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05-27(수)]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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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서울특별시교육감 조희연입니다.
먼저, 제 9차 아동복지포럼 개최를 축하드립니다. 특히 이번 포럼의 주제가 ‘인성교육 실천을 위한 개인적, 사회적 방안 모색’이라고 하니, 우리 학생들의 인성교육을 위한 대안적 방안이 적극적으로 논의되기를 기대합니다.
2015년 1월 20일, 인성교육진흥법이 제정되었고, 7월 21일 시행을 앞두고 있습니다. 법에 따르면 교육부는 5년 단위로 인성교육진흥종합계획을 세우고, 시·도교육감은 이에 대한 시행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인성은 사실 교육의 가장 핵심적인 성격이자 과제입니다. 교육이란 동물적 인간이 사회적 인간으로 성장되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적 인간으로 육성되기 위해서는 첫째 사회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지식을 습득해야 하고, 둘째 사회생활이 가능한 인성을 형성해야 합니다.
이런 점에서 인성교육은 교육과정의 중요한 두 가지 측면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성과 인성교육은 거의 모든 시대에 강조되어 왔다고 생각됩니다. 제가 학교 다니던 60 · 70년대에도 인성에 대한 강조가 있었고, 2015년 현재도 인성이 강조되어 ‘인성교육진흥법’이라는 관련 법령이 만들어졌습니다. 그렇다면 60 · 70년의 인성과 2015년 현 시점에서의 인성은 어떤 점이 다르고, 이 시대에는 어떤 방향으로 인성교육을 실시하는 것이 적절할지 고민을 해 봅니다.
60 · 70년도에는 아무래도 국민 통합을 통해 빠르고 집약적인 성장이 필요했던 시대이니 만큼 인성교육이 국가에 대한 충성, 부모에 대한 효심, 윗사람에 대한 예절 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그러나 2015년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그동안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 매우 빠른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고, 민주화 과정도 거쳤습니다. 그러기에 인성교육에 대해서도 과거와는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우리 시대 학생들에게 필요한 인성을 ‘협력적 인성’이라고 생각하며, 시대적 문제 상황을 보완할 수 있는 3가지의 인성적 가치가 포함되고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공공적 인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민주화되면서 개개인이 자기 권리와 이해를 당당하게 주장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 한편, 자기 권리와 이해를 위해서라면 공익에 반하더라도 ‘물불을 가리지 않는’ 상황도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부분이 적절히 조절되고 사회적 · 공공적 관점에서 고려되고 접근할 수 있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둘째, 상생적 인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사회적 경쟁과 함께 입시경쟁이 과도하게 심화되면서 서로를 경쟁상대로 몰아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하여 상대를 을로 만들어야 내가 갑이 되고, 상대를 루저로 만들어야 내가 위너가 된다고 사회가 은근히 가르치는 것이 아닌지 걱정됩니다. 서로가 서로를 위하고 배려해야 결과적으로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 수 있으며, 건강한 사회속에서 개인이 더욱 행복할 수 있다는 상생의 가치를 강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셋째, 공동체적 인성이 포함되어야 합니다. 개인화의 큰 흐름은 학생과 개인들을 보다 자유롭게 했으나, 한편으로는 학생들로 하여금 극단적으로 ‘자기중심적’ 상황에 빠지게 하는 상황도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개인주의적 인성과 더불어 공동체적 인성도 강조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교육청에서도 서울학생의 인성이 지금보다 더 넓어지고, 더 깊어지고, 더 따뜻해질 수 있도록 항상 관심을 가지고 노력하겠습니다.
끝으로, 오늘 토론회를 주최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이제훈 회장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과 토론회를 주관한 문화일보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또한 오늘 행사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바쁘신 와중에도 참석하신 신성범 국회의원님, 그리고 토론자 및 방청객 여러분 모두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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