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정감소식

서울교육과 교육 정책 현안에 대한 교육감의 말과 글을 전합니다

정감소식

서울교육과 교육 정책 현안에 대한 교육감의 말과 글을 전합니다

  • - 중부 다·가·온 평생교육 작품 전시회 -
    평생 걸려 쓴 아홉 글자 “축하하네 못난 장모가”2026-09-28

    오늘부터 10월 2일(금)까지 서울시교육청 1층에서 「중부 다·가·온 평생교육 작품 전시회」가 열립니다. 다·가·온은 ‘많은 이들이 다(多) 더하는 가(加) 따뜻함 온(溫)’ 이라는 의미입니다. 중부교육지원청 관내 문해교육기관과 학교 평생교육 프로그램에서 배움을 이어가시는 학습자분들이 직접 쓰고 그리고 만든 작품 60여 점이 걸렸습니다. 시화도 있고 그림, 공예품, 문집, 백일장 작품도 있습니다. 그중 한 작품 앞에서 발길이 머물렀습니다. 종로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신 이갑숙 어르신의 시화〈사위 환갑날〉입니다. "누구에게도 글 한 줄 써 건넨 적 없던 내가 사위 생일을 맞아 내 생전 처음으로  축하의 말을 적어보았다“ 어르신이 쓰신 말은 "축하하네 못난 장모가", 아홉 글자입니다. 틀릴까 봐, 사위 보기 민망할까 봐 썼다 지웠다를 몇 번이나 하셨답니다. 그렇게 하얀 봉투에 또박또박 적어 건네자 딸은 울먹이며 "엄마 잘했어요" 했고, 사위는 글을 모르고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에 눈물을 보였다고 합니다. 어르신도 웃다가 결국 같이 우셨고요. 저도 목이 메었습니다. 이 아홉 글자를 쓰시기까지 얼마나 긴 세월을 건너오셨을까요. 배울 때를 놓치고 식구들 챙기며 살아오신 세월이 있었을 테고, 이 나이에 무슨 공부냐 하는 마음도 한 번쯤은 드셨을 겁니다. 그래도 어르신은 용기를 내어 다시 연필을 잡으셨습니다.  글을 배운다는 건 소중한 사람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할 수 있게 되는 일인가 봅니다. 평생 속으로만 삼켜온 말을 처음으로 적어 건네는 것, 문해교육의 역할 중 이보다 더 귀한 일이 있을까 싶습니다.  배움에 늦은 때는 없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그 말이 빈말이 아니라는 걸 다시금 느낍니다. 누구에게나 오래 미뤄둔 한 줄이 있을 겁니다. 더 늦기 전에 그 한 줄을 쓰실 수 있도록 교육청이 더 열심히 곁에서 돕겠습니다.  전시를 준비해 주신 중부교육지원청과 문해교육기관 선생님들, 그리고 한 글자 한 글자 써 내려가신 학습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이갑숙 어르신, 사위분의 환갑을 저도 늦게나마 함께 축하드립니다. 서울시교육청 근처를 지나실 일이 있으면 잠깐 들러 보셨으면 합니다. 어르신들이 꾹꾹 눌러 쓰신 글 앞에 여러분이 보내주시는 따뜻한 눈길 하나하나가 어르신들께는 다음 한 줄을 쓰실 힘이 될 것이라 믿습니다.

    MORE

  • - 데스몬드 리(Desmond Lee)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 -
    서울과 싱가포르 아이들이 함께 독서골든벨을 연다면2026-09-23

    데스몬드 리(Desmond Lee) 싱가포르 교육부 장관 일행이 멀리서 서울시교육청을 찾았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서울 여러 학교를 둘러본 대표단과 오찬을 함께 하며 두 도시가 안고 있는 교육 과제와 서로의 경험을 나눴습니다. 대표단은 배화여고에서 세계시민 혁신미래학교 교육과정과 급식을 직접 체험하고, 반포고에서는 AI 융합형 과학수업과 STEAM 수업도 참관했습니다. 정원여중은 싱가포르 River Valley High School과 온라인으로 국제공동수업을 하고 있는 학교라, 장관에게도 남다른 방문이었을 것 같습니다. 오찬 자리는 책 이야기로 시작했습니다. 싱가포르는 독서에 게임 요소와 인센티브를 접목해 아이들이 책과 더 가까워지도록 돕고 있다고 합니다. 저도 서울의 '북웨이브', 그중에서도 가족이 함께 읽는 100일 독서와 얼마 전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치른 독서골든벨을 소개했습니다. 대화가 오가다 "서울과 싱가포르 아이들이 같은 책을 읽고 함께 독서골든벨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같은 책 한 권을 두고 두 나라 아이들이 만나는 모습, 생각만 해도 즐겁습니다. 데스몬드 장관이 가장 궁금해 한 것은 서울의 AI 교육이었는데, 저는 세 가지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바로 AI를 잘 활용하는 능력, 책임 있고 윤리적으로 쓰는 태도, 그리고 앞으로 AI를 만들어갈 인재를 기르는 일입니다. 학력은 튼튼하게 받쳐주되 아이들이 시험과 경쟁에만 갇히지 않고 스스로 묻고 토론하며 자기 적성을 찾아가게 해야 한다는 데에도 서로 뜻을 같이 했습니다. 교육제도도 학교 환경도 많이 다르지만, AI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에게 어떤 힘을 길러줄지에 대한 고민은 똑같나 봅니다. 이번 만남이 학교 간, 학생 간 교류로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서울 학생들이 세계의 또래와 함께 배울 기회를 더욱 늘려가겠습니다.

    MORE

  • - 경증 시각장애 수험생 수능시험장 점검 -
    서울교육이 시각장애 수험생의 도전을 응원합니다2026-09-22

    오는 11월 수능을 앞두고  경증 시각장애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편의제공 시험장이 있는 선유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교실 문을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이 새로 교체한 암막 커튼과 밝기 조절이 되는 조명이었습니다. 빛의 각도 하나, 조도 하나까지 장애 정도가 저마다 다른 학생 한 명 한 명의 시야에 맞출 수 있도록 설치해 두었다고 합니다. 선유고등학교에서는 서울 31명의 경증 시각장애 수험생들을 위해 8개의 시험실에 더 큰 책상과 의자를 구비하고, 확대 문제지와 확대독서기, 확대답안지 답안을 일반 답안지에 옮겨 적어주는 이기 요원까지 어느 하나 소홀함 없이 준비를 마쳤습니다.  또, 일반 시험실보다 1.5배 연장해 운영되는 이 시험장에서 꿈을 위한 어렵지만 소중한 도전을 마치고, 컴컴해진 후 돌아갈 학생들을 위한 외부 조명까지 점검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낯선 시험장에서, 편하지 않은 눈으로 하루 종일 시험 문제를 마주해야 하는 것이 학생들에게 어떤 중압감으로 다가올지 짐작만 해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그래서 이 자리를 부족함 없이 준비한 선생님들의 노력이 더 귀하고 감사합니다. 수능은 오랜 시간 꿈을 향해 달려온 모든 학생에게 공정하고 소중한 기회여야 합니다.  선유고의 경증 시각장애 수험생을 위한 시험장은 서울의 학교를 대표해 한 학생도 소외되지 않도록 교육의 빈틈을 살피고, 필요한 곳에 먼저 손을 내미는 학교의 진심이고, 부모님의 마음일 겁니다. 교육의 공정함은 거창한 게 아니라 아이의 입장이 되고, 보이지 않는 곳의 조도 하나를 맞추는 마음가짐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마다의 색깔과 방향으로 수능을 준비하는 모든 수험생 여러분,  그 노력이 시험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존중받기를 바랍니다.

    MORE

  • - 국회기록원과 업무협약 -
    미래에게 헌법이 남긴 세 글자, "적어도"2026-09-15

    제헌국회전시관에서 국회기록원과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대한민국 헌정사와 기록문화를 우리 아이들의 역사 교육에 더욱 폭넓게 활용하기 위한 뜻깊은 자리였습니다. 협약식을 마치고 전시관을 둘러보다 회의록 하나 앞에서 한참을 멈춰서 있었습니다.  제헌 국회에서 의무교육을 논의하던 기록이었는데, 처음 초안은 이랬습니다.   "초등교육은 의무적이며 무상으로 한다."  그런데 오산학교 교장 출신이었던 주기용 의원이 손을 들었다 합니다. 이렇게 쓰면 나중에 의무교육을 중학교, 고등학교로 넓히려 할 때마다 헌법을 새로 고쳐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들어간 단어가 "적어도" 였습니다. "적어도 초등교육은 의무적이며 무상으로 한다." 찬성 87, 반대 41. 반대표를 던진 의원들은 교육에 아예 제한을 두지 말자는 쪽이었습니다. 방향은 달랐지만 교육을 더 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마음은 같았던 겁니다.  헌법 제31조에 그 세 글자가 포함된 덕분에 우리는 헌법을 수정하지 않고도 시대의 변화에 맞춰 의무교육의 범위를 늘려올 수 있었습니다. 2기 서울교육이 제안한 ‘기본교육’도, 생각해보면 76년 전 그 세 글자가 열어둔 문을 통해 가는 길인 듯 합니다. 앞 세대가 얼마나 멀리 내다보며 이 나라의 기틀을 놓았는지, 헌정사의 기록이 보여줍니다. 고뇌 속에서 토론하고 양보하며 민주주의를 다져온 과정과 지혜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그 기록들이 교실 안으로 들어오게 됩니다. 학생들이 대화와 타협으로 공동체의 약속을 만들어간 헌정사의 발자취를 직접 마주하며, 단편적인 사실을 암기하는 것을 넘어 살아있는 기록 속에서 민주 시민으로서의 감각을 자연스럽게 키워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MORE

  • - 서울학생참여단 정책제안 -
    ‘혐오표현 하지 마라탕’ - 학생들이 직접 만든 존중의 요리법2026-09-01

    지난 토요일, 서울 곳곳에서 먼 길을 찾아온 27명의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15기 학생참여단 친구들과 격의 없이 생각과 마음을 나누는 정감 어린 대화 시간을 갖기 위해서였습니다. 우리가 나눈 주제는 '혐오와 차별, 어떻게 해결할까?' 였습니다. 장난이라는 이름으로, 놀이라는 핑계로 번지는 혐오와 차별의 말들을 아이들은 결코 가볍게 여기지 않았습니다. 인권교육도, 장애이해교육도, 자살예방교육도 필요하다는 데는 모두가 공감했습니다. 다만 형식적이고 지루한 수업 말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고 느끼는 실습형·체험형 수업이었으면 좋겠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러면서도 "단순히 재미로만 흘러가면 교육의 본질을 잃을 수 있어요."라는 한 학생의 말에 어른들도 놓치기 쉬운 균형감을 우리 아이들이 갖고 있구나, 놀랍기도 했습니다. 지금 본청에서만 운영하는 학생참여단을 각 교육지원청과 학교까지 넓혀보자는 제안도 있었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만드는 활동이 더 많아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책 제안 후에는 함께 요리를 만들었습니다. 이름하여 '혐오표현 하지 마라탕'. 처음에는 이름도, 맛도 너무 자극적이지 않을까 걱정도 했는데, 아이들의 손길과 정성이 더해지니 제 입맛에도 꼭 맞는 근사한 한 그릇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들의 목소리야말로 서울교육을 움직이는 힘입니다. 오늘 나온 이야기들,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살펴보겠습니다. 다음 만남에서는 '내가 꿈꾸는 미래학교'를 함께 꿈꾸고 그려보기로 약속했습니다. 그날이 벌써 기다려집니다.

    MORE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