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26 서울학생 선상 해양평화 캠프 -
- 세계로호 항해일기 3, 닻을 내리며 또 다른 항로를 그립니다2026-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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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선상 해양평화 캠프 마지막 날입니다.
사흘 내내 토론 일정이 너무 빼곡한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첫날 자료와 근거를 수집하는 '월드카페 토론'으로 시작해, 둘째 날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치열한 '역지사지 토론', 그리고 마지막 날 '합의문'과 실천을 담은 '선언문' 작성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이어진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걱정이 무색하게 놀라운 몰입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첫날과 둘째 날 정리한 자료와 입장을 바탕으로 합의문을 완성해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토론이 지식으로만 머물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선언문까지 완성해 내는 모습에서 진정한 배움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습니다.
이어진 소감 발표 시간, 아이들의 입에서는 뜻밖에도 첫날 갑판 위에서 함께 올려다봤던 별과 둘째 날 배 전체를 감싸 안은 듯 펼쳐진 노을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밤하늘의 별과 붉은 노을을 본 것이 가슴에 남는다", "좋은 사람들과 깊이 있게 토론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수줍게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예쁘던지요. 마음까지 한 뼘 더 깊어진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도 남습니다. 첫날 일기에서 이미 예고했듯 너울성 파도로 이어도에 직접 가지 못한 점입니다. 하지만 설령 이어도에 닿았더라도 둘째 날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처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을 것입니다.
또 하나, 국제법적 쟁점 외에도 역사적 쟁점에 대해 조금 더 치열하게 다투며,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기회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도 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고민하고 합의해 낸 경험은 앞으로 학생들이 만날 삶의 여러 장면에서 소중하게 응용되고 적용될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껏 시도하지 못한 이 귀한 여정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수료식에 풍성한 선물을 한아름 챙겨 찾아와 주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김대중 교육감님, 자리를 빛내주신 목포해양대 교수님들, 그리고 2박 3일 동안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신 선장님과 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를 함께 기획하고 사전교육부터 현장 지원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선생님들과 장학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항해였습니다.
닻을 올리며 시작됐던 2박 3일간의 항해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바다 위에서 한 단계 크게 성장한 우리 학생들이 펼쳐갈 앞으로의 여정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세계로"라는 배 이름처럼, 아이들은 이제 저마다의 항로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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