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이 많이 발생할 우려가 크다는 보고를 받고 있습니다. 등교수업이 이루어지는 학교에서는 교실에서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파악하고 이에 대한 대면적 지원을 일정하게 했었는데, 그러한 지원을 할 수 없는 경우에 큰 차이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사실입니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비대면 방식의 지원방법론을 더욱 개발하여 대면 지원 방식을 보완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아직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기초학력 문제도 더 심화될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앞서 짧게 언급한 ‘난독ㆍ경계선 지능 지원팀 신설’에 대해 조금 더 설명해 드립니다. 이는 그동안 학교 내에서 교사가 해결하기 힘든, 글을 읽고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난독 학생과, 지능 때문에 학습속도가 현저히 느린 학생’을 체계적으로 진단하고, 전문 치료기관에서 치유 받을 기회를 제공하여 개별 학생 맞춤식 지원을 실현하기 위함입니다. 그동안 각 가정에서 난독이라든지 경계선 지능의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사기관에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경제적 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서울시교육청이 학생 치유를 위한 길을 터놓음으로써 학교와 교육청을 통한 촘촘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기초학력은 일반 시민으로서 일상생활을 영위하기 위한 최소한의 역량을 기르는 것으로 교육공동체가 힘을 합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공적 책무이자 인권의 문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사업은 코로나 국면에서 더욱 심화되는 기초학력 문제에 대한 대응정책 중의 중요한 한 기둥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우리 서울 학생 모두를 끝까지 책임지겠다는 마음으로 천천히 그러나 꾸준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근 고등학생들의 경우 재수생과 재학생의 학업 격차가 심각할 것이라고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모의 수능 결과를 보면 그렇게 크지 않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역설적으로, 부모의 도움이 크고 사교육을 많이 활용하는 가정환경에 있는 학생들의 경우 코로나 이전과 큰 차이가 없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는 학력이 급격히 떨어질 가능성을 여전히 심각하게 보고 있습니다. 중상층 학생, 중간층 학생, 하위학생의 학업성취 격차가 더욱 커질 가능성은 농후합니다. 부모의 지원에 따른 격차, 사교육에 따른 격차가 더욱 많이 반영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코로나 이후 시대의 새로운 도전이 될 것입니다. 더욱 평등한 교육을 지향하는 혁신교육의 입장에서 이러한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도전에 더욱 폭넓은 응전을 하고자 합니다. 공동체적 교육은 우리 각자가 공동체적 인성을 갖는 노력으로도 표현되어야 하지만, 공동체적 관계와 삶이 가능한 조건을 만드는 노력으로도 표현되어야 합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확대되는 교육격차, 교육불평등, 기초학력 심화 등에 대한 더욱 견결한 대응정책이 없다면 그러한 조건은 더욱 멀어져 할 것입니다. 저는 코로나가 가져온 새로운 도전과 각성, 성찰 속에서 2020년 신년사에서 천명한 공교육의 책임성이 더욱 견결하게 그러면서도 더욱 새롭게 추구되어야 함을 깨닫게 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하나의 공동체’ 정신을 가지고 모든 정책을 입안하고 추진하고자 합니다. 특히 공동체의 범위를 넓혀 서울시나 자치구, 각종 기관과의 우호적인 협력을 통하여 우리가 가진 문제를 좀 더 큰 틀에서 구조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나가고자 합니다. ? ‘실질적인 자율과 자치’의 서울교육을 지향하는 ‘백만 개의 교실’과 ‘하나의 공동체’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개인의 성장과 동시에 공동체의 성장입니다. 그렇게 성장한 개인과 공동체의 주된 속성은 주체성과 자율성입니다. 주체성과 자율성을 가지고 결정하고 실행하는 것을 자치라고 합니다. 그런 면에서 자치는 그 자체로 서울교육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학생 안전을 보장하며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K-에듀’가 가능했던 가장 큰 요인은 학교가 현장에 최적화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를 주도한 것입니다. 이 경험의 과정에서, 교육청-학교의 관계를 학교교육을 위한 협력적 파트너로 재설정하고, 교육거버넌스에 있어서도 학교의 위치와 역할을 새롭게 설정하여, 개념 수준에 머물러 있는 학교자치,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실체를 함께 만들어가야 한다는 필요성이 크게 대두되었습니다.  ‘2020 학교업무정상화 TF’ 운영을 통한 질적 도약  앞서 언급했듯이 코로나19 상황이 만들어 준 교육청의 학교 지원 중심 행정을 통해, 학교가 스스로 현장에 최적화된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대처를 할 수 있었던 경험은, 학교업무정상화가 학교자율운영체제를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필요조건임을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학교업무정상화는 교육청 주도로 추진하는 많은 정책?사업을 줄이고 학교의 교육과정이 잘 운영될 수 있는 여건과 문화를 만들어주는, 어찌 보면 매우 간단한 “학교교육정상화”의 다른 표현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이렇듯 학교자율운영체제 구현을 위해 가장 큰 노력과 에너지를 쏟아야 할 곳은 학교가 아니라 교육청이라는 것을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새삼 절감하며 책임도 크게 느끼고 있습니다.  물론 이렇게 중요성을 느끼기 전에도 교육청은 꾸준히 학교업무정상화를 추진해 왔습니다. 교사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는 학교 환경을 만들기 위해 ▲교무행정지원사 배치, ▲교육지원팀과 학년부 체제 운영, ▲정책정비와 공문서 감축, ▲공모사업 학교자율운영제 등이 그것입니다. 무엇보다 2019년, 11개 교육지원청에 학교통합지원센터를 설치하여 학교의 행정업무 일부를 이관하고 학교폭력 업무를 전담할 수 있도록 조직을 개편한 것 또한 학교업무정상화, 학교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의 과정이었습니다. 다만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학교업무가 많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에 2020 학교업무정상화 TF는 지금까지 과정에 대한 본질적 고민과 성찰 속에서 ▲학교업무 총량을 절대적으로 감축하고, ▲학교마다 다른 여건과 환경ㆍ학생 상황 등을 고려하여 교육활동의 자율적 계획과 실행 권한을 학교에 돌려주는 것을 두 축으로 하여 학교업무정상화 2단계를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것은 코로나19 이전으로 절대 돌아갈 수는 없다는 절박함 속에서 나온 결단이자 의지입니다.  학교자율운영체제의 실질적 구현을 위한 그 밖의 정책적 노력 학교업무 총량의 감축은 ▲2019년부터 운영 중인 학교통합지원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학교 지원에 맞추어 더욱 강화하여 학교의 공통?반복 업무를 교육청으로 덜어내어 학교의 행정적 기능을 최소화하는 것과 함께 ▲과감한 정책 정비와 공문 감축, 각종 보고와 조사를 줄이고 효율화하는 속에서 가능할 것입니다. 이에 더하여 ▲교육과정과 교육활동 수행에 대한 세부적인 지침과 관리체계를 완화하여 교원의 전문성과 자존감을 높이고, ▲학교공동체 구성원들이 상호 존중과 협력으로 각자 역할에 최선을 다할 수 있는 학교 여건을 만들어나가고자 합니다. ▲이번 코로나19 시기에 특히나 어려움을 겪었던 초등돌봄과 방과후학교 업무는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학교와 교육청, 지자체가 적절한 방향으로 역할을 나누는 속에서 지역교육공동체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더욱 속도를 내겠습니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코로나 국면에서의 비상하고 특별한 사업 정비, 공문 축소, 정책사업 축소를, 코로나 이후에 더 높은 학교자율운영체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일반적인 학교업무정상화의 정책으로 연결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나, 교육청의 이러한 계획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초중등교육에 관한 대부분의 권한이 여전히 교육부에 있기 때문에 교육청의 노력과 의지로 학교업무정상화, 더 나아가 학교자율운영체제 확립을 획기적으로 추진하기는 매우 어려운 조건입니다. 각종 법률로 학교교육의 자율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기도 합니다. 2020년 신년사에서 표현한 바 미래-책임-자치에서 자치는 교육개혁과 혁신의 방법론이기도 하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의 위기 속에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우리는 역설적으로 학교자치의 미래 모습을 작지만 의미 있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이를 확대해야 하고, 이를 제약하는 교육부-교육청-학교로 이어지는 교육시스템, 그것을 구성하는 법과 제도에 대한 개혁도 함께해나가야 합니다. 남은 임기 동안 서울시교육청은 학교구성원의 의견을 대변하는 대변인이라는 마음으로 다른 시도교육청과 힘을 합쳐 학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왜곡하는 각종 법과 제도의 문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Ⅴ. 공진 서로 믿고 의지하며 함께 해야만 펼쳐질 미래   저는 올해 신년사에서 악기의 줄을 모두 풀어 다시 고쳐 맨다는 뜻의 ‘해현경장(解弦更張)’이라는 말을 제시하고, 우리가 가진 모든 정책적 수단을 근본적 수준에서 다시 검토하자는 말씀을 드린 바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위기가 교육계에 던져준 긴급한 과제에도 불구하고, 그 다짐은 여전히 유효할 뿐만 아니라 오히려 더욱 시의적절해진 측면이 있습니다. 지금 상황이, 해현경장이라는 말의 뜻처럼 보다 근본적인 해법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생각하게 된 세 가지를 해현경장에 덧붙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여기서, 공진(共振)이란, 물체가 갖는 고유 진동수와 같은 진동수의 힘이 물체에 전달되면 진폭이 크게 증가하는 공명 현상을 말합니다. 공진이 발생하면 고층건물이나 교량 등이 파괴되기도 할 정도로 그 위력이 대단합니다. 공진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우리가 해결해야할 많은 과제들이 개인의 힘, 단위 조직이 가진 역량의 산술적 합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한 난제들이기 때문입니다. 마치 공명 현상처럼, 공동의 난제 앞에서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서로를 존중하며 집단지성을 발휘하여 함께 할 수 있을 때, 난제를 해결하고 위기를 극복하는 우리의 힘은 배가될 수 있을 것입니다. 공진을 위한 우리의 지향을 다음 3가지로 표현하고자 합니다.     ? 첫째는 초심입니다. 저는 코로나19 팬데믹이 현실이 되기 전인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하여 ‘기본에 충실한 혁신으로 미래를 열어갈 것’을 제안하며 이를 혁신교육2.0시대로 명명하였습니다. 사상이나 종교, 철학 등 인간의 모든 정신적 기획은 그것이 세상에 유통되는 순간부터, 최초의 문제의식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한 긴장을 요구받습니다. 최초의 문제의식으로 충만했던 초심이 길을 잃고 문제의식이 무뎌지고 결국은 망각되는 순간, 사상은 교조화 되고 관료 조직은 활자만으로 자족적인 탁상의 형식적인 정책을 시행하게 될 것입니다. 제가 기본에 충실한 혁신교육2.0.시대를 열자고 제안한 것은 우리가 지향해야할 교육의 본질을 잃지 말고, 미래를 준비해나가자는 것이 이유였습니다. 저는 교육본질 차원에서의 근본적인 고민거리를 던져 준 코로나19 팬데믹이, 이런 의미에서 ‘기본에 충실한 혁신교육2.0’을 더욱 절박하게 요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둘째는 학교가 교육 본연의 활동에 집중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청의 역할입니다. 학교의 자율성을 강조하며 혁신교육을 실천해 온 지난 10년 동안에도 학교는 여전히 숨 쉴 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업무는 갈수록 많아진다는 현장의 하소연은 계속 있었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며 “학교의 여백”을 처음으로 체감했다는 선생님들의 이야기가 곳곳에서 들려 왔습니다. 수년간 지향점은 있으나 완전히 구현되지 못하던 ▲학교자율운영, ▲교사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교수학습 협력 문화, ▲지원하는 교육행정의 실체가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체감되었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면서도 교육청의 역할 변화를 크게 요구받는다는 점에서 무겁게 인지하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상황을 통해 학교가 수업과 생활지도, 방역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청 행사와 회의 대부분을 중단하고, 긴급 정책 정비를 통해 교육청 주도 사업을 획기적으로 축소해도 학교 교육에 큰 불편과 지장이 없다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 오히려 학교 선생님들은 내실 있는 수업과 교육활동을 위해 더 자주 모이고 소통하며 협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었고 배움과 성장의 학습공동체가 활성화되었다는 것은 코로나19가 던진 역설이기도 합니다. 다소 부족한 점이 있었지만, 원격수업을 위한 스마트기기 지원이나 방역 물품, 인력 지원 등을 통해서 확인된 것은, “학교의 어려움을 적극 해결하고 지원하는 든든한 교육청” 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원격수업과 등교수업을 병행하는 초유의 상황은 학교뿐만 아니라 교육청 또한 한 번도 가보지 못했던 길이었습니다. 비록 과정 중에 시행착오도 있었지만, 어디로 가야 하는 지가 보다 명확해졌고, 힘들다고 되돌아갈 수도 없습니다. 이런 소중한 경험과 기회를 바탕으로 학교가 본연의 교육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이제 제대로 “학교를 위한 교육청 시대”를 열어가겠습니다. ? 셋째는 현장의 자발적 역동성을 지원하는 행정입니다.  ‘‘교육청으로부터의 혁신’이 아니라 ‘현장에서의 자발적 혁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자발적 역동성을 주목하고 더욱 더 폭넓게 지원하고자 합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갑자기 찾아온 미래’라고 불리는 원격수업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원격수업을 준비하는 과정에 우리가 수업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촉진하고자 했던 협력적 학교문화가 교사들 간에 살아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발적인 수업 나눔과 수업 개방, 더 좋은 수업을 위한 교원학습공동체의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를 원격수업 시대의 교실혁명의 ‘현장의 자발적 역동성’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관(官)으로서의 교육청은 이를 주목하고 이를 지원해서 더욱 확산하고, 이것이 우리가 바라는 바인 수업혁신과 교실혁명으로 이어지도록 해야겠습니다. 교육청이 교육혁신을 통해 하고자 했던 바가 학교현장에서 자연스럽게 출현하는 것을 보면서, 이제 진정으로 지원자로서의 교육청의 역할을 깊이 깨닫게 됩니다. 코로나 국면에서 등장한 리버스 멘토링이 더욱 안착하도록 지원 갑자기 다가온 원격수업으로의 전환과정에서 학교문화에도 의미 있는 변화가 또 하나 나타났다는 것에 주목하게 됩니다. 즉 기존의 서열화된 질서와 문화를 뛰어넘어 선배 교사가 후배 교사에게 원격수업과 관련하여 자문과 조언을 받고 서로 간의 위계를 뛰어넘어 열린 대화와 소통을 하는 변화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원격수업의 선도적인 실험도 ICT 기술에 익숙한 젊은 교사들에 의해서 많이 일어나게 되고, 이 과정에서 젊은 교사의 선도성이 학교문화를 활성화하고 교사공동체 내의 수평적 소통과 관계를 촉진한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 역시 현장으로부터의 자발적 역동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역동성을 살리기 위해서 향후 '리버스 멘토링(reverse mentoring)'이 더욱 폭넓게 일어나도록 지원하고자 합니다. 기존 멘토링 제도가 선배교사가 신규?후배교사에게 경험과 지식을 전달하여 조직적응과 직무능력 향상을 도와주는 소통방식으로 운영된 반면, 리버스 멘토링은 후배가 강점이 있는 분야에서 멘토가 되어 멘티인 선배를 코칭하는 것으로서, 조직문화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많은 민간 및 시장부문이 도입한 것입니다. 선배는 경험과 연륜을 후배들에게 전수하고, 후배는 새로운 기술과 노하우를 선배와 나눔으로써 수평적 상호 배움과 소통의 문화가 형성되고, 서울의 혁신교육이 촉진하고자 했던 민주적 학교문화가 더욱 확산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교육청도 이러한 리버스 멘토링이 가능하도록 조직문화 쇄신을 위한 다양한 지원정책을 모색하겠습니다. 이를 통해서 젊은 세대의 목소리가 존중되고, 선배와 상급자의 경험이 존중되는 새로운 조직문화가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 역동성은 없던 것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 전통적 학교문화 속에서 잠재되어 있던 것이 코로나를 계기로 발현된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 역동성이야말로 혁신교육2.0 시대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 아닐 수 없습니다. 교육청은 이 역동성을 혁신교육의 성패를 가르는 결정적 요인으로 생각하고, 불씨가 꺼지지 않고 계속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교육청의 행정’으로 역동성이 위축되지 않도록 모든 정책을 세심하게 펼쳐야 할 것입니다.  앞서 자율성과 자치의 문제를 언급하였습니다만, 자율과 자치의 공간이 확장되었을 때, 새로운 변화의 싹이 출현하는 것을 우리는 코로나 위기 속에서 목도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정책적 수단을 동원하여 추구했던 것이 학교현장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지원조직으로서의 교육청의 역할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 함께 가자 우리 아픈 마음 서로 기대며 교육청 바깥벽 대형 현수막에 적힌 故 신영복 선생님의 이 글귀를 여러분과 함께 마음에 새기고 싶습니다. 지금 우리 앞에 던져진 과제들은 개인의 힘, 단위 조직이 가진 역량의 산술적 합만으로는 해결이 보장되지 않는 난제들이 대부분입니다. 코로나 국면, 그리고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는 예측 불가능한 여백의 공간이 대단히 큽니다. 예측 불가능한 여백의 공간이 클수록 집단지성의 힘은 더욱 절실해집니다. 아픈 다리, 아픈 마음 서로 기대며, 함께 난제를 풀어 가면 좋겠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7차례의 ‘혁신교육2.0 정책 모색을 위한 토론회’와 함께, 그동안 코로나 국면에서 다양한 학교구성원들과 8차례에 걸친 대면 경청의 자리를 갖기도 했습니다만, 오늘 회견을 계기로 교사, 학생, 학부모를 만나는 「비대면 현장교육감실」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코로나 방역 문제에서부터 학사운영, 원격교육, 등교수업+원격수업의 병행과정에서 제기되는 다양한 문제들, 비대면 방식의 새로운 교육행정 및 교육서비스 방식, 교육격차, 기초학력 문제 등 다양한 문제들을 둘러싸고, 포스트 코로나 국면의 여백을 채워나가기 위하여 다양한 현장 의견을 수렴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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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1회 생태전환교육 포럼

    교육혁신의 새로운 지평을  ‘생태전환교육’으로 다시 열며 안녕하십니까.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아직 6월 중순이지만 연일 30도가 넘는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올 여름에도 평균기온이 최고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 알다시피 급격한 기후변화 때문입니다. 과학자들은 지구온난화를 부추기는 화석연료 사용을 줄이지 않는다면 2050년 이전에 기후가 통상적인 궤도를 벗어나는 기후변곡점이 올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날씨뿐만이 아닙니다. 전 세계가 쓰레기와 환경파괴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쓰레기를 먹은 새와 물고기들이 죽어갑니다. 숲이 사라져 서식지를 잃은 동물들이 인간과 접촉하면서 인수공통감염병이 늘고 있습니다. 전 세계를 어려움에 빠트린 코로나19 역시 그 근본원인은 환경파괴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현재 촘촘한 방역과 원격교육을 강화하는 등 코로나19에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보다 근본적인 대응책은 환경위기를 극복하는 것입니다.  지난해 저는 청소년기후행동 소속 학생, 활동가들과 만났습니다.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그에 필요한 교육을 시켜달라는 요구를 받고 진지하게 고민했습니다. 그 이후, 박원순 서울시장과 함께 지난해 9월 ‘생태문명전환도시 서울’ 공동선언을 발표했고, 후속조치로 교사와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을 모아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시행되는 ‘생태전환교육 중장기계획’을 수립하였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현장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생태전환교육은 이미 시작됐습니다. 당장 환경을 필수 교과목으로 넣을 수 없는 점을 고려해 각급 학교에서 자유학기 활동과 창의적체험활동 시간을 활용해 환경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이 학교로 찾아가고 학생들이 환경관련 시설을 방문하며 생태환경 관련 동아리활동을 지원하는 사업이 시작됐습니다. 그러나 생태전환교육은 기존 환경생태교육보다 훨씬 과감하고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1. 생태소양을 갖춘 생태시민을 키우자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기후위기와 펜데믹, 미세먼지, 생물멸종 같은 환경재난은 현재의 산업문명에 내재한, 시스템적인 한계와 오류로 인해 발생한 구조적 재난입니다. 이것은 잘못된 사회적 행위가 자연적 불화를 촉발함으로써 일어나는 복합적 재해를 말합니다. 전 세계가 서구식 경제개발을 추구하는 가운데 자원을 끝없이 사용하고 엄청난 쓰레기를 배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화석연료를 지나치게 사용해 대기온도를 높였습니다.  따라서 현재의 문제는 개인의 실천이나 부분적인 정책 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들이 아무리 일회용품을 덜 쓰고 분리수거를 해도 문제를 풀어갈 수 없습니다. 구조적 재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를 포함한 지구 전체의 근본적인 시스템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생각의 뿌리를 바꾸고 새로운 사고를 촉진하는 교육적 전환이 필수적입니다.  생태전환교육의 목표인 “생태소양을 갖춘 생태시민”은 단순히 자연을 사랑하는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아닙니다. 생태위기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알기 위해 자연과학적 소양과 인문학적 품성을 아우르는 통합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끝없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물질적 삶 대신, 자연과 더불어 만족스럽고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성숙한 인격을 요구합니다. 산업문명, 특히 세계화와 금융자본주의가 빈부격차, 불평등과 부정의를 낳는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올바른 정치적 선택을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생태시민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어릴 때는 자연을 접하며 생태적 감수성을 키워야 하고, 청소년기에는 이를 합리적 지식으로 습득하는 동시에 미래 생태사회에 필요한 전문성을 갖춰야 합니다. 생태전환교육의 목표는 학교급별 맞춤 교육을 통하여 생태적 사회를 만들어나갈 수 있는 시민을 교육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2. 혁신교육의 성과를 생태전환교육으로 이어가자 OECD의 “인간개발지수”와 그 나라 국민들의 “평균 생태발자국 크기”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인간개발지수와 생태발자국의 크기는 거의 비례 관계입니다. 이것은 학력수준이 높은 사람일수록 더 많은 에너지와 자원을 소비하고 폐기물을 남기는 삶을 살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현재의 교육이 생태계와 사회체계의 지속불가능성을 심화시킨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요. 학교에서 생태적 내용을 지식으로 가르치는 것을 넘어서 교육 자체를 생태적으로 전환해야 합니다. 지구의 용량 안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면서도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의 질을 유지하자는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를 이루는데 우리 교육을 보다 근접시켜야 합니다. 더 많이 소유하고 더 많이 소비하는데 필요한 능력과 자격을 추구하는 교육을 멈춰야 합니다. 이는 우리가 기존에 해오던 혁신교육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올해로 10년째를 맞는 서울시교육청의 혁신교육은 200개가 넘는 혁신학교를 탄생시켰습니다. 통합적인 교육과정 운영, 교사의 자율성 확보, 학생의 참여 확대 등 많은 측면에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또한 혁신교육지구 사업을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와 만나고 배우는 노력을 해왔습니다. 이는 교육을 생태적으로 전환하려는 노력에 다름 아닙니다. 이런 점에서 생태전환교육은 혁신교육을 더욱 발전시키는 일입니다. 현재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대안을 찾으려는 혁신의 목표는 우리 교육과 사회 전체의 생태적 전환이 돼야 합니다. 혁신교육의 성과 위에서 생태적 관점을 더욱 강화하는 것이 생태전환교육의 시작입니다. 환경, 경제, 사회를 묶어서 통합적으로 사고해야 하고, 이를 위해 교과간의 연계, 학교와 지역사회의 연계, 교육정책과 학교현장의 연계가 필요합니다.  3. 손수건에서 태양광까지, 학교를 리빙랩으로 만들자 생태전환교육은 머리와 손이 함께하는 교육입니다. 지식에 그치지 않는 실천이 중요합니다. 이 실천은 몇 번의 “체험”에 그칠 것이 아니라 일상의 “경험”이 돼야 합니다. 그래야 평생 동안 생태적 삶을 실천할 수 있는, “생태소양을 갖춘 생태시민”이 탄생합니다. 이런 점에서 저는 학교가 생태전환교육의 리빙랩이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화장실에서 쓰는 일회용 휴지를 줄이기 위해 손수건을 갖고 다니는 작은 실천이 그 시작입니다. 나아가, 저는 탄소배출제로학교를 만들고자 합니다. 서울시는 지난 6월3일 CAC 글로벌 서밋을 통해 ‘탄소배출제로 서울’을 선언한 바 있습니다. 에너지를 절약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서울시와 협력해 학교 건물과 시설을 보완할 기반이 마련된 셈입니다. 학생들이 직접 텃밭을 가꾸고 미세먼지 관리시스템을 운영하면서 이를 수업과 연결시켜 탐구하게 됩니다. 학교에 햇빛발전소를 만들어 직접 에너지를 생산하고, 육식 위주인 현재의 학교급식에 채식선택권을 도입한다면 학교에서 배출되는 탄소량은 더욱 줄어들 것입니다.  학교와 지역사회가 협력하는 혁신교육지구사업을 확대하고 이를 협동조합, 사회적 기업과 연결해 지역순환경제를 구축하는 일은 생태전환교육의 핵심입니다. 팬데믹 사태를 겪으면서 우리는 재난이 닥쳤을 때 지역공동체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았습니다. 글로벌과 로컬이 보완적으로 작동하는 글로컬 사회에서 지역은 삶의 터전입니다. “국민”과 “세계시민”으로 살던 시대를 넘어 이제 “주민”이 주인공인 시대입니다.  생태전환교육은 아이들에게 지역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야 합니다. 자신의 주변을 살피고 생활에서 부딪치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바로 혁신과 전환입니다. 지역에서 생산, 유통, 소비, 폐기에 이르는 경제의 순환구조를 배움으로써 단순 소비자의 삶을 벗어나고 생태적 중요성을 자각하며 미래 녹색사회를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과 노하우를 익힐 수 있습니다.  4. 전환교육으로 미래를 준비하자 미래 사회는 “검은 백조”로 불리는 예측불가능성을 해결하는 창의적 지식을 필요로 합니다. 나심 탈레브가 말한 검은 백조란 일어날 확률은 희박하지만 일어나면 엄청난 충격과 비용을 치르게 하는 사건으로, 바로 코로나19와 같은 것입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완전히 새로운 인식과 전망이 필요합니다. 관점과 태도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기존 방식과 똑같이 행동하게 되므로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기후위기는 미리 노력하지 않는다면, 코로나19와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 일상을 강타할 것입니다. 소극적으로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지속 가능한 생태문명을 만드는 것입니다. 생태문명은 주변 사회생태체계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삶의 질을 균형 있게 유지하도록 사회 전반에 걸친 시스템이 생태적으로 전환된 사회를 지향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은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유네스코의 지속가능발전교육 2030(ESD for 2030)이라는 국제적 기준에 부응합니다. 한편으로는 자율과 협력을 추구하는 혁신교육,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시대를 준비하는 창의교육의 성과까지 모아서 삶과 행동의 전환을 실천하는 주체를 양성하는 것을 목표로, 지속적이고 통합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저는 생태전환교육의 출범을 알리면서 동아시아 청소년간의 교류를 제안합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유출, 중국의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발병은 우리에게 곧바로 영향을 미칩니다. 동아시아 삼국은 과거의 역사에 얽매이지 않고, 생태적으로 전환된 세계를 만들어 가는데 힘을 합쳐야 합니다. 이는 지구공동체에서 세계시민으로 살아가는 미래세대를 키우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더불어 ‘한국형 팩토리 베를린’의 실험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과 혁신의 공간으로 태어난 서울혁신파크처럼, 서울시교육청은 관내학교 이적지를 활용하여 생태전환을 교육하고 체험실천하며 지속가능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생태전환교육파크를 만들려고 합니다. 가칭 생태전환교육파크는 수도권의 학생과 시민, 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생태문명 사회로의 대전환을 위한 근본적이고 담대한 변화 모색의 장이 될 것입니다.  앞서 생태전환교육이 이미 시작됐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교육과정부터 조직문화, 삶의 양식 변화까지 생태전환교육의 과제는 매우 폭넓고 만만치 않습니다. 부서간의 원활한 협력과 조정을 위해 오는 9월 생태전환교육 전담팀을 신설해 과제를 하나하나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이미 생태전환교육 워킹그룹을 가동하여 서울교육 전반에 생태전환교육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도록 실행계획을 세워 나가고 있습니다. 이것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향한 저의 공약사항을 실현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오늘 서울시교육청의 생태전환교육종합계획 발표는 “모든 미래세대의 눈이 당신들을 향해 있다”고 하는 그레타 툰베리의 경고를 엄중히 받아들이며, 미래세대인 우리 청소년들과 더불어 지금까지 익숙했던 삶의 방식을 근본적으로 전환하자는 제안이자 실행방안입니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함께 열어 주십시오.     

    2020-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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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성화중 운영성과 평가결과 발표 기자회견

    분리교육이 아니라 통합교육을 향해 함께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  저는 여러 차례 국제중 폐지를 천명하고, 교육부에도 정부 차원의 정책적 전환을 요청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국제중 운영성과 평가는 일각의 우려처럼 국제중 폐지 정책의 일환이 아니며, 지난 5년간의 운영성과에 대하여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임을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이제 서울시교육청은 대원국제중학교와 영훈국제중학교의 지정취소에 앞서 학교가 운영성과 평가에 대해 충분히 소명할 수 있도록 청문 절차를 진행할 것입니다. 청문 절차 후 지정취소 결과가 변하지 않는다면 교육부장관의 동의 신청 절차를 진행하여 투명하게 법적 절차를 지키겠습니다.  평가 결과와 별개로, 국제중의 존재 이유를 묻습니다.  작년 이맘때, 저는 이 자리에서 “모두가 성장하는 일반고 전성시대 2.0을 열겠습니다”는 담화문을 발표하였습니다. 공정한 운영성과 평가를 통해 일부 자사고를 일반고로 전환하였고, 전환에 대한 지원방안을 포함하여 일반고 중심의 미래지향적 고교교육 비전을 제시하였습니다. 이를 통해 고교체제의 서열화를 완화하여 교육 공공성을 높이고자 하였고, 이러한 서울시교육청의 정책은 작년 11월 교육부의 시행령 개정을 통한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결실을 맺었습니다.   저는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습니다.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국제중학교는 모든 학생에게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훼손하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단계에서 외고·국제고가 일반고의 교육과정 다양화로 대체되고 있는데, 중학교 의무교육 단계에서 소위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하여 특성화된 학교 체제가 필요한지 수없이 자문해 봤지만, 그 필요성을 납득하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국제중의 존재는 지정 목적과 달리 일반학교 위에 서열화된 학교 체제로 인식되어 이를 위한 사교육을 부추기고 있습니다. 유아대상 영어학원(소위 ‘영어유치원’)-사립초-특목고로 가는 과정 중 중학교 단계 목표가 되었습니다. 더욱이 4개 사립 국제중의 연평균 학비는 1,100만 원에 달하였습니다. 부모의 경제력이 의무교육 단계의 우리 학생들을 분리하고 교육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평가발표가 소모적 갈등이 아니라 평등한 통합교육을 위한 전환의 계기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제가 이 자리에 선 것은 평가를 통해서 2개의 국제중이 일반중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지만, 이것이 전환의 완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잘 알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번 평가가 소모적 갈등의 시작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국제중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동문, 법인 구성원, 그리고 시민들에게 호소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선도한 교육감입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그 과정은 대단히 오랜 갈등의 길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2014년과 2015년 자사고 평가가 있었습니다. 저는 ‘평가는 평가이고 폐지정책은 다른 차원이다’라는 신념을 가지고 평가에 임했고, 당시 진보적 교육단체의 요구와는 달리 일부 학교만 일반고로 전환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사고 일반고 전환의 교육적 의미와 대의를 분명히 천명하고, 뜻을 같이하는 여타의 교육감들과 함께 수년 동안 이를 중앙정부에도 요구하며 일반 시민들이 이 의미와 대의에 함께 해주시기를 설득하면서 정책적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이런 고투의 과정에서 전환의 의미와 대의에 공감하는 일부 자사고는 자발적 전환을 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총체적 전환의 길은 멀게만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상황이 진행되던 중 문재인 정부가 출현하고 ‘조국 사태’라는 홍역을 치르면서 역설적으로 ‘자사고와 외고의 일반고 전환’의 계기가 마련되어 결국 중앙정부에 의해 전환의 ‘제도적 단안’이 내려졌습니다. 이로써 수년간의 저의 노력이 결실로 맺혀지게 된 것입니다. 이제는 평가를 둘러싼 그간의 치열한 갈등은 어느덧 과거가 되었고, 오히려 반대했던 학부모님이나 일반시민 중에서도 일부 공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음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분리교육이 아니라 통합교육으로 가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교육이 사회통합의 알파와 오메가가 되어야 합니다. 특별히 초등학교와 중학교의 의무교육단계에서는 부모의 지위와 부에 의해서 아이들의 교육이 좌지우지되지 않고, 타고난 능력이 같건 다르건, 배움이 빠르건 느리건, 교육을 통해 자신의 능력이 최대한 꽃피우는 환경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교육이 성공의 길이 아니라 성장의 길’이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저는 ‘태어난 집은 달라도 배우는 교육은 같아야 한다’라는 소망이 현실이 되는 지향점을 가지고 서울교육정책과 행정을 조율하고 있습니다.  국제중에 대해서도 저는 ‘평가는 평가대로 엄정하게 했다’라는 점은 확인해드리고 싶습니다. 단지 탈락점수가 ?국제중 평가를 한 경기, 부산과 동일하게- 70점으로 5년 전의 상황과 달라졌다는 점이 차이가 있을 뿐이지 내용적 변화는 크지 않습니다. 그동안 자사고와 외고의 경우에서 말씀드렸듯이 평가를 통한 전환은 어려울 뿐만 아니라, 많은 갈등을 양산합니다. 저는 이번 국제중 전환 발표가 자사고 사안처럼 소모적 갈등과 논쟁을 거치지 않고 모두가 대의에 함께 공감하며 마무리되면 좋겠다는 기대를 합니다. 저는 이러한 소망과 기대에 대해 국제중의 학생, 학부모, 교직원 등 직접적인 학교 구성원들과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께서 공감해주시고, 함께 의무교육단계에서의 통합교육과 평등교육을 향해 나아가기를 진심으로 호소드리고자 합니다. 국제중이 안정적으로 전환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학교가 일반학교로 안정적인 전환이 이루어지도록 적극적인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이를 현재 재학생뿐만 아니라 앞으로 들어올 신입생도 혜택을 받도록 지원하겠습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 먼저 미래지향적 학교 공간을 구축하도록 지원합니다. ‘학교 공간 재구조화 지원 사업’, ‘미래교육 기반 조성 사업’, 교원을 위한 ‘수업나눔카페’사업 등에 학교가 희망하는 경우 우선 선정되도록 하겠습니다. 이 사업들에 모두 선정된다는 것은 재정적으로 약 5억 원의 지원을 받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또한 그동안 국제중학교로 운영하였던 교육과정의 특색을 살려서, 학교가 희망하면 ‘세계시민교육 특별지원학교’등 다양한 사업에  우선 선정하여 최대 약 3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겠습니다.  이렇듯 서울시교육청은 국제중이 의무교육 단계에서 특색 있는 교육과정과 건학이념을 실천하는 학교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입니다.  초 ? 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을 통한 본질적인 개선이 필요합니다.  이 자리를 빌려 교육부에 요청합니다. 자사고와 외고의 경우에서 경험했듯이, 각 지역 교육청이 운영성과 평가를 통해 지정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은 지역별 편차가 생길 수 있고, 이로 인해 소모적인 갈등과 논쟁을 양산하며, 평가를 통과한 학교들에 대한 선호를 더욱 높이는 한계를 가집니다.   따라서 이를 본질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관련 시행령을 개정해야 합니다. 현행 시행령에서 규정하고 있는 특성화중학교로 지정받을 수 있는 대상학교의 범위를 제한함으로써 현행 국제중학교를 일반학교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촉구합니다. ‘모두를 위한 수월성(excellence for all)’ 교육으로 계속 전진하겠습니다.  국제중의 일반학교 전환을 접하며 어떤 분들은 수월성 교육이 저하되고, 중학교가 하향 평준화된다는 우려를 하십니다. 소수의 특별한 학생을 미리 선별하여 따로 교육해야 우리 사회를 이끄는 인재로 양성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는 수월성 교육을 영재교육, 엘리트 교육과 혼동하는 것입니다. 수월성 교육은 몇몇 소수의 아이들을 영재로 키우는 교육이 아닙니다. 진정한 수월성은 ‘우리 모든 아이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현하도록 하는 교육’가치입니다. 이에 OECD 등 각국은 수월성을 ‘공교육이 만족시켜야 할 핵심적 가치’로 규정하였습니다. 저는 서울의 중학교 388교 중 국제중 2교가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수월성 교육’을 실현하는 학교라는데 동의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서울의 모든 중학교가 우리 중학생 모두를 성장시키는 ‘모두를 위한 수월성 교육’을 실현하도록 계속 전진할 것입니다. 함께 해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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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등교수업 운영방안 후속대책 기자회견

    “서울교육공동체를 지키는 구심점이 되겠습니다.” - 고1 무상교육 조기 시행, 학교 원격수업 인프라 조기 구축,  학교 부담 완화 - 안녕하십니까? 서울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지난주 고3 등교수업에 이어, 이번 주는 유치원과 초1, 2, 중3, 고2의 등교수업이 이루어집니다. 여전히 불안과 우려는 공존합니다. 하지만 지난 25일, 방역 당국이 밝힌 바와 같이 학교에서의 집단 발병 우려가 크지 않고 다른 일터와 마찬가지로 생활 속 방역을 정착시킨다면 등교수업은 가능합니다. 물론, 지금도 생활 속에서 지키고 있는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의 예방 활동을 통해 일상생활의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하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기본 전제입니다. 관리를 철저히 한 덕분에 지난 1주일, 서울에서는 등교로 인한 학내 확진자는 한 명도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하루하루 학습과 병역에 최선을 다해준 서울교육공동체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입니다.  하지만 내일로 다가온 유치원과 초등학교의 등교 개학을 앞두고, 강서지역 학원 발로 감염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더 이상의 감염 확대가 되지 않기를 매일같이 기도합니다. 이로 인해 감염 위험에 처하신 모든 분들께 심심한 유감과 위로의 말씀을 올립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본 사안에 대응하기 위하여 학교와 교육청의 긴급 대처 능력을 강화하는데 주력했습니다. 강서지역 학원에서 발생한 감염사례를 바탕으로, 앞으로 예상되는 크고 작은 지역 감염 및 학교 내 감염사례의 기준을 마련하고 원격수업 전환 등의 결정 주체와 범위를 제시하였습니다. 먼저, 교내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접촉자 전원에 대한 격리 및 검진을 실시합니다. 그리고 확진자가 재학하는 유치원 및 학교는 48시간 동안 시설 폐쇄 및 소독을 실시하도록 합니다. 동시에, 방역과 검진 결과에 따라 원격수업 전환 기간에 대해 해당 학교장이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여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신속히 결정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이는 인근지역에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에 따라 강서지역 확진자 및 밀접접촉자 학생이 있는 유치원과 초등학교는 즉각적으로 2일간 긴급돌봄을 중지하였고, 이후 이들 유치원 및 초등학교는 학교와 협의하여 원격수업체제로 전환하고 다수의 학교는 등교수업 일자를 다음 주로 조정할 예정입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등교수업 후속 방안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우리 교육청은 등교수업 안착을 위한 추가 지원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어제 시의회에 이를 위한 제3회 추경 예산안을 제출하였습니다. 금 번 추경안은 코로나19로부터 학생의 학습권과 건강권을 보호하고, 서울교육공동체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한 사업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첫 번째로, 학교가 본연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도록 부담을 경감하겠습니다. 학교는 학생들의 안전지대가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이라는 본연의 활동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방역 활동 인력지원을 약속드린 바 있습니다. 이를 위해 3차 추경안에는 208억 원을 반영하였습니다.  더불어 학교가 모든 역량을 수업과 생활지도, 이를 위한 방역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교육청의 모든 부서가 비상시국에 꼭 해야 할 사업과 그렇지 않은 사업에 대한 재검토를 시행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이를 위해 이미 교부된 학교 목적사업비는 학교가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사업 시행 여부를 결정할 수 있도록 지침을 정비하겠습니다.  또한 학교 현장에 수업, 학사, 생활지도 및 방역과 직접 관련이 없는 공문이 발송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공문서 감축을 최대한 시행하여 학교의 안정화를 지원하고, 수업 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겠습니다. 학교와 학생들의 평가 부담도 덜도록 방안을 마련하였습니다. 중학교의 경우, 모든 중학교가 1학기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도록 권고하겠습니다. 또한 서울의 모든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1학기 수행평가에 대해 영역, 비율, 방법 등을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정하여 시행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원격수업을 활용한 수행평가 등 다양한 예시를 각 학교에 안내해 드린 바 있습니다. 두 번째로, 원격(온라인)수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선제적으로 투자합니다. 서울교육은 원격수업이라는‘먼저 찾아온 미래’를 온전하게 준비되지 못한 조건 속에서 이루어냈습니다. 학교 현장 교직원들의 헌신과 인내, 노력과 협업으로 이루어냈음을 알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루어낸 원격수업의 성과를 좀 더 이어나가기 위한 무선 인프라 구축 사업에 177억 원을 편성하여 전체 고등학교와 특수학교?각종학교 및 전체 혁신학교의 모든 교실에 무선 AP를 구축합니다. 내년에도 재정투자를 확대하여 초등학교와 중학교까지 모든 교실에 무선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완료하겠습니다. 세 번째로, 코로나로 사용되지 않은 예산을 경감하여 학부모에게 두 번째로 돌려드립니다. 고1 무상교육을 2학기부터 조기 시행하여 고등학교 전면 무상교육을 완성합니다. 지난 제2회 추경에서 무상급식에 포함되지 않은 고교 1학년 학생들에게도 식재료 꾸러미를 지원하기 위해 긴급하게 75억 원을 추가 확보했던 것과 같은 맥락으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경감하고 교육의 공공성을 강화하고자 법정전입금 조기 정산분(3,767억 원)을 재원으로 452억 원을 배정하여 2학기부터 고 1 무상교육을 조기 시행하고자 합니다.  고 2?3학년 무상교육은 본예산에서 자체부담분 1,223억 원, 국가부담분 1,209억 원, 지자체부담분 115억 원 등 총 2,546억 원을 편성하였으나, 금 번 고 1 무상교육 조기 시행 편성분 452억 원은 전액 우리 교육청 자체부담입니다. 이는 고1 학생 각 가정의 처분소득 증가로 이어져 경제적 위기를 극복하는데 간접적으로 일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 서울시교육청에서는 등교수업을 앞두고 학습과 방역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한 마음 한 뜻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강서 등 지역사회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어 교내 감염 예방 관리 강화와 안전한 교육환경 조성을 위해 5월 25일, 26일 양일 간 전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담당 장학사가 방역 분야 현장 점검을 실시하였습니다. 또한 등교개학에 따른 비상 상황에 대응하기 위하여 매일 아침 일일 상황 점검 회의를 비상하게 운영하며 학교 현장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긴밀하게 협조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서울교육 공동체 여러분, 우리 공동체 모두가 함께 생활수칙 준수를 통한 지역사회 감염 억제 노력으로 위기를 이겨냅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학교, 안전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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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부모리더교육 단체 업무 협약식

    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 교육감 조희연입니다. 오늘 2020학부모리더교육과 관련하여 전문교육과정을 도와주실 단체들과의 업무협약식을 개최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바쁘신 중에도 참석해 주신 단체 대표님들과 임원진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16년 학부모회 조례를 제정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학부모의 학교 참여를 위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한 성과 때문인지 학부모님들의 의식 수준도 상당히 높아졌고, 학부모 교육의 질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러나 전문가적인 실력을 가지고 있는 다수의 학부모님들이 자녀들 교육 때문에 경력단절녀라는 인식으로 각각의 재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도 있어서  안타까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올해 교육청 산하의 서울학부모지원센터를 강화하기 위하여 외부 학부모 전문가를 센터장으로 선임하였고, 첫 사업으로 학부모 리더교육과정 개설을 요청하였습니다.  학부모 리더교육과정은 식견을 갖춘 학부모들이 동료 학부모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함께 학습하고 교육공동체로서의 주체성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진행될 것이며,  오늘이 바로 그 출발하는 선상에 있는 것입니다. 그동안 센터에서는 교육과목을 선정하기 위하여 전문경력을 갖춘 학부모님들 중심으로 운영위원회도 구성하고, 많은 학부모님들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들과의 간담회도 수차례 가졌다고 들었습니다. 오늘 업무협약식에 함께하신 대표님들은 수많은 학부모님들의  갈망과 염원에 의해서 뽑히신 분들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의 상황에 따라서 올해 사업이 원활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우리 학부모님들의 기대에 맞춰서 열심히 지원해주시고,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더 많은 학부모님들이  참여 하실 수 있도록 저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이번 업무협약식을 통해 학부모지원센터에서는 자신의 재능과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학부모 전문가를 키우고 학교 현장에서는 일반 학부모들과의 교육과 만남을 통해 단위학교 학부모들간 서로 협력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교육주체로서의 학부모가 학교 교육공동체를 주체적으로 이끌어 갈 수 있는 학부모활동가로 성장시킬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서울의 학부모님들이 교육에 대한 새로운 인식전환과 책임의식을 함께 배우면서 우리아이들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협약식에 함께 참여해주신 단체 대표님들과 임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0-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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