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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감소식

서울교육과 교육 정책 현안에 대한 교육감의 말과 글을 전합니다

정감소식

서울교육과 교육 정책 현안에 대한 교육감의 말과 글을 전합니다

  • - 광복절 -
    역사를 배우는 일은 민주주의 미래를 준비하는 일입니다2026-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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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6 서울학생 선상 해양평화 캠프 -
    세계로호 항해일기 3, 닻을 내리며 또 다른 항로를 그립니다2026-08-12

    어느덧 선상 해양평화 캠프 마지막 날입니다. 사흘 내내 토론 일정이 너무 빼곡한 것은 아닐까 내심 걱정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첫날 자료와 근거를 수집하는 '월드카페 토론'으로 시작해, 둘째 날 서로의 입장을 헤아리는 치열한 '역지사지 토론', 그리고 마지막 날 '합의문'과 실천을 담은 '선언문' 작성까지, 단계별로 차근차근 이어진 과정 속에서 학생들은 걱정이 무색하게 놀라운 몰입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첫날과 둘째 날 정리한 자료와 입장을 바탕으로 합의문을 완성해 발표하는 학생들을 보면서 '괄목상대(刮目相對)'라는 말이 절로 떠올랐습니다. 토론이 지식으로만 머물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지도록 선언문까지 완성해 내는 모습에서 진정한 배움의 힘이란 이런 것이구나 실감했습니다. 이어진 소감 발표 시간, 아이들의 입에서는 뜻밖에도 첫날 갑판 위에서 함께 올려다봤던 별과 둘째 날 배 전체를 감싸 안은 듯 펼쳐진 노을 이야기가 먼저 나왔습니다. "밤하늘의 별과 붉은 노을을 본 것이 가슴에 남는다", "좋은 사람들과 깊이 있게 토론하며 스스로를 돌아볼 수 있어 뜻 깊었다"며 수줍게 전하는 한마디 한마디가 어찌나 예쁘던지요. 마음까지 한 뼘 더 깊어진 모습이 참 대견했습니다.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도 남습니다. 첫날 일기에서 이미 예고했듯 너울성 파도로 이어도에 직접 가지 못한 점입니다. 하지만 설령 이어도에 닿았더라도 둘째 날 아이들과 나눈 이야기처럼 더 넓은 세계로 데려가지 못한 아쉬움은 여전히 남았을 것입니다. 또 하나, 국제법적 쟁점 외에도 역사적 쟁점에 대해 조금 더 치열하게 다투며, 파격적이고 새로운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볼 기회가 더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욕심도 남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함께 고민하고 합의해 낸 경험은 앞으로 학생들이 만날 삶의 여러 장면에서 소중하게 응용되고 적용될 것이라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제껏 시도하지 못한 이 귀한 여정을 함께 만들어주신 분들께 마음 깊이 감사를 전합니다. 수료식에 풍성한 선물을 한아름 챙겨 찾아와 주신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 김대중 교육감님, 자리를 빛내주신 목포해양대 교수님들, 그리고 2박 3일 동안 우리 모두를 안전하게 지켜주신 선장님과 총장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무엇보다 이번 캠프를 함께 기획하고 사전교육부터 현장 지원까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애써주신 선생님들과 장학사님이 계셨기에 가능했던 항해였습니다. 닻을 올리며 시작됐던 2박 3일간의 항해는 여기서 마무리되지만, 바다 위에서 한 단계 크게 성장한 우리 학생들이 펼쳐갈 앞으로의 여정을 온 마음으로 응원합니다. "세계로"라는 배 이름처럼, 아이들은 이제 저마다의 항로로 세계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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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6 서울학생 선상 해양평화 캠프 -
    세계로호 항해일기 2, 바다 너머의 세상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2026-08-11

    첫째 날 특강에서 다뤘던 '조기'와 '굴비'가 거짓말처럼 다음 날 아침 식단에 그대로 올라왔습니다. 강의에서 배운 내용이 식탁 위 현실로 이어지는 순간, 앎과 삶이 만나는 소소한 기쁨으로 둘째 날을 열었습니다. 오전에는 해군 제독님, 목포해양대 총장님과 함께하는 특별한 대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바다와 배, 해군의 삶에 대해 학생들이 던지는 질문 하나하나에 진지하고 정성스럽게 답해주시는 모습에서,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선 깊은 울림과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저 역시 "교육감님, 이 해양캠프는 어떤 목적으로 기획하게 되셨나요?" 라는 아이들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서울이라는 한정된 공간을 넘어, 온 세계로 열려 있는 바다를 품으며 더 넓은 시선과 세계관을 갖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답해줬습니다. 나른해지기 쉬운 오후에도 '역지사지 토론'에 임하는 학생들의 눈빛은 어제 월드카페 토론 못지않았습니다. 단 한 명도 조는 기색 없이 상대의 입장을 헤아리며 토론에 몰입하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참여하고 고민할 때 진짜 배움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갑판 너머로 가사도와 주지도, 양덕도 등 다도해의 아기자기한 섬들이 하늘의 구름과 함께 펼쳐졌습니다. 그리고 저녁 무렵에는 붉은 낙조와 노을이 배를 따스하게 감싸 안았습니다. 첫째 날 갑판 위에 쏟아지던 별빛에 이어 눈앞의 이 풍경까지, 우리 학생들이 눈에 보이는 바다 저 너머 더 넓은 세상을 읽어낼 수 있는 시선을 가득 가득 담아가기를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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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2026 서울학생 선상 해양평화 캠프 -
    세계로호 항해일기 1, 설렘으로 첫 닻을 올리다2026-08-10

    드디어 시작된 2026 서울학생 선상 해양평화 캠프 2박 3일의 여정. 목포역 플랫폼에 내리자마자 목포MBC 대형 전광판에 뜬 환영 문구를 보며, 출발부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서울 고등학생들 32명과 함께하는 첫걸음입니다. 먼바다는 태풍의 여파로 너울이 높아, 애초 목표했던 이어도 해양과학기지까지는 닿지 못했습니다. 대신 인근 해역을 항해하기로 했는데, 아쉬움보다 기대감이 더 큽니다. 세계로호 갑판 위, 유달산을 등지고 치른 입선식에서는 정작 학생들보다 제가 더 마음이 들떴습니다. 머리 위를 맴도는 드론을 향해 다 함께 손을 흔들던 순간에는 깊은 뿌듯함도 밀려왔습니다. 오늘 가장 긴장됐던 시간은 실전 안전교육이었습니다. 선선해진 날씨가 무색하게 구명조끼를 갖춰 입고 구명정에 직접 올라타며 다들 땀을 뻘뻘 흘렸습니다. 안전이 전제되지 않은 일상은 없다는 기본을 다시 새겨봅니다. 이어진 '바다가 품은 역사' 특강을 준비하면서는 고민이 많았습니다. 어떻게 하면 무겁지 않으면서도 학생들에게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을까. 퀴즈 하나에도 눈을 반짝이며 적극적으로 손드는 학생들 덕분에 보람있고 뜻깊은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지칠 법도 한데, 이후 이어진 '월드카페 토론'에서 학생들의 눈빛은 오히려 더 또랑또랑해졌습니다. '해양평화'라는 쉽지 않은 주제였지만, 사전모임에서부터 스스로 쟁점을 찾아 고민해 온 흔적이 토론 중간중간 묻어났습니다. 명량수도와 추자도, 가거도, 홍도, 흑산도를 거쳐 갈 앞으로의 항로 위에서, 이 아이들이 또 어떤 질문들을 던질지 벌써 궁금해집니다. 토론을 마치고 올라간 갑판 위 밤하늘은 "별이 쏟아지는 해변으로 가요~"라는 노랫말이 절로 흘러나올 만큼 아름다웠습니다. 갑판에 드러누워 별을 세는 학생들을 보며 목포해양대 총장님도 "서울 학생들, 참 낭만이 있다"며 웃으셨습니다. 아이들의 열정 덕분에 내일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항해는 이제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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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인권존중 학교를 위한 혐오·차별 대응 토론회 -
    존중의 학교는 어른의 성찰과 학생의 목소리에서 시작됩니다2026-08-05

    국회에서 열린「교육현장에서의 혐오표현 방지, 어떻게 할 것인가?」토론회에 참석했습니다. 그동안 학교 현장에 혐오와 차별의 문화가 만연해 있다는 이야기를 접해왔지만, 오늘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직접 들으며 그 심각성을 더욱 깊이 들여다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청소년들이 어른들이 마련한 자리에 수동적으로 참여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회라는 공간에서 어른들과 나란히 자신의 생각과 경험을 당당하게 이야기했다는 점입니다. 혐오와 차별을 막기 위한 정책을 만드는 과정에 청소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청소년이 주도하는 변화를 어른들과 교육청이 든든하게 지원해야 한다는 데 깊이 공감합니다. 한편 토론 도중에 '차별과 혐오도 직접 겪어봐야 그 해악을 알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이는 혐오와 차별의 피해를 마치 교육을 위해 감수할 수 있는 경험처럼 말한 부적절한 발언입니다. 어느 누구도 혐오와 차별의 해악을 배우기 위해 그것을 직접 경험해야 할 이유는 없으며, 더더욱 학생의 상처가 교육의 수단이 되어서도 안 됩니다. 그 자리에서 불안과 좌절을 느꼈을 학생들에게 교육감으로서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학생들이 안전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충분히 살피지 못한 점도 돌아보겠습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에게 존중과 인권을 이야기하는 어른이라면 자신의 말이 어떤 상처와 영향을 줄 수 있는지 먼저 헤아려야 합니다. 학교는 학생들이 인간의 존엄과 다양성을 배우며 더불어 살아가는 민주 시민으로 성장하는 가장 중요한 공간입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확산된 혐오의 언어가 아이들의 일상에 유행이나 놀이처럼 스며들고 있습니다. 이를 바로잡는 일은 단순히 표현을 규제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학생이 두려움 없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서로의 존엄을 지킬 수 있는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일입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날의 현장 목소리가 일회성 행사나 단발성 캠페인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청소년이 직접 참여하는 인권·민주시민교육을 적극 지원하고, 역사교육과 연계한 혐오표현 예방 체계도 더욱 강화하겠습니다. 뜻깊은 자리를 함께 마련해 주신 고민정 의원님과 국가인권위원회 김학자 상임위원님, 발제를 맡아주신 홍성수 교수님, 그리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내어준 학생들과 현장의 선생님, 학부모님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모든 학생이 존엄한 존재로 존중받는 학교를 만드는 길에 서울교육이 끝까지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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