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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소식

정감소식

  •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의 선순환 체제 구축을 위한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교육 가족 여러분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입니다. 오늘 저는 학생들이 자기주도성을 발휘하여 미래역량을 함양할 수 있도록 하는 역동적인 수업의 변화와 교실 안의 공존과 협력을 통한 학생의 성장을 더 이상 낡은 대학입시 제도가 가로막지 않도록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미래형 대입 제도」를 제안하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교육 현장은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올해 고교학점제가 전면 도입되었지만, 학교 현장의 변화는 대입이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 멈추었습니다. 학생 한명 한명의 맞춤형 성장을 지원하고자 하는 새로운 교육 혁신으로의 전환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교실 수업의 변화와 학교 교육의 혁신이 대학 입시에 가로막혀야 합니까? 과도한 점수 경쟁과 사교육비 부담, 그리고 입시 위주의 줄 세우기 교육은 더 이상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습니다. 특히 디지털 대전환 시대와 다가오는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인구절벽의 위기는 우리에게 기존의 선발 방식을 넘어선,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이 상생하는 새로운 교육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023년 12월, 교육부의 2028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발표에 대하여고교학점제의 취지와 맞지 않는 ‘경로를 이탈한’ 방안이라는 우려를 표명한 바 있습니다. 저는 올해 고교학점제 전면 도입 이후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대한 많은 의견을 들었습니다. 특히, 2028학년도 대입 제도와 내신 평가 제도는 학생의 과목 선택을 왜곡시키고, 학생 성장 중심의 수업과 평가를 무력화시키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입니다. 이에 서울시교육청은 고등학교 교실을 살리고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내신 평가 제도를 포함한 대입 제도 전반의 개선안을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은 서울시교육청의 미래형 대입 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연구와 함께현장 교원, 대학 교수, 입학사정관 등으로 이루어진 특별 전담 기구(TF) 운영, 학교, 교육청 및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한 세미나와 FGI, 정책 포럼 및 토론회 등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담아 마련하였습니다. 또한 이 제안은 현장 교원, 교수, 시민사회 단체 등의 대입 전문가 회의와 대학 입학 담당자들의 현장 적합성 검토를 거쳤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고교학점제와 현행 대입 제도의 엇박자를 해소하고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의 선순환 체제 구축을 통한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2028학년도 대입제도 즉시 개선안, 2033학년도 대입제도 전면 개편안, 2040학년도 미래형 대입제도 방안으로 이어지는 3단계 단계적 개편을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 첫째, 2028학년도 대입 제도는 즉시 개선해야 합니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28학년도 대입 제도는 학생 성장 중심 교육을 지향하는 고교학점제의 안착을 위해 시급히 수정해야 합니다. 우선 진로·융합 선택과목에 적용된 내신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즉시 전환해야 합니다. 학생들이 점수 따기 유리한 과목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에 맞는 과목을 소신 있게 선택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학습의 과정과 결과에서 학생의 성장과 성취를 함께 살피는 교육이 되어야 합니다. 또한, 교육격차 해소와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수도권 대학에 적용되는 정시 모집 수능 위주 전형 30%~40%의 비율 권고를 과감히 폐지할 것을 제안합니다. 정시 모집의 증가는 수능 준비를 위한 고교생의 학업 중단뿐 아니라 대학생의 학업 중단으로도 이어져 N수생 증가로 인한 사교육 부담을 가중시켰습니다. 이제는 고교 교육과정에 충실하고 학생의 적성에 맞는 진학이 가능한 대입제도를 통해 학생 성장과 역량 함양 중심의 고교교육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이와 함께 지역별 우수 인재의 균형적 선발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서울 소재 주요 대학 수시모집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의 지원 자격을 제한하는 지역 균형 선발 전형 확대를 제안합니다. □ 둘째, 2033학년도 대입에서는 내신 평가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전면적 개편을 제안합니다. 2033학년도 대입에서는 미래 역량을 제대로 평가하는 체제로 전면 개편해야 합니다. 내신과 수능 전 과목을 절대평가로 전환하고, 줄 세우기만을 위한 선다형 문항이 아닌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하여 문제해결력과 창의적 사고력 등 미래 역량을 평가해야 합니다. 아울러 수시와 정시 시기의 통합을 통해 단일 전형을 시행하고 고3, 2학기에 탄력적인 진로연계학기 운영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개정하여 고3, 2학기 교실의 공동화를 끝내고자 합니다. 이와 함께 대입 전형을 학생부 중심 전형으로 전면 개편하여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고교교육의 정상화를 이루고자 합니다. 또한 ‘서울대 10개 만들기’ 국정 과제와 연계하여 지역 거점 국립대학이 추구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가 우선 선발될 수 있도록 비수도권 지역의 지역기반 선발 전형 도입을 제안합니다. 이와 같은 대입 제도의 전면 개편 시점은 학교 내신 및 수능의 서·논술형 평가 등을 준비하는 기간과 교육과정 개정 등을 고려하여 현 초 5학년 학생들에게 적용되는 2033학년도 대입으로 제안합니다. □ 셋째, 2040학년도 대입에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학생 성장 이력 중심의 대입 지원 체계 정착을 제안합니다. 2040학년도에는 고등학교 학령인구가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급감하게 됩니다. 이제‘선발’을 위한 대입 변별력은 더 이상 의미가 없습니다. 대학 또한 사회 변화에 대응하는 교육과정의 혁신을 통해 고교교육과 대학교육이 선순환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에 2040학년도 대입부터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폐지하고, 학생 개개인의 고등학교 교육활동의 성장 이력을 중심으로 한 대학 입학 체계를 정착시키는 방안을 제안합니다. 고교교육과정에 기반한 대학의 학생 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되 필요한 경우 문제은행식 범교과 융합형 면접이나 서·논술형 평가의 활용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 마지막으로, 고교교육의 동반 개혁 방안을 제안합니다. 이번에 제안한 3단계 미래형 대입 제도는 고등학교 교육의 혁신과 함께 안정적으로 정착되어야 합니다. 예컨대 학교에서 서·논술형 절대평가를 통해 성장한 학생들이 자연스럽게 대입의 서·논술형 절대평가로 이어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변화에는 평가 공정성과 신뢰도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를 구축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래역량 함양을 위한 서·논술형 평가와 절대평가 안착을 위해 학교 교육과정의 질 관리와 평가 혁신을 추진할 수 있는 공인된 전담 조직이 필요한 바, 시도별 센터를 구축하고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총괄센터를 두어 전국적 교육과정·평가 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제안합니다. 내신 절대평가 전면 도입에 따른 학교 유형별 유불리를 보완하고 고교서열화에 따른 경쟁 구도 완화를 위해 자사고, 외고, 국제고를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일반고로 전환할 것을 제안합니다. 특히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규모의 격차 완화를 위해 최초 지정·고시 당시의 학급당 모집 인원 수인 35명을 현재까지 유지하고 있는 자율형사립고의 학급당 모집 인원과 학급 수는 점진적으로 일반고 수준으로 감축해야 합니다. 존경하는 서울 교육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제안이 단순히 하나의 주장으로 끝나지 않도록, 국가교육위원회와 교육부, 대학, 그리고 시민사회가 함께하는 범사회적 거버넌스 구축을 강력히 요청합니다. 사회적 공론화와 합의를 통해 우리 아이들이 ‘경쟁’이 아닌 ‘협력’을, 남과의 ‘비교’가 아닌 자신만의 ‘성장’을 할 수 있는 배움의 장(場)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대학 입시가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의 최종 단계가 아닌 고등학교 교육과정과 대학교육을 연결하여 경쟁의 ‘끝’이 아닌 성장의 ‘길’을 여는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가 국가 교육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 12. 10 서울특별시교육감 정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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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민주주의의 회복과 성숙, 교육이 그 단단한 뿌리가 되겠습니다 -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을 맞이하며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 가족 여러분. 오늘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씻을 수 없는 상처이자, 동시에 위대한 시민 의식의 승리로 기록될 '12.3 비상계엄 사태' 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1년 전 오늘 밤, 우리는 해방 시민과 학생의 피와 눈물로 이뤄낸 민주주의가 한순간에 위협받는 장면을 지켜봤습니다. 헌법이 규정한 요건과 절차를 무시한 반헌법적 계엄 선포는 시민을 충격에 빠뜨렸고, 서울교육공동체는 뜬눈으로 밤을 보내야 했습니다. 동시에 지난 1년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회복력을 세계에 보여준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 시민들은 물리적 충돌 대신 가장 평화적인 방식으로 역사의 퇴행을 막아냈습니다. 국회는 헌법기관으로서의 책무를 다해 계엄 해제를 의결했고, 이후 법치주의 원칙에 따라 대통령 탄핵 소추와 헌법재판소의 인용 결정이 이뤄졌습니다. 이는 폭력적인 권력 행사에 맞서 법과 제도, 그리고 시민의 평화적인 참여와 실천으로 민주주의를 지켜낸 세계적 모범 사례입니다. 우리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현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민주주의를 목격했습니다. 시민이 잘못된 권력을 바로잡고, 법절차에 따라 사회를 정상화하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이는 헌법 가치와 민주주의에 대해 학생 스스로 생각하고 배우는 소중한 기회였습니다. 역사의 상처와 회복, 성숙으로 이어진 지난 1년은 한국 사회가 민주시민교육의 가치와 성과를 새삼 확인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의 열정은 오랜 시간 동안 학교에서 민주시민교육을 실천했던 교육공동체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앞으로도 더 성숙한 민주시민교육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우리 학생들이 사실과 논리에 기반해 사회 현실을 이해하고, 생각과 처지가 다른 동료를 존중하며, 때론 자기 입장을 비판적으로 되돌아보고, 다른 관점에서 토론하는 역지사지의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지금보다 더 치열한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그리하여 우리 학생들이 더 수준 높은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민주시민으로 자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육공동체 안에서 민주적 참여와 비판, 토론이 더욱 활발히 이뤄져, 모든 학생, 교직원, 학부모가 생활 속에서 민주주의를 체험하고 실현하도록 힘을 쏟겠습니다. 인권과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혐오와 폭력, 사실 왜곡의 시도가 학교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교육공동체가 우리 역사를 올바로 배우고 기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 극복 과정은 훗날 역사 교과서에 중요한 장으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폭력으로 민주헌정 질서를 짓밟는 시도가 다시 벌어지지 않도록, 서울교육공동체는 대한민국의 아픈 역사를 직시하고, 기억할 것입니다. 학교 현장에서 올바른 역사 교육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습니다. 존경하는 서울 시민 여러분, 사랑하는 서울 가족 여러분. 비 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말이 마음에 깊이 와닿는 때입니다. 1년 전의 충격과 상처는 우리 민주주의의 뿌리를 더욱 깊고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이제 상처를 딛고 보다 성숙한 미래로 나아갈 때입니다. 그 중심에 우리 아이들이 있습니다. 치열한 역사의 현장에서 우리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애써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 무엇보다, 1년 전 오늘 밤 계엄 해제를 위해 국회로 달려갔던 시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 한겨울 매서운 추위 속에서 광장을 지켰던 모든 분께, 고개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서울교육은 올바른 역사 인식을 갖춘 정의롭고 지혜로운 민주시민을 기르기 위해, 시민과 손잡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가겠습니다. 2025. 12. 3 서울특별시교육감 정 근 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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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공교육의 새 기준 만들 '기초학력 전문교사'

    <한국경제신문>에 “공교육의 새 기준 만들 '기초학력 전문교사'”라는 기고를 했습니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에선 기초학력 부진이 학생 개인 탓이라고 여겼습니다. 이제는 다릅니다. 학교와 국가가 함께 책임져야 한다는 인식 전환이 이뤄지면서입니다. 학교에는 난독과 난산 그리고 경계선 지능 등에 해당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이밖에 심리·정서적 불안, 교우 관계의 어려움, 가정환경 등 복합적인 이유로 기초학력이 부진한 학생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은 종종 지능이나 학습 의지 부족으로 기초학력이 부족하다고 여겨졌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조기 진단과 섬세한 지원을 통해 얼마든지 나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기초학력 대책의 핵심은 ‘적기’에 이뤄지는 ‘정확한 진단’과 ‘촘촘한 지원’입니다. 올해 초 문을 연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는 그 중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서울교육청은 초1의 난독과 고1의 경계선 지능을 심층 진단해 맞춤형 지원을 하는 ‘집중 학년제’를 운영합니다. 이를 통해 학습 결손이 누적되기 전에 선제 개입합니다. 전국 최초로 난산 학생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서울대와 협력해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맞춤형 지원을 경험한 학생, 학부모, 교사 가운데 93.2%가 ‘만족 이상’이라고 응답했습니다. 교실 속 학생들의 배우는 속도는 천차만별입니다. 한 명의 교사가 감당하기엔 한계가 분명합니다. 핀란드 캐나다 등과 마찬가지로 한국에도 기초학력 보장만 전담하는 교육 전문가가 필요합니다. 최근 수도권 교육감들과 함께 ‘기초학력 전문교사’ 도입을 위한 법률 개정을 제안했습니다. 기초학력 전문교사는 학생 정밀 진단 및 맞춤형 지도, 동료 교사 및 학부모 상담, 지역사회 연계 등을 전담하는 독자적인 전문가입니다. 우리 헌법은 모든 국민이 평등한 주권자라고 선언합니다. 배우는 속도의 차이가 교실에서 소외와 차별을 겪는 근거가 돼서는 안 됩니다. 주권자를 기르는 공교육은 단 한 명의 학생도 놓치지 않을 책무가 있습니다. 기초학력 전문교사 도입은 그 책무 이행을 위한 공적 토대입니다. 2025. 1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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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학교 폭력, 처벌을 넘어 회복으로

    얼마 전 <세계일보>에 ‘관계회복 숙려제’에 관한 기고를 했습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무리한 사법적 접근은, 학생이 공동체 안에서 자율적으로 갈등을 풀고 관계를 회복하는 경험 속에서 성장할 기회를 놓치게끔 합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선 이 같은 부작용이 더욱 심각합니다. 저학년일수록 학교 폭력에 대한 ‘교육적 해결’이 절실합니다. 학교 폭력에 대한 교육적 해결은 단순히 처벌을 회피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손쉬운 처벌 대신 ‘대화와 인정, 사과와 화해’라는 어렵지만 소중한 과정을 통해 학생들이 더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하겠다는 교육적 의지가 필수적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교 폭력 해결의 패러다임을 ‘처벌 중심’에서 ‘관계 회복 중심’으로 전환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 ‘관계 회복 숙려제’가 있습니다. 초등학교 1~3학년 학생들의 경미한 학교 폭력 사안에 대해 관계 조정 전문가가 관계 조정 프로그램 전 과정을 주도하는 제도입니다. 관계 조정 전문가는 학생들이 진정한 사과와 화해를 통해 관계를 회복하도록 돕는 역할을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모든 학교가 서로 존중하며 함께 성장하는 따뜻하고 안전한 배움터로 거듭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2025.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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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교원의 정치적 기본권 논쟁을 마무리하고, 민주시민교육의 새 원칙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입니다

    교원의 정치 기본권을 보장하는 법안이 현재 국회에 발의돼 있습니다. 한국교총, 전교조, 교사노조연맹 등 여러 교원단체는 지난 26일 교원에게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허용하고, 자유로운 정당 가입을 보장하는 정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저는 교원의 정치 기본권을 둘러싼 오랜 논쟁을 마무리하고, 민주시민 교육의 질적 도약을 위한 원칙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룰 때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유일하게 교사의 정치활동을 사실상 전면 금지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SNS상의 ‘좋아요' 클릭조차 징계 대상이 되곤 했습니다. 대한민국 교원은 표현의 자유와 참정권 등 시민이 마땅히 누려야 할 기본권으로부터 배제돼 왔으며, 사회 현상과 교육정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기회가 제약받았습니다. 다수 선진국에서 교사의 정당 활동이 자연스러운 시민권의 행사로 받아들여지는 것과는 분명한 대조를 이룹니다. 실제로 ILO, UN 등 국제기구와 국가인권위원회 역시 한국 교원의 정치 기본권 제약이 지나치다며, 여러 차례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현행법은 만 16세 이상 학생의 정당 가입과 만 18세 이상 학생의 선거 출마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교원의 정치적 권리에 대한 무리한 규제는 현행 법체계, 그리고 세계적 추세 및 시대 변화에 부합하지 않습니다. 교원의 정치 기본권 역시 학생의 정치적 권리에 조응하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정치적 표현 및 정당 가입 등의 자유가 교원에게도 보장돼야 합니다. 민주시민으로서 마땅히 누려야 할 정치 기본권이 교원이라 하여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우리 학생들이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정치 사회 현안을 접하고 있다는 현실을 고려하면, 학생과 대화하고 토론하는 교원 역시 보다 폭넓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돼야 합니다. 그래야만 새로운 시대를 선도하는 민주시민교육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정치적 진영 대립이 극단에 치닫는 우리 현실에서 교원의 정치 기본권 보장에 대해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는 사실을 저 역시 잘 알고 있습니다. 교육감은 이 같은 우려를 앞장서서 불식시킬 책무가 있습니다.  헌법이 규정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은 지금보다 더 엄격히 지켜져야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민주시민교육의 주요 원칙으로 ‘보이텔스바흐 합의’ 사례를 오랫동안 강조해 왔습니다. ‘보이텔스바흐 합의’ 첫 번째 원칙은 교원이 일방적인 견해를 주입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는 교육활동 속에서 정치적 중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우리 교육은 정치적 중립성이 확고히 보장되는 가운데, 다양한 입장과 논쟁을 학생에게 소개하고, 학생의 정치·사회적 소통 역량을 기르는 숙제를 안고 있습니다. 정치 사회 현안에 대해 기초적인 발언조차 가로막는 규제가 있는 한, 이 같은 숙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보수와 진보를 아우르는 여러 교원단체가 요구하는 교원의 정치 기본권은 퇴근 이후 학교 밖에 적용되는 것으로서, 헌법이 규정한 교육의 정치적 중립성과 함께 보장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교원의 정치 기본권을 둘러싼 사회적 합의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원이 퇴근 이후 학교 밖에선 시민으로 마땅히 누려야 할 정치 기본권을 보장받고, 이를 통해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잘 반영한 교육정책 수립을 촉진하며, 학교 안에선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다양한 사회적 논쟁을 소개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사회로 이행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국회 및 시민사회의 숙의와 현명한 결정을 기대합니다. 2025.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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